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만기인데 주인이 월세로 돌린다고 하네요. 전세 값도 여의치가 않아요.
집문제가 이렇게 막히니 뭘해도 마음이 답답한 것 같고 좋지가 않아요.
가만히 저를 돌아보면 유난히 집이 주는 안락함이나 안정감에 집착을 하는 것도 같아요.
다른 집들 놀러가보면 거실에 물건들 뒹굴고 싱크대 엄청 어수선 하고 애들방 엉망이어도 다들 맘편히 잘 지내시는 것 같은데 전 그런게 힘들어요. 결벽증 절대 아니구요. 그저 정돈된 느낌이 좋아요.
청소하고 나면 청소끝~하는 개운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요.
그런데 좁은 집에선 그게 참 어려워요. 집에 가구가 들어차있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힘들고 우울해요
제가 유난스러운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전 명품가방 없는것도 안속상하고, 이쁜 옷 없는 것도 안속상한데
말끔하게 넓찍하니 치워진 집 그 개운한 공간 조용한 창가의 테이블 이런건 너무 부러워요.
아이들 미취학일 때 잠시 지방 발령이 나서 2년 정도 우리 살림엔 꿈도 못꾸는 새아파트 38평에 살았는데
정말 스트레스가 확 줄더군요.
가구며 살림이며 있어야 할 것들이 제자리에 있고 정돈되고 깨끗한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뭔가를 하려해도 어수선한 집 매일 치워도 매일이 정리가 안되는 게 답답하고 의욕을 저하시키고 힘이 드네요.
제가 집으로 부터 너무 영향을 받고 있는건 아닌지.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 궁금해요.
제 욕심이 과한건지 제가 왜 이러나 몰라요.
맘이 답답해서 그냥 이 고비를 어찌 넘나해서 글올려요.
그냥 가족 건강하고 그나마 이만한 형편으로 사는 것도 감사하다 생각하는게 정답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