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 자식들이 효자가 아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나의 진짜 마음이 맞는지, 의심?스러워요.
지난번 추석 때 큰 딸이 (대학 4학년) 현금 봉투를 줬어요.
추석 뒤가 내 생일이었는데, 선물대신 엄마 아빠 선물 사라고 현금 넣었다고.
그동안 한번도 생일이라고 케익 하나 사온적도 없었는데 갑작스럽더군요.
딸에게 뭐 받아본 거 초등학교때 편지 말고 처음이고,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뭐 받았다고 하면 부럽기도 하고 했는데,
막상 받으니 어색하고, 불편하고 그렇더라구요.
아마 내가 벌써 나이를 이렇게 먹었나 싶은 그런 마음이어서 그랬던 듯.
그 선물 받고 나니 앞으로도 내 자식들이 나를 챙겨주고 그런 상황이 저는 싫을 것 같아요.
현재 부모님께 살가운 자식도 아니고, 부모님들을 챙겨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도 아닌데,
왜 내면에 이런 마음이 드는걸까요?
이 마음이 진짜가 아닌 것 같은 생각도 한편으로 들어요.
(이중적인게 맞겠죠? 아마 안 챙겨주면 또 서운할지도 몰라요)
혹시 50대 이상 분들중에서 자녀의 효도가 부담스러운 분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