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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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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게 예절교육하는 자식..

hua 조회수 : 5,171
작성일 : 2018-11-07 22:47:10

저는 부모님을 존경해요.

비록 두분 배움은 짧았지만(초졸, 중졸) 어렸을적의 저는 그런 것을 인지하지도 못 할 정도로

현명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사셨어요.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셨죠.

아버지는 중졸의 학력으로도 기술 자격증을 따셨고 끊임없이 이직하여 대기업에서 정년퇴직을 하셨을 정도로

노력파셨구요..  그런 모습이 존경스러웠어요.

그런데 제가 나이가 먹어 30대 중반이 되고 제 밥벌이를 하다보니 어째서 부모님 그늘 아래 살았을때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요..

자꾸 식탁에서 식사 예절을 지적하게 되고.. 예를 들어, '식사할 때 쩝쩝소리를 내면 안되다. 예의가 아니다. 입술을 닫고 드셔라.', 또는 '식탁에서 생선을 드시고 뼈같은 것을 퉤하고 뱉지 마시라.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결코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라는 얘기를 하게 되고요..같이 외출했을때는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를 낮추셔라' 등등 자꾸 지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저희 부모님은 자식에게 자꾸 지적받는 것에 의기소침해지고 자존심도 상하시는것 같구요.

저는 반대로 이런 예절 교육은 내가 오히려 어린시절에 부모님한테 배웠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구요..

저는 제가 쩝쩝대면서 밥을 먹는지도 몰랐어요. 우리집에서는 자연스러웠기에.

성인이 되어 해외에 나갔는데 외국인 친구들이 지적해주더라고요. 넌 밥을 먹을때마다 항상 시끄럽다고.

한편으론 어렵게 살아온 옛날 분들 다 그렇지 하는 생각으로 이해도 되지만.

또 한편으론 왜 우리 부모님은 세련된 매너가 없을까. 왜 이렇게 내 눈에 거슬릴까 하는 정말이지 철없는 생각도 합니다.

또 한가지.. 고향을 떠나 회사 생활 하다보니 출신대학도 참 중요하더군요.

전 충분히 명문대라고 인정받을 만한 서울의 대학을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이었음에도 부모님의 만류로 지역 국립대를

졸업하게 되었죠.. 당시 아버지 회사에서 사립대 학자금이 나오는 환경이었음에도 서울에서의 생활비가 부담되니

그냥 고향 국립대를 가라고 하셨었죠. 그때는 잠시 서운하고 말았는데 서울에서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이게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이었는지 아직도 사무치게 후회가 되더군요. 그럴때마다 또 우리 부모님은 왜 시야가 그것밖에는 되지 못했을까. 그렇게 불가능한 상황도 아니었는데 왜 나를 주저앉혔을까.. 그런 원망도 되고.

사춘기때도 안하던 철없는 생각을 30대 중반의 나이에 이제와서 왜 새삼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지금도 너무나 좋고. 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해주실 분들인데.. 저는 왜 배은망덕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이제 머리가 크고 돈을 버니 예전처럼 큰 존재가 아니게 된 것일까요.

제 스스로가 싫어져서 욕먹으려고 쓴 글입니다. 욕해주세요..  





  


  

IP : 125.183.xxx.253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18.11.7 10:53 PM (175.223.xxx.244)

    처음에 부모님 존경한다고 썼지만, 글 내용에는 부모님에 대해 못마땅해하고 원망하고 있네요.

    몇살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님 인생 사세요.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고... 대학 입학까지만 부모님 영향력이 있는 거고...

  • 2. 글속에 답이
    '18.11.7 10:54 PM (1.211.xxx.105) - 삭제된댓글

    정말로 철이 없네요

  • 3. 나피디
    '18.11.7 10:55 PM (122.36.xxx.161)

    부모님이 자식의 잔소리에도 역정내지 않으시고 받아들이시는 것을 보니 존경스럽네요. 가끔 용돈도 드리고 좋은 자리에는 격식에 맞는 옷차림도 하실수 있도록 의상이나 악세서리 구입도 신경써 주시는 거죠? 지방 국립대... 지금은 다들 안가려고 하는 것 같지만 예전엔 서울의 명문 사립대 대신 국립대 많이 갔어요. 너무 과거를 돌아보지 마시고 원망도 하지 마세요. 제가 나이들어서 보니, 정말 실력있는 사람은 후회하지도 않고 원망하지도 않더라구요. 하지만 저도 늘 원글님처럼 그렇긴 해요. 우리 노력해봐요.

