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의 인연이란거 정말 따로 있기는 한가봐요
이미 늦어도 너무 늦었죠. 그사람이나 저나 서로를 만나기전까지 결혼은 거의 반 포기 상태였어요.
결혼은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아무나하고 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하지만 결혼을 위한 결혼은 굳이 하지 않겠다고도 생각했고요.
정말 어쩌다 건너건너 소개로 처음 만났는데, 대화가 너무 잘 통했어요.
가치관, 경제관념, 서로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너무 잘 맞았어요.
제가 좀 보통 사람들하고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서 사람들하고 겉으로는 금방 친해지지만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는 관계가 정말 극히 드물거든요.
근데 이 사람하고는 그게 되는거에요. 너무 신기했어요.
근데 그렇다고 애정이 막 불탄 건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계속 저를 테스트하는 듯한 느낌을 여러차례 받기도 했구요.
우리 되게 잘 맞는거 같은데 이게 결혼의 인연인건지 아닌지는 긴가민가했어요.
그사람이나 저나.
만나면서 서로를 유심히 지켜봤고, 관찰했고, 생각을 했죠
그러다가 얼마전, 데이트중에 약간 문제가 있었어요.
즐겁게 데이트를 하러 갔다가 의견이 안맞아서 논쟁이 있었어요.
근데 한참 얘기를 하는중에 그 사람이 갑자기 내 손을 잡고 일으키더니
"가자. 니가 내 마누라가 될 거 같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뒤로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그 전에도 저를 함부로 대하지는 않았지만 살짝 거리가 느껴졌었거든요.
근데 그 뒤로 저를 아주아주 귀하게 대해줘요.
자기 사람이 된 걸 마구 티내면서요.
어리둥절했죠. 나는 의견이 안맞아서 열심히 논쟁을 했는데 나의 어떤 말에 이사람이 갑자기 마음과 행동이 달라진걸까.
근데 그 사람 답변이 의외였어요.
내가 했던 어떤 말 때문이 아니라 저의 태도 때문이었더라고요.
논쟁을 할 때 제가 언성을 높이며 싸우지 않고 차분하게 본인을 설득하려고 노력했고, 자기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려고 애쓰는 게 보였데요.
그 모습에서 뭔가 자기도 잘 모르겠는 '이 여자다' 싶은 확신이 들었데요.
연애도 해볼만큼 해봤는데 결혼까지 잘 이어지지가 않았어요.
이번생에 나한테는 결혼의 연이 없는걸까 거의 자포자기 상태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렇게도 결혼이 되는 게 신기해요.
나는 그전에 만나던 사람들과도 거의 비슷하게 행동을 했을텐데 그걸 이사람만 결혼에 대한 확신같은걸로 받아들인거니까요.
늦은 나이에 조심스럽게 결혼을 준비중이에요.
근데.. 막 설레이고 이런거보다 마음이 꽉 차네요.
그게 너무 많은 힘이 되고요.
이제 시작인거겠지만.. 돈이 많던 적던 그런것에 구애받지않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작지만 소소하고 소박한 그런 행복들이요... ^^
1. ...아이고
'18.11.7 4:48 PM (180.69.xxx.199)축하해요!!!
2. ..
'18.11.7 4:49 PM (58.140.xxx.82)후후.. 늦게 결혼하시는 분들 보면 거의 이렇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어른들이 진득허니 기다려보라는게
거짓말은 아닌가봐요. 각자의 임자는 분명히 있나봐요.3. 축하드리고
'18.11.7 4:50 PM (211.48.xxx.61) - 삭제된댓글원글님의 행복에 배가 살짝 아플 정도로^^ 부럽네요.
결혼 준비 잘하시고, 행복하게 사세요.*^^*4. ㅇㅇ
'18.11.7 4:50 PM (218.152.xxx.112)으아 글 읽으면서 제가 다 마음이 뿌듯해지네요- 저도 약간 원글님같은 타입(사람들하고 겉으로는 금방 친해지지만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는 관계가 정말 극히 드문..)이라 그동안 어떠셨을지 많이 짐작이 가고 공감이 가는데 드디어 좋은 인연 만나셨다니 제가 다 기쁘네요ㅠㅠ 너무 축하드려요~~^^
5. 냠냠
'18.11.7 4:53 PM (175.192.xxx.189)이렇게 좀 늦게 신중하게 결혼하신 분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평화롭게 잘 사시더라고요. 햄볶으세요^^
6. 파란하늘
'18.11.7 4:55 PM (210.210.xxx.56)축하해요.
