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친구들 엄마들... 학부모로 만난 친구들.. 동네친구들.. 두루두루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제가 궁금한것은...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무엇으로 정의 내릴수없는거지만....
처음 생각했던 관계가 생각치못했던 결말로 가는 관계들이 있습니다.
물론 잘 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러 몇명은 아주 잘 지내다가 연락이 끊깁니다.
제 인생을 통틀어 4명의 사람이 그랬어요. 20대에 1명, 30대에 2명 40대에 1명
주로.. 제가 고민을 들어주는 쪽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른사람들에게 하지 못하는.. 아주 개인적인 부분 (남녀성문제, 금전, 가족) 까지 시시콜콜하게 들어주고 상담을 했습니다. 저는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지만.. 제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하는편이구요.. 주로 상대에서 먼저 만나자고 하고.. 한번도 제가 받은것보다 적게 상대에게 준적도 없어요. 선물이나.. 만날때 밥먹고 차마시는거 까지도.. 한명을 제외하고는 제가 모두 연장자입니다. 남들이 볼땐 절친.. 속속들이 서로 잘아는 사이... 그렇게 보였겠죠.
그런데.. 2~3년 그렇게 지내다가 갑자기 연락이 뚝 끊깁니다. 마지막에 나쁘게 헤어진것도 아니구요. 즐겁게 대화하다 헤어졌고... 문자도 주고받았고.. 곧 보자. 담에 어디가보자. 뭐 그런 약속까지 말로 잡아놓고.. 그러다가 그냥 갑자기 전화를 안받거나. 연락아 안되거나. 응답이 없다가.. 그렇게 연이 끊겨집니다. 도대체 이유를 정말 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상한건지.. 상대가 이상한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잘못한건 없어요. 20대에 그런일이 있을땐.. 나에게만 너무 치부를 드러내서.. 피하고 싶었나보다.. 했습니다. 30대에는.. 뭔가 내가 나도 모르게 실수를 했나? 그런데.. 상대는 나에게 더 많은 실수를 해도.. 아무렇지 않게 넘겼는데.. 내가 실수를 했을지언정.. 이렇게 무매너로 연락을 끊어버리나? 했어요. 40대.. 얼마전에는.. 정말 모르겠더군요. 남편하고 사이가 안좋은가? 아님.. 뭔가 안좋은일이 있나? 이런생각이 들도록.. 나는 정말로 떠오르는일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웃긴건.. 나말고 다른사람들하고는 또 연락을 하고 지내는걸 보고 좀 놀랐어요. 개인적인 사정이 아니라.. 그냥 날 피한거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위에 언급한 사람들 외에는 아주 잘 지내는 지인들이구요.. 눈치가 없지도 않고.. 사리분별 잘한다.. 소통이 잘된다.. 성격이 시원하다.. 그런이야기 많이 듣는편이예요. 남에게 내 잣대를 들이대지도 않으려고 노력하고.. 상대방의 상황이나 사정을 배려해주려고 하는편이구요.
그런데 왜 이런 관계들이 생기는 건지.. 다른분들도 이런인연들이 있는지.. 나만 그런거라면.. 문제가 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조금은 가식적으로 무난하게 지냈어야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