  • 4. ..
    '18.11.7 10:57 PM (202.156.xxx.209)

    다 그래요. 살다보니 부모가 원망스러울때가 많터라고요.
    제 남편도 그렇고요.
    그러니 제 자식한테 그런 시행 착오 안하겠다고 다짐 해요.
    모르죠. 제 자식한테 그런 소리 듣게 될지 .
    부모도 인간이라...

  • 5. 자. 남입니다
    '18.11.7 11:13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앞으로 그분들은 이웃집 노부부예요.
    님은거리를 두고 예의를 지켜야 하는 관계죠.

    또는. 그분들은 시부모님입니다.
    속에 천불 나도 지적질 못하는 관계입니다.

    그럼 좀 좋아집니다.
    이웃집 할머니다..내 체면을 생각해서 참자.

    조금 효과봅니다.
    내가 덜된 인간인걸 항상 생각하고
    내가 부모였다면 자식이 이 꼬라지를 하는데 참았겠나?
    역시 내가 모지리다. 잊지마삼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갑자기 암으로 4달전에 돌아가셨어요.

    우리가 부모님 사랑은 하는데
    뭔가 내 욕심에 부족해서 그래요.

    님. 길게 보면 그 태도가 자식한테도 가요
    상대와 동일시 많이 하고. 내 체면 세우고 싶고.
    내가 이기적이라 부모한테 하는 그 태도가
    자식에게도 나타나요

    근데 이 성질머리는 잘 못고치니까
    이웃집 노인이라 생각하면 좀 조심해집니다

  • 6. 자. 남입니다
    '18.11.7 11:15 PM (222.97.xxx.219) - 삭제된댓글

    어쨌든 돌아 가시기 전에 부모님 속이라도 좀 편케 해 줍시다.
    님은 아직 두분 살아 계시니까 기회있어요

  • 7. 지적할수
    '18.11.7 11:24 PM (125.181.xxx.173)

    있는 시가 가 두번 있는것 같습니다

    님께서 먼저 깨인 미성년 이었을때

    부모님 인생소풍 끝내고 묘지에서
    그때 좀 챙피했노라 씁쓸한 웃음지으며
    말할수 있지 않을까요

  • 8. 그건
    '18.11.7 11:24 PM (116.36.xxx.198)

    식사 예절은 부모님이라도 틀린 부분은
    말씀드리는게 옳다고 봅니다.
    가장 기본적인 예절 중 하나잖아요.
    남들 앞에서 그런 모습 보이느니 내가 말씀 드리는게 낫죠.

    학교부분은..원망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이 정도라도 해주신게 어딘가라는 생각을
    살면서 계속 해야한다는 것을 원글님도 아실겁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그런 사람 많을겁니다.
    감사하며 살아요 우리.

  • 9. 저도
    '18.11.7 11:33 PM (112.151.xxx.201)

    저희 엄마는 집안이며 학벌 그연세에서 최고수준이라 할만한데..
    트름 때문에 증말 미칩니다
    제 아이들과 남편보기 민망하기가 이를데 없습니다
    이제는 자기는 그렇게 안하면 죽는다는둥 궤변까지 하십니다
    교회도 열심이신데 그 주변분들께 제가 다 죄송할 따름입니다
    언니도 어디 너무 좋은데 모시고 가기는 좀 그렇다라고 하고 ㅠ
    당췌 왜 트름이 나올때 입을 손으로 막든지 고개를 돌리는게 안된다는지

  • 10. 글쎄
    '18.11.7 11:37 PM (199.119.xxx.154)

    좀 배운자식 시골 가방끈짧은 부모님 조합 흔하지요. 저희집도 비슷합니다. 서울와보니 외국물 먹어보니 시골 노인네 무식하고 말안통하고 매너없고 교양떠는 남의집 부모님하고 비교되고 뭐 그렇지요...
    그래도 전 원글님이 애정이 남아있으니 저런 잔소리라도 하신다고 생각해요. 저는 솔직히 집떠난지 오래됐고 어쩌다보는 부모님 눈에 거슬려도 그냥 외면하고말지 저렇게 일일이 잔소리 안해요. 해봤자 바뀔분들도 아니고 모른척하는거죠. 자주안보고 그냥 잊고 사는거에요. 제가 잘하는게 절대 아니라 원글님처럼 애정을갖고 잔소리 해주시는게 전 더 낫다고 봐요. 부모님 덜 기분나쁘시게 늬앙스만 조절하심 될듯요. 저야말로 불효자죠..ㅠㅠ

