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은 부조리하고 나는 찌질해도

범인의삶 조회수 : 1,373
작성일 : 2018-11-15 17:31:09

40대에서 50대로 가면서

사회가 예전보다 더 잘 읽히고

해석 안되던 정치와

사람들 움직임의 움직임도 더 눈에 잘들어오기 마련이쟎아요.


그러면서 왠지 병이 날 것 같은 느낌..아세요?

오히려 세상을 낙관적으로, 할 수 있어..의 시선으로 봤던

패기있던 시절보다 행복감이 떨어지는 듯한

무기력감 있쟎아요.


세상은 부패하고

청렴하고 아름답다고 믿었던 사람들마저

그 순수성들이 오염되어가고

일상속에 만나는 필부필남들도

바로 눈 앞에서

손톱만한 자기 권력을 어떻게든 행사하고

남을 제 뜻대로 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에

기가 차고, 분노가 나고..


동시에 나를 돌아보니

머리와 가슴에는 이상과 순수성이 있지만

보여지는 삶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위선이 느껴지고

그럼 막 내 삶과 사회가 동시에 절망적으로 다가와서

삶의 의욕이 뚝 떨어져요.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세월호에서 아무 댓가 없이 잠수부로 봉사 하시다가 돌아가신 분,

외상센터에서 싸우시는 분,

소외자들 곁에 있어주는 분..

이렇게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이 오염된 세상 속에서

그래도 자기 소임 다해나가는 분들 이야기 읽으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그렇구나..

내가 무력하고 세상이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와도

가야 하는구나

가다가 죽는 한이 있어도 가야하는구나..

다시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다시 힘내서 잘 살아보려고요

내가 배웠던 거, 다짐한 거

다 일상에서 실천해보는 거..

말로만 나불대지 않고

살아내 보이는 거..

꼭 하고 죽고 싶어요.

IP : 180.69.xxx.2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1.15 5:42 PM (218.237.xxx.203)

    저는 시야가 넓어질수록 무기력함과 실망감이
    강하게 와서 좀 많이 힘들었어요.
    특히 제 개인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바꿀수 없다는걸 깨닫고 거의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었죠
    지금도 힘을 낸척은 하는데 속은 힘들어요.

  • 2. MandY
    '18.11.15 5:44 PM (220.120.xxx.165)

    원글님 댓글님 마음이 제 마음이네요 내가 뭐라고 이런 마음이 드나 싶기도 하구요

  • 3. 70억
    '18.11.15 11:49 PM (1.244.xxx.21)

    돈이 어디로 갔을까요?
    살아있는 권력이라 언론도 찍소리도 못하네요.
    그 놈 고꾸라지는거 꼭 보고싶어요.
    이런 놈 있어도
    저 열심히 하루 살았네요.

  • 4. 오오...
    '18.11.16 3:43 AM (175.212.xxx.106)

    맞아요. 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셨네요.
    정리 안되어 어지럽던 마음이 조금은 요약되는 느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 말고 이 세상에 한사람은 더 있다는 느낌이 들어 뭔가 따뜻하네요.
    원글님께 감사드립니다.

  • 5. 범인
    '18.11.16 11:50 AM (180.69.xxx.24)

    네...머릿속에 이상사회에 대한 갈망과
    현 실상에 대한 분노가 뒤섞여서 절망감이 들죠
    그런데 나는 뭐하고 있노..빼꼼히 보면
    또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그럴때 내가 머릿속으로 위선놀음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
    아주아주 미약한 개미*구멍 만한 힘이라도
    이 세상에 보태고 가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 절망하지 않고 계속 가겠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니
    또 일어설만 하더라고요.
    범인으로, 잡초로, 들풀로..그렇게 살면서
    의미있게 , 또 행복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위의 동지들 반갑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힘나요 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4769 같은 방향 차 태우기 1 장단점 2018/11/16 1,097
874768 타인을 인지 못 하는 사람 아시나요 12 어렵네요 2018/11/16 3,619
874767 친구 딸 결혼식 부조 5만원은 욕 먹겠죠? 13 친구 2018/11/16 8,687
874766 김치 담그는데 양파를 넣을건데요~~ 4 김치 2018/11/16 1,453
874765 자유한국당 "김상곤-숙명여고'의혹제기 사과... ㅋㅋ 12 .... 2018/11/16 1,816
874764 시트콤 프렌즈(friends) 다들 아시나요? 18 미국 2018/11/16 3,959
874763 당수치요.. 6 피검사 2018/11/16 1,466
874762 자한당 루머사과, SNS만 믿고...알고 보니 사실무근 4 일베루머 2018/11/16 944
874761 김경수 공판 핵심증인, 법정서 '오락가락' 10 ㅇㅇ 2018/11/16 1,300
874760 짠음식에 대한 편견이었나요 12 ㅡㅡ 2018/11/16 2,896
874759 맛있는 쿠키 어디서 사세요 8 --- 2018/11/16 2,758
874758 저는 엄마의 감정스레기통인거같아요 10 와신상담 2018/11/16 3,911
874757 공효진 공유 나오는 신세계광고 저만 못알아먹나요? 23 또똣 2018/11/16 6,855
874756 서울에서 창원까지 차 몰고 다녀올만한가요? 9 운전 2018/11/16 1,963
874755 여적여라고 하는데, 남자의 적은 남자다라는 말은 진리지 않나요?.. 7 Hi 2018/11/16 2,137
874754 임신관련 질문입니다. 1 ... 2018/11/16 842
874753 기간제 교사랑 정교사 차이가 큰가요? 24 비타민 2018/11/16 8,775
874752 같은 편이리고 의회 무시? 민주당 도의원, 이재명 사과요구 3 읍읍아 감옥.. 2018/11/16 650
874751 어제 수능장에서 본 인상적인 장면 15 괜찮아 잘될.. 2018/11/16 8,259
874750 전세 만기가 끝나는데 집이 안나갈땐.. 7 호박 2018/11/16 7,162
874749 집에 초콜릿 수제과자 케익이 넘쳐나요 12 ㅇㅇ 2018/11/16 5,568
874748 국어 수능 시험지 16페이지...말이되냐고??? 11 .. 2018/11/16 4,645
874747 논산 여교사는 교사 자격증이 있는거죠? 3 궁금 2018/11/16 2,610
874746 코수술 1년 후 후기 10 11나를사랑.. 2018/11/16 7,475
874745 실비만 되는 보험있나요? 10 모모 2018/11/16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