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동생)이구요.
동기가 제 결혼전엔 원래 안그랬는데 은근 만나고 나면 곱씹을 말들을 합니다...
동기는 예비시어머니가 신혼집을 바로 옆동에 해놨다고 걱정이 많다고 했고..
저는 베이비시터를 구해야 하는데 좋은분이 구해질 지 걱정이다.
이런 애기들을 하면
그래도 언니보단 내가 낫지.
나는 시댁에서 집도 해주시는데 언니는 언니돈 주면서 속으로 애끓이는 거니까.
뭐 이런식으로 본인의 상황과 저의 상황을 비교(?)한달까요.
만날 때마다 나보단 본인이 낫다며 자위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뭐 말이 많은 친구니까. 그만큼 말실수가 많겠지 하며 대충 넘겼었는데
어제는 좀 쌔하더군요.
특히
애 태어나니 주말에 어딜 가는게 한계가 있다.
쇼핑몰이나 고수부지, 아쿠아리움 등 뭐든 애에 맞추게 된다.
라고 전 그저 한마디 했을 뿐입니다.
갑자기 격앙된 말투로 "왜 애한테 맞춰? 나는 애한테 안맞출거야.
그리고 그 어릴때 여기저기 데리고 비싼돈주고 여기저기가봐짜 아기는 기억 못해.
엄마아빠 좋으라고 가는거지 아기 좋으라고 가는건 아니지 않아?
그나이땐 시댁 친정 번갈아가면서 어르신들 뵙는게 젤 좋은거야."
제가 수백만원짜리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도 아니고...
결정적으로 저 친정은 멀고 시댁은 저에게 함부로 하셔서 제가 맘고생한 거 다 아는 친구입니다.
동생 본인의 엄마가 본인의 커리어때문에
어린 시절 여기저기 제 친구를 맡겼고
그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서 그런것 같은데..
이해해줘야 할까요.
또한 딩크얘기가 나와서
딩크면 초반엔 좋을 수 있지만 나중에 소홀해지면 이혼하기가 쉽대
근데 애가 있으면 쉽게 이혼할 수 없대
라고 했을 뿐인데
나는 애때문에 이혼 못한다라는 말 진짜 싫어한다고.
애한테도 좋은 게 아니라고
이혼 하는 게 낫다고
아이가 연결고리가 되는 건 말도 안된다고
또 다다다다....
저에게 쏘아댑니다.
그냥 제 생각을 말하지 말아야 할까요.
글고 제가 베이비시터에게 아가를 맡기는데
하루종일 티비를 틀어놉니다.
근데 남편 왈 티비를 하루종일 틀어놓으면 큰 자극에게만 반응하게 돼
팝콘뇌(팝콘처럼 뇌가 쪼그라든다)가 될 수도 있고 심각한 상황에선 자폐가 될 수도 있다고 얘기하니
그래도 난 tv틀어줄거야 내가 tv를 좋아하는데 어떡해
라는 식으로 늘 제 말에 반박하는 느낌..
이 친구가 곧 결혼하게 되어 청첩장 받으러 만난거고
이 친구가 결혼식 가방순이도 해주어서 저도 두둑하게 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근데 왜 저에게 이러죠?ㅋㅋㅋㅋㅋㅋ
아님 제가 예민한건가요
거리를 두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