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분당 국어학원(비문학) 추천부탁 드려요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고
공부에 관심은 있으나
어려워하는 아이입니다.
국어가 기본이라서 우선 국어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정보가 부족합니다.
아이는 서울에 있는 학원이라도 가겠다고 말하고 있어요
1. 임후성 선생님
'18.10.10 2:24 AM (223.62.xxx.46)이 분 찾아가세요.
https://blog.naver.com/7187272/221083864097
이 학원에 꼭 가시라는 말이 아니라 이 분께 배우라는 추천입니다. 본인 학원도 따로 하셨는데 지금 접으셨는지는 모르겠고요. 저는 예전에 대치동에서 이 분께 수업 들었던 제자이고 후에 국문과에 진학했어요. 뼛속까지 문과생에 국문과 지망생이었던 제 시각으로 보아, 살면서 국어를 나처럼/나보다 더/진짜로 이해하고 가르치는 분은 이 분이 처음이었어요.
아주 독특한 분이고 가르치는 방식도 독특하지만,
이 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게만 된다면... 그건 국어에 관한 한 날개를 달고 훨훨 나는 것일 겁니다. 이 분은 어떻게 설명이 안 돼요. 배울 기회가 있다면 꼭 잡아야 하는 그런 분입니다.
저는 대학 졸업한 지가 오래라, 이 분께 배울 고등학생이 아니라는 게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거든요.
지금 대치에서 날리는 어떤 일타 강사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분인데... 반골 기질이 강해서 아마 대치에 오래 안 계셨을 거예요. 그 독특한 방식이 메이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하여간, 한번 찾아 보세요. 제가 말로 설명하는 것 이상을 학생은 직접 느낄 수 있을 거예요2. ..
'18.10.10 7:57 AM (223.38.xxx.50)현재 개설된 수업 없는것 같은데요.저긴 비추
3. 원글님
'18.10.10 8:25 AM (39.118.xxx.211) - 삭제된댓글제아이는 이과 남학생인데 꼼꼼한게 많이 부족해요
임후성선생님이 가르치는 방식이 독특하다하시니
어떻게 독특하신지 궁금해요. 혹시나 아이가 적응하지못할까봐 걱정되어서 그럽니다ㅜㅜ
조금만 더 자세한 정보 부탁드려요4. 첫댓글님
'18.10.10 8:26 AM (39.118.xxx.211)제아이는 이과 남학생인데 꼼꼼한게 많이 부족해요
임후성선생님이 가르치는 방식이 독특하다하시니
어떻게 독특하신지 궁금해요. 혹시나 아이가 적응하지못할까봐 걱정되어서 그럽니다ㅜㅜ
조금만 더 자세한 정보 부탁드려요5. 감사합니다
'18.10.10 8:34 AM (39.118.xxx.235)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저도
'18.10.10 9:17 AM (218.147.xxx.180)중딩 엄마지만 추천글 감사히 보고갑니다
저도 조금만 자세한 얘기 주심 좋을듯한데~7. 첫댓글...
'18.10.10 10:00 AM (223.62.xxx.46)첫댓글인데요.
아... 답답하신 건 이해하지만, 저 링크 읽어는 보셨나요?
링크에 들어가 보니 수업 방식이 간단하게나마 소개가 되어 있는데요. 저거 진짜입니다. 읽어보고 ‘진짜 저런 수업이 어떤 걸까’를 마음에 그려 보셨다면 더 설명해 달라고 안 하실 것 같아요. ㅎ 저 정도는 읽어 보셔도 좋을 거라고 추천합니다.
선생님 수업을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그게 된다면 선생님 수업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게요. ㅎ
그러나 저 설명을 바탕으로 조금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자면...
