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건 아니지만 어제 저녁에 제 방에서 약한 무드등을 켜두고 잤다가 가위에 눌렸어요.
나이 먹을 만큼 먹고도 한참동안 구직 준비중이고,,
원래 선천적으로 자신이 없고 겁도 많은 타입인데,, 20대 취준생도 아니라서,,
누가 뭐라안해도 부담과 압박이 최고조인 상태인 상태에서 그렇게 됐네요.
스트레스 관리라도 좀 해보려고, 낮에는 가끔 집 근처에 있는 공원에 산책 겸 운동을 가기도 하는데요..
어제 나가서 운동기구로 운동을 나갔더니, 초등학생 남자 아이들이 몰려와서
귀신을 봤다는 얘기를 떠들었는데 그게 은근 신경이 쓰였던가봐요,,
얘들이 자기 집에서 귀신을 직접 봤다며 어떤 모습이더라를 묘사하는데..
그게 제 귀에까지 들려와서 좀 꺼림칙 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제가 나이깨나 먹었고, 애도 아니니.. 애써 침착하게 귀신이 어딨어~ 하고 모른척 무시하고 말았는데..
무의식 중에는 그 얘기듣고 겁에 질려있었던거 같아요ㅠㅠ
공원 다녀와서 건강에 대한 압박감(강박관념?)에 안하던 30분짜리 홈트레이닝을 헉헉대며 하다가,,,
구직사이트 보면서 부족한 스펙에 한껏 스트레스받았고...그리고 이력서를 넣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다..
저녁이 되서 곯아떨어져 침대 반대방향으로 누워잤어요.,(정방향은 잠이 안올때가 있어서;;)
한밤중에는 실컷 잘 잤었던거 같은데.. 새벽 5시가 넘어서 자다가 문득 눈을 뜨니,,몸을 움직이려해도 안 움직이더라구요.
누가 위에서 제 팔을 잡고서 완강히 누르고 있는 기분...
순간 가위라는 직감이 들어서 벗어나려고 옴짝 달싹해도 안되던데,,그 짧은 시간에 놀랐고 공포스러웠어요.
다행히 제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거나 들리지는 않았고, 겨우 손가락 끝을 움직여 벗어났어요..
가위에서 벗어나려고 애쓸때, 무드등에 비친 커다란 방 창문의 요상한?무서운? 분위기 하며,,,
그런것들이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거 같았어요 .
낮에 아이들이 떠들었던 귀신 얘기도 반복해서 생각나고,,, 뭔가튀어나올거 같은 두려움에
다른 방으로 옮겨서 누워서 불켜놓고 안정시키느라고 한 30분넘게 가량 있었네요.
불을 켜 두어도 불안하고 초조해서...내가 기력이 약해져서 그런가보다를 되뇌이면서,,
스트레스가 많았나 싶었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거나,, 놀란 상황에서 귀신? 헛것을 볼까봐 겁이 나서
더 안정이 안되어서 애먹었어요.
그리고 가위눌렸던 시점에서부터 아직까지도 팔이 로봇처럼 뻣뻣하게 경직되어있네요.
이 집에서 이제까지 7 년을 넘게 살면서도 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고2때 한번 가위에 눌려서 옴짝 달싹 못하고 했던거에 비해 근 십년 만인거 같아요.
원래 정신력도 안좋고, 저질체력에 허약한 편인거 아는데..여러가지 상황이랑 맞물리면서 더 그랬나 싶어요.
그럴수록 아무것도 아닌듯 스스로를 다독이고 툭 털어버리는게 좋겠죠?? ㅜㅜ
(횡설수설하는거 같은데... 답정너라면 죄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