  • 11. 글쎄
    '18.11.7 11:46 PM (199.119.xxx.154)

    넓은물 나와보니 부모님들도 천차만별...
    같은길을 가는데 응원해주고 정보 알려주고 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는가 반면...우리부모님처럼 지방에 주저앉히려들고 여자가 더 공부해서 뭐해 시집이나 가라...전업주부로 사는게 인생최대 행복이지..그건 뭐하러 시작하려해 배우려해...뭐만 하려하면 응원은커녕 초치는소리..(그렇다고 저희 부모님이 절 사랑 안하시는건 아니에요. 알죠)
    이러면 솔직히 비교 안될수 없고 왜 난 이런부모님을 만났을까 억울하기도하고 그래요.
    그러다보니 더 독립적이 된 면도 없잖아 있구요. 솔직히 부모님한테 기댈게 없으니...친구들중에보면 부모님이 너무 똑똑하셔서 도움받는애들도 있지만 그만큼의 간섭도 덤으로 따라오더군요.
    암튼 원글님의 심리 정상적이고 너무 죄책감 갖지 마시라고요.

  • 12. 부모님의 은혜
    '18.11.7 11:54 PM (122.42.xxx.14)

    속좁은 우리가 어찌 다 갚을 수 있을까요?

    기본 예절이 안 되어있어 남앞에 내놓기 부끄러운
    부모님이라 쪽팔릴거 같아서 부모 교육시키는 자식
    참 못나보입니다.

    본인은 모든 상황에서 흠없이 다 잘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부모님은 중졸임에도 노력하셔서 대기업임원으로 퇴직하셨다는데 님은 그 부모님보다 얼마나 더 잘나셨는지 진심 궁금합니다.

    지금의 원글님!!!
    부모님 덕 전혀 없이 혼자 지금의 자리에서 부모님께 그런다면 할말이 없지만 지방 국립 대학교까지 공부시켜준게 부모님이라면 부모님께 그러면 아니 되지요.
    부모님은 원글님 키우면서 희생 전혀 안하며 키우셨을까요?
    부모님께 세련된 매너 없다고 교육시키며 부모가슴에 못박지말고 차라리 남이라 생각하고 부모와 적당히 거리유지하세요.

    나도 아들 둘 둔 부모지만 내자식이 님 처럼 하는 꼴 보이면 안보며 살고싶습니다.

  • 13. dd
    '18.11.8 12:06 AM (14.40.xxx.57) - 삭제된댓글

    제가보기엔 원글님이
    예절 컴플렉스 같은거 있어보여요
    특히 외국인 친구한테 지적받았다..이 일화를 보니
    그걸 기화로 예절 같은거에 더 집착하게 된듯
    왜 키가 컴플렉스인 사람들은 누굴 보면 키 얘기밖에 안하고
    여드름이 컴플렉스인 사람들은 누굴 보면 피부 얘기 밖에 안하고
    그런거 있잖아요
    뭔가 글을 읽으니 그 생각이 나네요
    본인이 매너가 부족한 못배운 부모밑에서 자라 그게 한때 컴플렉스였고 비록 극복했지만
    그이후로는 뭐만보면 매너 , 예절 이런것만 보이는
    그것도 병이에요
    전 비교적 상류층 집안에서 자랐고 그 비슷한 계층 사람들하고 교제했지만
    그 사람들이라고 해서 뭐 식사예절 무슨 예절 이런거 다 깍듯히 지키고 그런거 절대 아니에요 ㅎㅎ
    오히려 너무 예의, 매너에 집착하고 깍듯히 지키는거.. 오히려 촌스러워 보일수도있구요
    마치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거리 걸으면서 '어머 여기 지금 강남이지?' 이런 느낌나게 과하게 명품이나 고가옷으로 치장하고 다니는 그런 사람보는 느낌이랄까.
    너무 매너?예절에 이런거에 집착하지 마세요 그게 꼭 상류층이나 교양있는 사람들의 잣대가 아니에요. 교수 전문직 이런사람들도 공중도덕 매너 부족한사람들 많아요..