아이들은 대체로 수업을 듣고 답 고르는 문제 푸는 데 익숙해져 있어요. 모범생인 애들은 수업 열심히 듣고 제일 괜찮아 보이는 답 고르고 고르는 기술자 훈련이 되어 있고,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에 지치거나 질리거나 흥미 잃은 아이들은, 몸은 얌전히 앉아 있지만 반쯤 설명을 듣고 흘리다가 문제를 주면
아까 들은 거 뭐더라... 를 드문드문 생각해 내면서 가장 적당해 보이는 답을 고르고, 운 좋으면 맞고, 기뻐하고, 그런데 왜 그게 답이냐고 물으면 알 듯도 모를 듯도 하니 설명하기는 애매하고... 아 아는데 설명을 못 하겠어요, 근데 진짜 알아요, 이 정도고,
아니면 틀렸어도 아 왜 틀렸지? 답 이거 맞는 거 같은데...? 하다가
설명 듣거나 답 보면 아! 그렇구나... 이제 알겠다, 하다가
다음 번에 비슷한 걸 다시 접하면 또
아 이거 알았는데... 아닌가? 이건가?
하곤 하죠.
즉, 제대로 아는 게 아니니 어떤 때는 틀리고 어떤 때는 맞으며,
왜 그게 답이고 왜 저건 답이 아닌지
본인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언변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아는 게 아니라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빠져 있다는 건데요.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기 속할 겁니다.
정말로 아!!! 하고 자기가 뭘 왜 배우고 있는지 알아 버린, 머리가 트인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애들이 전교권을 잡고 있어요. 얘네는 공부가 힘들지 않아요. 확확 눈이 떠지는 게 재미있거든요.
임후성 선생님은...
그렇게 수동적으로 가만히 멈춰서 귀만 좀 열어 둔 두뇌들을, 어서 사용하라고 종용하는 수업을 하셨어요.
(아마 지금도 그러시겠죠. 선생님이 어디서 뭐 하시는지 궁금해서 네이버에 찾아볼 때- 분당 계신 것도 그러다가 알게 된 건데- 어떤 학생들이 제일 존경하는 분이라고 써둔 걸 봤어요)
멍하니 있는 학생, 혹은 떠먹여 주길 기다리는 학생은 그 수업의 진수를 얻어가지 못해요. 선생님은 문제 스킬이나 몇 가지 암기 지식을 전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파고들어서 진짜 글의 핵심을 스스로 읽고 알아내고 깨닫지 않고는 못 배기게,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생각하라고 하고! 캐묻고, 그 멍한 학생들을 어떻게든 옳은 방향으로 몰고 갔어요.
호기심 가득한 유년기 이후로는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법을 잊어버린 두뇌들이, 서서히 깨어나서 움직이도록 만들었던 수업이에요.
대부분의 ‘스킬 원하는’ 학생들은 못 따라가는 수업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러나 한번 선생님 방식으로 트이면!
그 땐 그 어떤 생소한 지문을 갖다 놔도 다 읽어낼 거라고 저는 장담할 수 있어요. 그렇게 진짜 실력을 갖게 되면, 수능이나 내신의 구분이 무의미해요, 사실. 그냥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걸요.
안타깝게도, 범용할 뿐이었던 그 때의 동급생들은 ㅋ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개 싫어하기까지 했지만. 최상위권들은 선생님 수업의 특별함을 깊이 이해하고 존경했습니다...
아마 그래서 일타 강사의 길인 인강과는 안 맞으셨을 거예요. 대중적으로 널리 인기 있을 방식의 수업을 하지 않으셨고, 또한 구석에 앉은 학생에게까지도 일일이 질문하는, 교재가 거의 필요없이 선생님의 능력으로만 채워지는 수업을 하셨거든요. 모니터 너머에 누가 내 말을 듣는지 마는지 알 수 없는 수업은 성정에 안 맞으셨을 듯해요.
키가 작고, 눈에 불을 담은 듯 반짝반짝하고, 성격도 불과 같은데 무지한 학생들에게는 무한한 인내심과 인간애를 보여 주셨던 분이에요.
