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같던 직장생활 20년이 끝나가고
싱글인 나는 모처럼 그동안 일에 치여 만나지못했던 친구들을 만났다
그네들은 이미 자기생활에 완전 밀착되어 내가 정말 고등학교 절친이란 생각이 무색할정도였다.
이제 제일 절친은 내가 아니고 동갑내기 신랑이 그자리를 완벽하게 채우고 있었고
꼬맹이 딸들의 뒤치닥거리로 하루하루가 눈코뜰새없었다.
내가 직장시집살았들이 그네들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오고 있었던지
인생무상이란 말이 절로
그렇게 매일 전화하고 친구와 연락을 끊지않았으나 먼거리로 시집간 친구의 인생사는 내가 다 알수없었고
나의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긴했지만 그순간의 위로일뿐이였다는것을 알게되었다.
이미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인생대로 살아가고 있엇던것을
학교다닐때 절친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지금 내인생에서 또 그네들의 인생에서 내존재는 미미하기 그지없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