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왕세자도 생각이 났다가,
구르미도 언뜻 보이다가,
첫 사랑을 못 잊은 언제적 이산도 아스라이 기억 나다가,
그 어딘가 이 모든 히트요소를 골고루 다 아우르는 짬뽕인데,
화룡점정으로 충청도 사투리로 극을 이끌어 가니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 된 그런 드라마
그 정점에 최애 캐릭터로는 여주인공 홍심이 애비
그리고 홍심이의 노처녀 동기이자 베프인 끝녀이고 말이죠.
맨 첨에는 내가 늙어 가서, 이러는 겨 했어요
예전에는 한번 툭 치면 쏟아질 왕방울 눈동자 여주인공과
훤칠한 키에 까칠한 성깔이 돋보이는 실땅님 남주가
내 맴을 옴팡 가져가더랬는데...
재벌3세만 보면 모자르고 성질 더러운 땅콩항공네 가족이 생각나고
여리여리하니 이리저리 호구노릇하는 착한 여주보면
감정이입이 되고, 연민이 생기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갑갑이 가슴치는 것도 지쳐서,
쟈는 병원에 가 봐야 쓰겠는디? 야야, 119 불러?
트라우마치료가 덜 되어서, 자존감문제가 심각히 있어 보인다..하고
혀를 끌끌 차고 있으니,수억년을 끌었던, 신데렐라 드라마는
그 대신, 이젠 빼곡히 잔잔하게 받쳐주는 조연들이,
여주가 이런다네, 남주가 저런다네..하고, 허드레 메시지만 전하던
별거 아닌 역할들이, 재미지고, 성실하게 사는 그 작은 역할이 진화하고,
그 발전은 본디 있었던 그 촌철살인의 입담과 함께
백일의 낭군님의 조역들은
카톡없는 시대에 깨톡 대신한 인간 메신져로 그치지 않고,
망한 집구석 어린 딸을 주어서, 잃은 자식대신 애지중지 기르고
기억상실 세자를 잡아다가, 다 죽게 된거 살려 내어서
무얼 믿고, 그리 거두었냐는..
세자인데도, 지가 세자인줄 모르는, 원득이의 질문에
아무 강아지 새끼라도, 낳을 때 부텀 받아 키우면 그게 제 자식같다는..명답으로
논리의 끝판왕의 허를 찌르고 말이죠
부러워도 하고, 흉도 보고, 주책도 떨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늘 밑자락 한 자락 기대는 친구 끝녀
남편까지 원플러스 원, 민화에 나오는 듯한 외모 제대로인 친구 끝녀 부부로
혼인이면 혼인, 남정네 역할이면 역할, 부부상담이면 상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살아 가는 모습은
제 정신 차린 세자가 돌아 가기 싫을 만큼 그리운 풍경입디다
남푠은 상냥한 넘으로 삼으랬다는 끝녀 엄니의 충고는 쩔고
중요하고 정의 넘치는 일은, 죄다 해내는 흔한 무지랭이 백성들도 쩔고
온갖 이권들 대놓고 쓔킹하느라, 엄청 스타일 그지같은 양반들도 쩔고
그리하여 보면서 즐겁네요
막장이 아니라도,
리얼리티 안 쩔어도,
제대로 재미지면 됀겨
굉장혀지
함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