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여자의 노래
가난한 여자의 노래
얼굴이며 자태며 어디 빠지랴
바느질도 길쌈도 척척이지만
가난한 집안에 파묻혀 자라니
중매쟁이라곤 얼씬도 안 하네.
추워도 배고파도 아무 티도 안 내고
온종일 창가에서 베만 짜고 있네.
어버이만은 나를 가련케 여기시지만
남들이야 어찌 내 신세를 알아주랴.
밤 깊도록 쉴 틈없이 베를 짜느라
덜그럭덜그럭 차가운 베틀이 울고 있네.
베틀에 걸려 있는 명주 한 필은
누구의 옷이 될까.
한손에 가위 들고
삭둑삭둑 가위질을 하고 있으니
차가운 밤 기운에
열 손가락이 시려 오네.
남 시집갈 때 입을 옷은
잘도 짓는데
정작 나는 해마다
홀로 잠들 뿐.
-----------------------------
가난한집 장녀로 태어나
가장노릇하느라
혼기도 놓치고
오늘 같은 주말저녁도
일하고 있는 분들
저말고도 있겠지요??
부모 형제 다들 일 안하고(못하고)
본인이 일해서 먹여살려야하는.......^^;;
서른 초반까진
신세한탄도 하고
참 억울하고 속상했지만
서른 후반인 지금은
이런 삶을 받아들였어요.^^
요즘 밤마다 미스터 션샤인을 다시보기 하는데
낚시장면에서 허난설헌의 시가 나오더군요.
문득 예전에 즐겨읽던 난설헌의 시 한편이 떠올랐어요.
그냥 내 신세랑 딱 맞아서
마치 내 이야기 같아서
한동안 많이 들여다봤었어요.
추워지는 가을밤
다시 스물스물 올라오는 처량한 생각에
이 시를 다시 꺼내 읽어봅니다.^^
우울한 내 인생 홧팅!!
1. 원글님
'18.10.20 9:44 PM (178.191.xxx.124)홧팅!
좋은 분 만나서 따뜻하게 지내시길.2. 재미나게
'18.10.20 9:46 PM (121.129.xxx.115)글도 쓸줄 아시고 문학 센스도 있으신데요
힘들 순 있지만 여유로움이 있으시니 앞으로 충분히 행복하실 듯요. 저도 원글님의 홧팅을 빌어요~^^3. ..
'18.10.20 9:50 PM (112.158.xxx.44)원글님 멋진 분 같아요. 행복하시길요
4. ‥
'18.10.20 9:50 PM (211.36.xxx.143)마음만은 따뜻한 겨울 보내길 바래요 화이팅~^^
5. ㅇㅇ
'18.10.20 9:55 PM (121.152.xxx.203)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 이라는 책을 읽다가
82에 들어와서 이 글과 딱 마주쳤어요
문학이 우리를 위로하는 힘에대한
살아있는 증거네요
원글님의 글이.
좋은 시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6. ..
'18.10.20 9:55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능력있고 결혼은 그렇게 늦은건 아니에요~
부양의무만 벗어던지세요~7. 좋네요
'18.10.20 10:10 PM (116.36.xxx.198)이런 지적인 여성이라니!
재밌는 책이나 드라마, 영화보며
뜨거운 군고구마 먹으면 좋은 계절이 오네요~
원글님은 따뜻한 겨울을 지내는 법을 아실듯해요8. 너무 멋진 분
'18.10.20 10:53 PM (182.208.xxx.48)여러 면에서 많은 걸 갖추신 능력자시네요.
이렇게 성숙하고 깊이 있는 여성이라니 ! !
가까이 계시면 원글님께 위안이 될 차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9. FFFFF
'18.10.21 12:19 AM (211.248.xxx.135)댓글에 한숨
10. ㅁㅁ
'18.10.21 8:16 AM (221.139.xxx.130)그런분 한분 알아요
이제 나이가 오십이 넘어시구요
괜잖은 분 만나면 부모형제 생각치 마시고 결혼하세요11. 과연‥
'18.10.21 10:05 AM (211.229.xxx.228) - 삭제된댓글결혼이 원글님을 구원 해 줄까요?
저도 늦게 결혼 했지만
결혼하고 나서 내 삶이 다운그레이드 됐기 때문에
꼭 결혼 하시라는 말을 못하겠어요
좋은 책 글 많이 읽으시고 좋은 음식 좋은 옷 입고 다니셔요 나를 위해서‥
저는 자식까지 있으니 내가 좋아하는 것 보다는 제일 싼거만 내 차지가 되니 점점 서러워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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