  • 14. dd
    '18.11.8 12:07 AM (14.40.xxx.57) - 삭제된댓글

    제가보기엔 원글님이
    예절 컴플렉스 같은거 있어보여요
    특히 외국인 친구한테 지적받았다..이 일화를 보니
    그걸 기화로 예절 같은거에 더 집착하게 된듯
    왜 키가 컴플렉스인 사람들은 누굴 보면 키 얘기밖에 안하고
    여드름이 컴플렉스인 사람들은 누굴 보면 피부 얘기 밖에 안하고
    그런거 있잖아요
    뭔가 글을 읽으니 그 생각이 나네요
    본인이 매너가 부족한 못배운 부모밑에서 자라 그게 한때 컴플렉스였고 비록 극복했지만
    그이후로는 뭐만보면 매너 , 예절 이런것만 보이는
    그것도 병이에요
    전 비교적 상류층 집안에서 자랐고 그 비슷한 계층 사람들하고 교제했지만
    그 사람들이라고 해서 뭐 식사예절 무슨 예절 이런거 다 깍듯히 지키고 그런거 절대 아니에요 ㅎㅎ
    오히려 너무 예의, 매너에 집착하고 깍듯히 지키는거.. 오히려 촌스러워 보일수도있구요
    마치 청담동이나 압구정동 거리 걸으면서 '어머 여기 지금 강남이지?' 이런 느낌나게 과하게 명품이나 고가옷으로 치장하고 다니는 그런 사람보는 느낌이랄까.
    너무 매너?예절에 이런거에 집착하지 마세요 그게 꼭 상류층이나 교양있는 사람들의 잣대가 아니에요. 교수 전문직 이런사람들도 공중도덕 매너 식사예절 부족한사람들 많아요..원글은 그런 집단이나 계층에 환상이 있고 그런 사람들의 상징이라 생각하는(사실은 꼭 그렇진 않지만) 그런 매너, 예절 이런거에 굉장히 집착하는 그런 상태로 보여요..

  • 15. 꼬마버스타요
    '18.11.8 12:10 AM (180.70.xxx.208)

    참 못났다...
    님 지금 괜찮은 직장에 꽤 잘났다는 사람들 속에 일하고 지내고있죠?
    그냥 그런 사람들이랑 자꾸 비교되고 자격지심을 부모님한테 푸는거예요.

    식사예절, 공중도덕 지켜야하죠.
    근데 예쁘게 예의있게 말하나요? 가끔이라면 오케이.
    아니면 자주 짜증스럽게 지적하나요?

    조금 더 지나고 결혼해서 살다보면, 진짜 내부모님이 힘든 생활속에서도 열심히 키워주셨구나, 내가 이 자리에 있는게 나잘나서~가 아니라... 부모님의 노고구나 느끼는 날이 올겁니다.
    이러다 주변사람들 척척 좋은 배경에 남자와 결혼하면 또 비교하실라우?

  • 16. 근데
    '18.11.8 12:13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지금 중고등 애들이 저를 가끔 지적하는데요.
    제가 탄산 먹으면 바로 용트림을 하는데 탄산음료를 좋아해가지고...집에서는 꼭 마세요. 근데 뭐라하면 그냥 쏘리~~하고 말아요. 우리는 서로 사과 잘하거든요.
    저는 나이 50살이고 나름 명문대 학부 석사 박사하고 직장맘인데 아직은 애들이 지적해도 아무렇지도 않네요.

  • 17. 근데
    '18.11.8 12:14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지금 중고등 애들이 저를 가끔 지적하는데요.
    제가 탄산 먹으면 바로 용트림을 하는데 탄산음료를 좋아해가지고...집에서는 꼭 마셔요. 근데 뭐라하면 그냥 쏘리~~하고 말아요. 우리는 서로 사과 잘하거든요.
    저는 나이 50살이고 나름 명문대 학부 석사 박사하고 직장맘인데 아직은 애들이 지적해도 아무렇지도 않네요.

