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의 조언도 얻고 저를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서 글을 올려요.
2008년에 첫째 딸 낳고 2016년에 둘째 딸 낳았는데요. 자그만치 8살 차이요.
첫째도 결혼한지 5년 만에 생긴 귀한 딸이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둘째였지만 하늘의 뜻으로 알고 과감하게 낳은 둘째도 소중한 보물이예요.
그런데 첫째가 그동안 너무 공주처럼 지냈는지 너무 이기적이네요.
원래 엄마에 대한 배려도 많고 아빠한테는 모진말을 했지만 그래도 착한 딸이었는데.
동생선물, 편해보이는 거, 좋아 보이는 거는 무조건 자기 차지예요.
필요할 때만 동생한테 잘해주구요.
예를 들어 늦었으니까 자자하면 그때서야 동생하고 놀아요.
평상시에는 동생 못 들어오게 문 닫고 동생물건이든 자기물건이든 자기가 갑질하면서 가지고 놀구요.
동생이 자기 물건 만지는 건 정말 싫어해요.
어른들은 만질일이 없고 오히려 깔끔하게 치워주잖아요. 그런데 동생은 망가뜨리니까요.
밖에 놀러가면 오히려 다른 애들이 더 동생을 배려해줘요.
예를 들어 서점에 들렸는데 엄마 잠깐 화장실갔다올게 잠깐만 동생좀 봐줘하면
동생은 다른 애들한테 맡기고 첫째는 자기 책 보고 있어요.
뭐든지 자기 위주로 사고하는 일들 때문에 간혹 동생이 다치는 경우도 있으니
동생은 엄마가 오면 맨발로 현관까지 가서 팔벌리고 안는데 언니가 오면 도망가거나 숨어요
이런 모습 들 보면 속상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구요.
사실 첫째 낳고는 백 일만에 남편이 타지로 전근가게 되었는데
남들은 못들어가는 공기업을 때려치고
첫째 우는 소리가 무섭다고 차 운전도 겁나했어요.
주말부부면서도 토,일이면 하루종일 운동하러 나가서 저녁에 들어왔구요.
꼭 백수가 된 남편과 육아문제 돈문제로 서로 쌍욕을 하고 밀치고 싸우고 ㅠ.ㅠ 별거아닌 별거를 했었어요.
그런데 둘째 낳고 남편이 완전 변했어요.
직장에 취직해서 돈도 벌어 오고 맨날 “아빠 좋아”하는 둘째 때문에 집에도 일찍 들어오고 첫째때도 아빠로서의 의무감 때문에 아내인 나보다 첫째를 더 챙기던 남편이었는데 둘째낳고는 완전히 하트뿅뿅이요.
첫째는 아기적에도 자기 성격이 강했거든요.
자기 원하는 방향대로 안아주지 않으면 울고 짜증부리는 타입?
커서는 완전 아빠에게 지적질을...
타고난 기질도 있는 건데 첫째에게 뭐라고 하면 괜히 멍하면서 못알아듣는 소리하고 엉뚱한 소리를 해서 틱올까봐 겁나기도 하구요.
첫째는 왠만하면 저와 약속을 꼭 지키고 다른 친구들 배려해주고 다른데 가면 모범생 소리를 듣는 아이예요.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