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아로미 조회수 : 858
작성일 : 2018-11-06 12:09:28
과거 생각하면 낯 뜨거워지는 일들이 많은데요.
그 중 하나, 제가 초등 아니 국민학교 때 일입니다.
저는 체포자(체육 포기자)..  피구 빼고는 체육은 꽝이었던 아이였어요.

어느 날 넓이뛰기?를 체육 시간에 하는데
그날따라 전 제 친구들이랑 조잘대며 기분이 up 돼 있어서 내 차례가 온 줄도 몰랐죠.
평소에는 내 차례를 지켜보며 두근두근 왕 부담감을 안고 뛰었는데 그 날은
'어 내 차례네' 하면서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넓이뛰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나도 모르게 부웅~~~ 날아서 그만 여자 애들 중에서 최고기록. 

알고보니 그 날 넓이뛰기, 달리기, 등등 학교 대표를 뽑아 큰 대회에 내보내는 거였어요. 
그때 기억나는 게 남자 선생님 두 분이 계셨는데 (이유는 기억 안 남 왜 두 분인지) 
그 두분이 약간 난감해 하며 잠시 자기들끼리 회의 비슷한 걸 하던 게 생각나요. 

추정컨대 '얘를 대표로 내 보내? 기록대로 하면 얘를 내보내야 하는데 좀 곤란하지 않나?' 이랬던 듯..

암튼 결론은 갑자기 제가 학교 대표로 큰 대회에 나가게 된 거예요.
넓이뛰기 남 대표 1명, 여 대표 1명. 
남 대표는 공부도 무지 잘 하는 날쌘돌이. (인물도 괜찮음)
바글바글 각 학교 대표들이 모인 낯선 학교에서 그 남자 애가 먼저 뛰고 탈락한 후 나름 저라도 응원해 주려고
지켜보는 가운데..  
제가 넓이뛰기를 했죠. 뛰는 순간 알았죠. 망했구나.. 라고. 사실 뛰기 전에 이미 알았죠.
그때 그 친구 왈 '와 뒤게 못 뛰었다' .... 그 멘트가 아직도 생생하네요.

암튼 많이 희석됐지만 30대까지도 그때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했는데...

생각해 보면 
사실 체육 잘하기로 유명한 여자애들이 있었어요.
학교 대표 뽑을 때 저보다 불과 몇 센치 못 뛴 기록이었을 텐데
그 선생님들, 아마 30대 정도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그 분들은 
그냥 그 애들을 대표로 보낼 '유도리'가 왜 없었던 걸까요? 
그 분들도 갈등했던 게 내 어린 눈에도 보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원칙주의자였던 것 같아요.

교육업계 종사자로서 저도 결정에 앞서 갈등할 때가 많아요.
원칙으로 갈까? 아니야 '유연한' 사람이 '능력' 있는 거야..
아니야 뭐든지 원칙이 무너지면서 문제가 생기는 거야...

여러분이 그 선생님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요?

갑자기 요즘 그 선생님들 생각이 나서 일기장에 적을 얘기를 적어봤습니다.





IP : 108.27.xxx.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1.6 12:19 PM (49.169.xxx.133)

    그때 그 샘들의 고민스런 얼굴이 그려지네요.
    그 분들이 맞죠.
    그땐 누적된 데이타도 없었을 것이고.
    만약 다른 이를대표로 내보냈음 윈글은 어땠을 것같아요?
    샘들은 알았을거에요
    이대회는 폭망이구나.
    그래도 결정은 해야하고. 이도저도 아닐땐 원칙이 최고의 정공법이죠.

  • 2. ㅎㅎㅎ
    '18.11.6 12:38 PM (110.70.xxx.181) - 삭제된댓글

    아마 제가 그때 선생이었다면
    다시 뛰라고 할것 같은데요.
    학교 대표를 뽑는 거라면.... ^^

  • 3. 저는
    '18.11.6 12:43 PM (211.245.xxx.178)

    몇명 다시 뛰게해서 평균으로 내 ㅂ보냈을ㄷ듯요

  • 4. 아로미
    '18.11.6 5:27 PM (108.27.xxx.27) - 삭제된댓글

    네. 기억 더듬으니 두 번 뛰었어요. 한 번은 360, 두 번째는 320? ㅋㅋ.
    두 번째는 별로 잘 뛴 거 아닌데 그래도 그냥 내보내더라고요.
    무지 옛날인데 (70년대) 참 선생님들이 꼿꼿했구나 하는 생각도 한편 드네요.

  • 5. 아로미
    '18.11.6 5:28 PM (108.27.xxx.27)

    네. 기억 더듬으니 두 번 뛰었어요. 한 번은 360, 두 번째는 320? 이런 게 아직 기억 나네요.
    두 번째는 별로 잘 뛴 거 아닌데 그래도 그냥 내보내시더라고요.
    무지 옛날인데 (70년대) 참 선생님들이 꼿꼿했구나 하는 생각도 한편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8712 가수 현미 건강 11 ... 2018/11/06 7,881
868711 안타까워 하는 이정렬 변호사 17 ..... 2018/11/06 3,084
868710 엑스레이상 보이는 사랑니 언제올라올까요? 2 사랑니 2018/11/06 1,081
868709 태권도 특기생으로 가야할지 고민이예요~~ 3 태권도 2018/11/06 1,541
868708 지금 스타벅스 계시는 분? 18 ..... 2018/11/06 4,350
868707 자녀들 다 대학 보내고 난 후 뭐하고 싶으세요? 3 어머님들 2018/11/06 2,391
868706 운동 정말 좋네요 2 운동 2018/11/06 2,208
868705 김용민 주진우좋아하시는 분만ㅎㅎ 6 ㄴㄷ 2018/11/06 972
868704 주식 초보인데 몇가지 궁금한게 있어서요... 1 nora 2018/11/06 1,061
868703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4 아로미 2018/11/06 858
868702 차단기 늦게 열어줬다고 경비원 폭행에 욕설... 4 ... 2018/11/06 1,239
868701 용인롯데프리미엄아울렛 3 용인 2018/11/06 1,601
868700 클림트 작품 좋아하시는 분 계세요? 16 .... 2018/11/06 2,148
868699 오늘 미세먼지 어제보다 더 안좋네요 갈수록 최악 1 뿌옇다 2018/11/06 825
868698 2년전부터 다이어트, 20킬로 빠지긴 했는데... 12 다이어트 2018/11/06 5,421
868697 키플링 초등용 핸드폰 가방(?)핸드폰만 딱 들어가죠? 4 ㅇㅇ 2018/11/06 1,128
868696 요즘은시상식? 에 꽃다발 못가지고가나요? sany 2018/11/06 411
868695 의욕다운바닥일때 그래도살자하는 마음이 생기는 음악 살자 2018/11/06 503
868694 40중반 이후분들 무슨낙으로 사세요? 24 조선폐간 2018/11/06 7,887
868693 이재명 경찰고발 않기로, 당의 요청 대승적 수용 40 읍읍아 감옥.. 2018/11/06 2,551
868692 부모님께 돈을 빌릴경우 서류는? 6 궁금한 이 2018/11/06 1,378
868691 [펌] 양아치 조폭 국가, 미국의 행패 ..... 2018/11/06 590
868690 이남자 쫌 멋있네 7 ... 2018/11/06 2,219
868689 김치에 밀가루풀. 부침가루로 쒀도 되나요? 5 총각김치 2018/11/06 16,895
868688 살빼니까 좋긴 엄청 좋네요 5 다라이 2018/11/06 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