  • 18. 아이고
    '18.11.8 12:32 AM (211.243.xxx.103)

    지적 잘하셨어요
    부모님도 받이들일건 받아들이고 사심 좋지요
    그리고 자식 키워보니 다 후회되네요
    내자신 그릇이 이것밖에 안되서 그 그릇크기만큼만
    해줄수있고 능력밖이라 못해준것도 있구요
    어쩌겠습까
    이래서 팔자 소리 나오고
    부모복이 최고라는 소리 나오는거지요
    원글님도 자식 키우면 또 그자식이 다른 불만 가질수있는거지요
    지난일 돌이킬수없으니
    다 감사히 생각하고 삽시다
    원망해서 무슨 이득이 있나요

  • 19. 공감
    '18.11.8 12:39 AM (61.74.xxx.177)

    저는 원글님께 정말 공감이 가요.
    다만 식사 때 소리 뿐이겠어요. 이것저것 다 어린아이 가르치듯 다듬어 드려야 하는거잖아요.
    게다가 원글님 진로에 관한 중요한 결정도 고민없이 관여하셨으니...

    위에 남입니다 님께서 쓰신 댓글이 참 좋네요.
    그냥 거리를 두고 작은 아버지나 시골 당숙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원글님께 집중하세요.
    후회에 발목 잡히기엔 아직 젊으시잖아요.
    그리고 나중에 마음의 여유 찾으시면 다시 부모님께 따뜻하게 대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희 친척 중에 정말 훌륭하신 분이 계신데 배움이 짧은 형제분들에게 늘 겸손하게 너무너무 잘 하시는 모습을 보니 존경심이 들더라구요.

  • 20. 원글
    '18.11.8 1:00 AM (223.39.xxx.175)

    뒤죽박죽 잘 다듬지 못하고 의식의 흐름따라 쓴 글인데 제 마음 찰떡같이 이해하고 좋은 충고해주신 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간만에 집에 내려와서 또 지적질을 하고 부모님은 말은 못해도 기분이 상하고 섭섭해하시고.. 그러면서도 안하시려고 하는 모습 보면 안쓰럽고.. 저희 부모님 시골 노인도 아니고 지방광역시에서 쭉 살아오셨어요. 저 내려오면 뭐 하나라도 더 먹이려하고 늘 잘해주는 부모님인데 왜 난 이렇게 나이먹고 못되쳐먹은 생각만 드나 괴롭고 자괴감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네요. 너무나 좋은 충고들 계속 보며 실천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21. 초.중졸
    '18.11.8 1:01 AM (203.81.xxx.82) - 삭제된댓글

    부모가 자식이라고 저쪽지방이든 이쪽지방이든
    대학까지 보내셨네요

    그 분들이 도대체 중고때 뭘 배우는지나 아셨겠나요?
    대학교육 시킨거 만으로도 대단하신 겁니다
    해외?도 나가고....

    님은 뭘 하셨나요?
    말로는 존경한다며 잔소리만 해대고 있네요
    진지드시다 체하겠어요

    결혼은 했어요?
    차라리 연애를 해요
    만만하다고 부모님만 잡지 말고요

  • 22. 공감
    '18.11.8 1:04 AM (178.193.xxx.65)

    저도 님이랑 비슷... 나중에 보니 우리집 식구 모두가 쩝쩝 거리며 먹더군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그거 질색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제 남편이 그래요. 제 남편 기준 우리집 식구들 다 이해 안되는 거 투성이예요. 그래서 저는 쌍방이 되도록 안 마주치게 하려고 합니다. 문화차이가 너무 커서 서로 스트레스거든요.

    하지만 저는 제 가족들 있는 그대로 수용합니다. 작은 사소한 버릇하나 고치는 것도 엄청 힘든일이고 매번 지적 당하는 거 상당히 빈정 상하거든요. 매일 보는 거 아니니까 괜찮아요.

  • 23. 무슨 말인지
    '18.11.8 1:07 AM (223.62.xxx.234)

    알아요, 토닥토닥.

  • 24. 님만 고치세요.
    '18.11.8 1:22 AM (68.129.xxx.133)

    님 부모님은
    이미 살아오신 세월이 길고,
    나쁜 분들 아니니까
    그 분들 존중해 주시구요.
    무엇보다 님의 부모님이 속한 세상에서는 님의 부모님의 예절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거든요.
    그 분들을
    님이 지금 속한 님의 세상의 기준에 맞춰서 재단하려고 하지 마세요.
    님만 그 세상에 맞춰서 사세요.