뭔가 설명해야 할 땐 또 어찌나 극적으로 잘 하시는지-
고전 시가에 그런 게 있어요,
늙은 아내는 .... 하고
고기 낚을 낛실 맹가나다
였나,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가을이 배경인 유명한 시. 중국 신데 번역본이었나 그랬을 걸요.
그걸 배우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마치 황금빛 햇살이 비치는 초가지붕과 그 아래 마당에 나와 앉은 노부부를 본 것만 같은 환영이, 그 때 수업을 생각하면 머릿속에 어른거려요. 선생님이 그 시로 설명하고 수업하신 시간이 제게 남긴 인상이죠.
이 설명들도 부족한 선생님. 꼭 찾아 보세요.
극어에 관한 한 이 분은 천재라는 말이 아깝지 않아요.
스승으로 다시 찾아뵙고 싶은 몇 안 되는 분 중 한 분입니다.8. 신용선
'18.10.10 10:02 AM (1.239.xxx.196)대치 분당러셀에 신용선쌤이요. 강민철 김동욱 다 접고 이 쌤한테 고3 일년내내 다니고 파이널 한 달 남겨두고 계속해요. 분당에 일요일만 나가시는 본인학원이 있는걸로 아는데.분당토박이세요. 서현고 출신. 아직도 분당사시는걸로 알아요. 저희애 6,9평 국어 두 번 다 98이예요.
9. 감사합니다
'18.10.10 1:26 PM (39.118.xxx.235)첫댓글님
더욱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신용선님도 감사드려요^^
동기로 친했다가 연락끊긴 언니와 이름이 같으셔요
그 언니를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ㅎ10. 중딩엄마
'18.10.10 4:46 PM (218.147.xxx.180) - 삭제된댓글감사합니다 ^^
블로그는 저장만 하고 미처 못봤긴했어요.
중딩엄마라 개념도 부족^^;;
그래도 가끔 검색해보면 못한다하는곳은 없어서 ^^
감사합니다~~11. 중딩엄마
'18.10.10 4:56 PM (218.147.xxx.180)감사합니다
블로그에 수업 설명글을 읽긴했는데
댓글 주신거 보고 내가 안 읽었나? 했는데
댓글 보고 나니 아 그렇구나 싶네요
중딩엄마라 아직 집에서 비문학 독해집 풀리면서 그 주제로 얘기나눠보는거 말고는 해본적 없는데 감사히 기억하고 블로그도 더 자세히 볼게요12. 수업내용
'18.11.14 10:31 AM (218.147.xxx.180)기억차원에서 댓글카피해놔요 ^^ ㅎ
수업 어떻게 하는지는 님 설명들어야 잘 이해되는듯 ㅎ
답답하신 건 이해하지만, 저 링크 읽어는 보셨나요?
링크에 들어가 보니 수업 방식이 간단하게나마 소개가 되어 있는데요. 저거 진짜입니다. 읽어보고 ‘진짜 저런 수업이 어떤 걸까’를 마음에 그려 보셨다면 더 설명해 달라고 안 하실 것 같아요. ㅎ 저 정도는 읽어 보셔도 좋을 거라고 추천합니다.
선생님 수업을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그게 된다면 선생님 수업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게요. ㅎ
그러나 저 설명을 바탕으로 조금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자면...
아이들은 대체로 수업을 듣고 답 고르는 문제 푸는 데 익숙해져 있어요. 모범생인 애들은 수업 열심히 듣고 제일 괜찮아 보이는 답 고르고 고르는 기술자 훈련이 되어 있고,
대한민국 주입식 교육에 지치거나 질리거나 흥미 잃은 아이들은, 몸은 얌전히 앉아 있지만 반쯤 설명을 듣고 흘리다가 문제를 주면
아까 들은 거 뭐더라... 를 드문드문 생각해 내면서 가장 적당해 보이는 답을 고르고, 운 좋으면 맞고, 기뻐하고, 그런데 왜 그게 답이냐고 물으면 알 듯도 모를 듯도 하니 설명하기는 애매하고... 아 아는데 설명을 못 하겠어요, 근데 진짜 알아요, 이 정도고,
아니면 틀렸어도 아 왜 틀렸지? 답 이거 맞는 거 같은데...? 하다가
설명 듣거나 답 보면 아! 그렇구나... 이제 알겠다, 하다가
다음 번에 비슷한 걸 다시 접하면 또
아 이거 알았는데... 아닌가? 이건가?