이렇게 신중하게 결혼을 결심하셨으니
잘 사실거에요.
거듭 축하 합니다..7. 에휴
'18.11.7 4:59 PM (211.192.xxx.148)저 결혼전에 이 글이 올라왔어야 했는데,,
8. ..
'18.11.7 5:08 PM (218.234.xxx.2)제가 원글님과 비슷한 성향이라 공감되고 더불어 저도 행복해지는 글이네요^^
인연 만나신거 부럽습니다. 행복하세요 두 분!9. ...
'18.11.7 5:08 PM (221.138.xxx.168)축하드립니다.행복하세요~~^^
10. ...
'18.11.7 5:12 PM (220.70.xxx.176) - 삭제된댓글축하합니다^^ 기분좋은 글이네요~
11. 우왕~~
'18.11.7 5:17 PM (175.223.xxx.18)너무 부럽네요~ 축하드려요!
혹시 논쟁 내용이 어떤 것이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저도 배울 부분이 많을 것 같아서 부탁드려요^^12. 축하드려요
'18.11.7 5:20 PM (222.120.xxx.44)행복하세요.
13. 궁금해서
'18.11.7 5:23 PM (15.211.xxx.78)일단 축하드려요! 인연을 만나는건 참 쉽지 않은 일인것같아요.
근데 쉽지않다는 맥락에서 정말 단순히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말씀하신 것들, 인연이 없었고, 아무랑 결혼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던것들, 이 본인입장에서는 어떤 계기로 변하게 되었나요?
그러니까, 남자분은 여자분이 갈등상황에서 열내지 않고 조곤조곤 설득하는 모습에 결혼을 확신하게 되었다면 여자분은 단순히 그렇게 결혼을 결심한 남자의 모습만 보고 그렇게 마음이 정해진건가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어느정도 마음에 들고 통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이 결혼하겠단 마음을 안먹어서 여자분도 결혼을 못했던걸까요?
저는 비교적 어린나이에 결혼을해서 결혼에 대해 정말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고
또 마음가지에 달린일이지만 결혼인연이란게 있다기 보단
첫번째론 단순히 모든건 타이밍
그리고 두번째는 그 타이밍은 절대적으로 남자가 잡는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서요
이런 생각프로세스가 흥미롭네요.
혹시나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14. ㅇㅇ
'18.11.7 5:23 PM (119.201.xxx.189)마음이 꽉 찬다는 표현이 와닿네요
저도 그랬거든요
행복하실거예요 ~~15. 축하^^
'18.11.7 5:30 PM (61.80.xxx.118)울 동생 38에 동갑내기 의사랑 결혼했어요
모든게 다 별로인데 눈만 높다가 인연이 돼서인지 선보고 몇개월만에 결혼ㅎ16. ...
'18.11.7 5:35 PM (112.144.xxx.117)보석을 알아보는 남편분의 혜안과
제가 정말 갖고싶어하는 원글님의 성품...
이상적인 부부가 되실것같네요.
두분 행복하세요.17. 부럽네요
'18.11.7 5:38 PM (203.211.xxx.13)저도 37이예요 결혼반포기 상태구요
저도 그런 인연 만났음하네요
결혼 축하드립니다!!!!!!!!!18. 행복하세요
'18.11.7 5:39 PM (175.223.xxx.181) - 삭제된댓글지금 마음으로 쭉 사시면 행복한 결혼생활이죠
윗분 인생은 타이밍이란 말에는 동의하는데 그걸 남자손에만 있다고 믿는건 잘못된거죠. 그냥 자신이 수동적인 사람인거에요19. 원글
'18.11.7 5:42 PM (223.62.xxx.102)몇가지 질문만 답변을 드리자면...
1. 논쟁내용은.. 저희가 데이트하려고 예약을 한 서비스가 있었는데 막상 그날 갔더니 너무 엉망인거에요. 인터넷으로 본것과 너무 다르기도 했고 직원의 태도도 너무 기분이 나빴고요. 그래서 그사람이 클레임을 걸었는데 그게 그 업체하고 약간의 싸움처럼 됐었어요.