  • 25. 원글
    '18.11.8 1:33 AM (223.39.xxx.175)

    댓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ㅜㅜ 저에게 위로를 주고 또 반성하게 만드는 촌철살인 댓글들이 많아 매일 보며 마음을 다잡으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 26. 백조
    '18.11.8 2:36 AM (98.234.xxx.46) - 삭제된댓글

    원글님, 힘내세요.
    원글님은 성실한 인생을 살아오신 참 괜찮은 사람입니다. 부모님을 원망하면서도 동시에 자기성찰을 같이 하니까요.

    저는 원글님보다 더 심한 경우예요. 부모님은 초졸에 막노동으로 평생을 가난하게 사셨는데 저는 국내 최고대학을 졸업한 후 대기업에 입사해서 일하다가 지금은 해외에서 살고있어요. 저의 사춘기는 제가 아이를 낳은 후에 찾아왔어요. 그 이전까지는 부모님을 불쌍히 여기며 그분들을 행복하게 하기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어요. 어렸을 때 뭘 사달라고 투정부린 기억도 없어요. 학교 다닐때는 학비와 용돈 모두 내가 알아서 충당했고 고액과외로 번돈을 부모님 생활비로 드렸어요. 위로 형제가 3명이나 있는 막내딸인데도 부모님이 의지하는 착한 딸이기만했어요.

    그러다가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 난 이런 극진한 돌봄을 받은 기억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원망이 시작되었어요. 하지만 내색은 안하다가 몇년 후에 크게 저의 분노가 터졌어요. 제가 아이를 동반하고 해외유학을 가려고 했는데 엄마에게 초반 6개월만 같이 가서 아이를 돌봐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거절하셨거든요. 거절한 이유는 결혼 안한 친정오빠 밥을 해줘야 하기때문이래요.

    그때 울면서 처음 엄마에게 대들었어요. 내 친구들은 대학 졸업하자마자 부모 돈으로 했던 유학을 저는 늦은 시기에 오롯이 내 힘으로 하는데 부모가 되어서 그것도 못해주냐고 서운하다고 울고불고했어요. 원글님이 서울에서 일하는 지방대 출신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공감이 가는 것이, 제가 근무한 부서의 대부분 직원들이 해외석사출신이었어요. 한국 최고대학을 나왔어도 전 학력컴플렉스에 시달렸어요. 20년전 일이라 지금처럼 해외유학파가 흔하지않아서 상대적으로 국내대학이 폄하되던 시절이었죠.

    그런데요... 세월이 흐르니 원망스런 마음도 다 지나가더라구요. 아이가 커가면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내가 얼마나 인간적으로 형편없는 사람인지도 느끼면서 차라리 우리 부모님처럼 모든 것을 다 자식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 낫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내가 나이가 들면서 이런저런 사람들 보면서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어려운 시절에 태어났으나 한세상 성실하게 사시면서 힘껏 자식들 키우셨다 생각합니다.

    원글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자연스러운 생각이예요.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우리도 늙으면서 그분들이 하던 행동들을 이해하게 되요.

    우리 엄마는 저와 해외에 나와서 한국 할머니가 하던 행동들을 그대로 하셨어요. 상상이 가시죠? 그때 제가 엄마에게 잔소리하면서 티격태격하면서 오히려 엄마와 더 친해졌어요. 엄마는 다 늙어서 시집살이 한다고 불평하셨지만 마냥 어렵기만 했던 막내딸이 처음으로 가깝게 느껴진다고 좋아하기도 했어요. 타인이 아닌 부모자식간이니까 처음에는 서운하게 생각되었던 말도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지금 제게 부모님은 그냥 80 넘으신 불쌍한 두 노인네입니다.

    원글님 나이가 저보다 어리실 것 같아 이후의 감정을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글 남깁니다.

  • 27.
    '18.11.8 5:18 AM (59.11.xxx.250)

    전 시어머니...40년대생이신데,
    그 시대에 기사 딸린 차 타고 다니시고
    자매들 다 예능으로 대학 나온 집 장녀에요.
    물론 대학도 나오시고.

    근데 식사하실때 쩝쩝거리세요...
    제 아들이 가끔 가서 식사하고 올때면 거슬리나봐요.

    배우신 분들도 그래요.

  • 28. 이런글 보면
    '18.11.8 8:32 AM (112.152.xxx.82)

    참 ᆢ부모님들은
    자식 헛키웠단 생각드시겠어요

    본인이 잘났으면 그릇도 키우세요

  • 29. 댓글예술
    '18.11.8 8:35 AM (223.62.xxx.227)

    감사합니다

  • 30. 헤이즈
    '18.11.8 9:04 AM (175.223.xxx.47)

    감사합니다
    저도 배우고 갑니다

  • 31. ...
    '18.11.8 9:15 AM (27.175.xxx.251) - 삭제된댓글

    오히려 못배우고 가진거없는데 권위로만 꽉찬 집안이 식사예절 이런거 엄청 중요시 하고 그런걸로 집안 군기잡던데요

    상류층자제들보면 프리하게 자란애들 많아서 오히려 그렇게 매너에 얽매이지 않아요. 그리고 남한테 지적하는게 오히려 매너에서 제일 벗어나는 행동임

  • 32. ...
    '18.11.8 9:21 AM (27.175.xxx.251) - 삭제된댓글

    오히려 못배우고 가진거없는데 권위로만 꽉찬 집안이 식사예절 이런거 엄청 중요시하고 그런걸로 집안 군기 잡던데요

    상류층자제들은 오히려 프리하게 자란애들 많아서 그렇게 매너에 얽매이지 않아요. 특히 남의 비매너에 오히려 관대하구요. 제 경험상 그런식으로 남 생활습관 거리낌없이 지적하고 무안주는 애들보면 오히려 좀 못사는집안 출신 애들이 많았던기억이 있는데 원글님글보니 또 확신이;;;;

  • 33. ....
    '18.11.8 9:59 AM (223.38.xxx.128) - 삭제된댓글

    저도 한때 그런생각했어요
    부모님은 나에게 예절이나 더 정교한 말습관을 더 교양있게 가르치질 않았을까
    그 담엔
    보고배운게 없어 나를 못가르쳤구나 잘나지 않고 못난분들이구나
    물론 우리부모님 상당히 수준있는분들이고 어려서는 제가 무조긘 순종하고좋아하고 존경했지요
    커서는 다른면이 보이고 약간 무시하게 되고 나는 잘났는데 부모님은 좀 부족하구나 했는데 더 지나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이렇게 키워내셨구나 감사한 마음들어요
    부모가 전해주는것보다도 많은것을 깨우칠수 있게 가르치신것이 감사한일이죠
    내가 키워보니 그래요 내가 이 아이를 더 잘키우고 싶지만 내 능력부족에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도 나보다 나은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전심전력합니다
    님 잘나고 똑똑한것도 다 부모님 덕분이라는거죠
    그저 감사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설명을 잘못했는데 깊이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 34. ....
    '18.11.8 10:01 AM (223.38.xxx.146) - 삭제된댓글

    저도 한때 그런생각했어요
    부모님은 나에게 예절이나 더 정교한 말습관을 더 교양있게 가르치질 않았을까 나 스스로 터득하느라 사회나가 이 고생이구나
    그 담엔
    보고배운게 없어 나를 못가르쳤구나 잘나지 않고 못난분들이구나
    물론 우리부모님 상당히 수준있는분들이고 어려서는 제가 무조긘 순종하고좋아하고 존경했지요
    커서는 다른면이 보이고 약간 무시하게 되고 나는 잘났는데 부모님은 좀 부족하구나 했는데 더 지나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이렇게 키워내셨구나 감사한 마음들어요
    부모가 전해주는것보다도 많은것을 깨우칠수 있게 가르치신것이 감사한일이죠
    내가 키워보니 그래요 내가 이 아이를 더 잘키우고 싶지만 내 능력부족에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도 나보다 나은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전심전력합니다
    님 잘나고 똑똑한것도 다 부모님 덕분이라는거죠
    그저 감사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설명을 잘못했는데 깊이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 35. ....
    '18.11.8 10:04 AM (223.38.xxx.146)

    나혼자 힘으로 예절도 터득하느라 고생이다 싶었지만 그렇게 터득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키워 내신거에 부모님께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 36. ..
    '18.11.9 3:22 AM (70.131.xxx.98)

    제목만 읽고도 공감할 수 있던 내용이에요. 답글이 예상치 못하게 부정적이고 원글님 혼내시는 분위기인데 우리 모두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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