근데 제 눈에는 그 사람이 화가 잔뜩나서 흥분이 된걸로 보이더라고요. 잠깐 직원들이 자리를 피하고 둘만 있을 시간이 있었는데, 제가 '오빠 그렇게 흥분하면 이 싸움 못 이겨요. 싸울때 감정을 먼저 드러내는 사람이 지는거에요.' 이 말 했다가 ㅎㅎㅎ 불난 집에 선풍기 튼 격이 되버렸었어요.
2. 저의 확신은.. 그전에 연애할때 결혼하잔 사람들 있었어요. 근데 막상 그 말을 듣고 그사람과의 결혼 생활을 상상하면 가슴이 막 답답하더라고요. 연애할 때 전혀 아무런 문제없이 알콩달콩 잘 지냈는데도요. 그래서 나는 결혼을 하기엔 성격이 좀 이상한건가. 자책도 많이 했었어요.
근데 지금 이 사람에게 그 말을 들었을때는 그런 마음이 하나도 없고, 정말로 마음이 꽉 차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결혼이란 중요한 일을 내 느낌하나로 정한다는 게 이상해 비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느낌에 대한 확신이 있었어요.20. .......
'18.11.7 5:44 PM (211.250.xxx.45)어머어머
이 댓글달려고 로그인...ㅎㅎ
원글님 축하드려요
저도 인연이 있다고 믿는사람이라
와
게자가 박력있어보임...ㅠㅠ
나 부러움ㅠㅠ21. 아잉
'18.11.7 5:49 PM (121.155.xxx.165) - 삭제된댓글축하해요.
쭉~~ 행복하시길22. 까망이준
'18.11.7 5:58 PM (116.123.xxx.179)저도 댓글달려고 로그인해요
결혼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23. ...
'18.11.7 6:02 PM (119.69.xxx.115)행복하세요~~♥
24. ..
'18.11.7 6:03 PM (118.223.xxx.105) - 삭제된댓글우리딸도 이렇게 가슴꽉찬 느낌으로 기쁜 결혼하기를..
축하해요~25. ㅎㅎ
'18.11.7 6:15 PM (58.235.xxx.168)37끝바지에 결혼해 마흔에 아이 낳았어요
계획있으면 빨리~~~
축하혀요26. MandY
'18.11.7 6:20 PM (220.120.xxx.165)축하드려요~~~ 행복하실거예요^^
27. 난 또
'18.11.7 6:49 PM (220.85.xxx.137)다들 그렇게 생각해서 결혼해요
28. ㅁㅁㅁㅁ
'18.11.7 8:44 PM (161.142.xxx.16)이미 결혼했지만
원글님 부러워요
결혼 축하드려요29. 행복하고싶다
'18.11.7 8:48 PM (58.233.xxx.5)축하합니다. 결혼 인연을 만나셨네요. 저도 37 남편 39에 결혼해서 감정이입해서 읽었어요ㅎㅎ
행복하세요!30. 축하해요
'18.11.7 9:54 PM (112.150.xxx.177)넘넘 축하드려요^^
늦게 만났으니 그만큼 더 많이 사랑하고 서로 아끼면서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부러워요..
저한테도 좋은 기분 듬뿍 던져주고 가세요^^ ㅎㅎㅎ31. 축하드려요~
'18.11.7 9:58 PM (222.232.xxx.165)원글님 넘 축하드려요~~^^
성향 비슷한 분 만나 행복해지시는 과정 듣게 되어 그런지 너무 좋네요.
댓글에 다신 2번...마음이 답답해지고 콱 막힌것 같은 그 기분 너무 공감돼요.
저도 지금 남편 만나기 전까진 그전 분들과 결혼 생각하면 딱 그 심정이었어요.
암튼 정말 축하드립니다~^^32. 결혼 인연
'18.11.8 8:58 AM (110.70.xxx.112)결혼 인연 글 37
33. 축하하려고 로긴
'18.11.8 10:47 AM (112.76.xxx.163)축하드려요~ 저랑 비슷한 성향이신것 같아서.... 희망 얻고 갑니다. 저도 좋은 인연 만나길 빌며.... 글쓴이분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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