하곤 하죠.
즉, 제대로 아는 게 아니니 어떤 때는 틀리고 어떤 때는 맞으며,
왜 그게 답이고 왜 저건 답이 아닌지
본인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언변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제대로 아는 게 아니라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빠져 있다는 건데요.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기 속할 겁니다.
정말로 아!!! 하고 자기가 뭘 왜 배우고 있는지 알아 버린, 머리가 트인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애들이 전교권을 잡고 있어요. 얘네는 공부가 힘들지 않아요. 확확 눈이 떠지는 게 재미있거든요.
임후성 선생님은...
그렇게 수동적으로 가만히 멈춰서 귀만 좀 열어 둔 두뇌들을, 어서 사용하라고 종용하는 수업을 하셨어요.
(아마 지금도 그러시겠죠. 선생님이 어디서 뭐 하시는지 궁금해서 네이버에 찾아볼 때- 분당 계신 것도 그러다가 알게 된 건데- 어떤 학생들이 제일 존경하는 분이라고 써둔 걸 봤어요)
멍하니 있는 학생, 혹은 떠먹여 주길 기다리는 학생은 그 수업의 진수를 얻어가지 못해요. 선생님은 문제 스킬이나 몇 가지 암기 지식을 전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파고들어서 진짜 글의 핵심을 스스로 읽고 알아내고 깨닫지 않고는 못 배기게,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생각하라고 하고! 캐묻고, 그 멍한 학생들을 어떻게든 옳은 방향으로 몰고 갔어요.
호기심 가득한 유년기 이후로는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법을 잊어버린 두뇌들이, 서서히 깨어나서 움직이도록 만들었던 수업이에요.
대부분의 ‘스킬 원하는’ 학생들은 못 따라가는 수업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러나 한번 선생님 방식으로 트이면!
그 땐 그 어떤 생소한 지문을 갖다 놔도 다 읽어낼 거라고 저는 장담할 수 있어요. 그렇게 진짜 실력을 갖게 되면, 수능이나 내신의 구분이 무의미해요, 사실. 그냥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걸요.
안타깝게도, 범용할 뿐이었던 그 때의 동급생들은 ㅋ 선생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개 싫어하기까지 했지만. 최상위권들은 선생님 수업의 특별함을 깊이 이해하고 존경했습니다...
아마 그래서 일타 강사의 길인 인강과는 안 맞으셨을 거예요. 대중적으로 널리 인기 있을 방식의 수업을 하지 않으셨고, 또한 구석에 앉은 학생에게까지도 일일이 질문하는, 교재가 거의 필요없이 선생님의 능력으로만 채워지는 수업을 하셨거든요. 모니터 너머에 누가 내 말을 듣는지 마는지 알 수 없는 수업은 성정에 안 맞으셨을 듯해요.
키가 작고, 눈에 불을 담은 듯 반짝반짝하고, 성격도 불과 같은데 무지한 학생들에게는 무한한 인내심과 인간애를 보여 주셨던 분이에요.
뭔가 설명해야 할 땐 또 어찌나 극적으로 잘 하시는지-
고전 시가에 그런 게 있어요,
늙은 아내는 .... 하고
고기 낚을 낛실 맹가나다
였나,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가을이 배경인 유명한 시. 중국 신데 번역본이었나 그랬을 걸요.
그걸 배우던 순간이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마치 황금빛 햇살이 비치는 초가지붕과 그 아래 마당에 나와 앉은 노부부를 본 것만 같은 환영이, 그 때 수업을 생각하면 머릿속에 어른거려요. 선생님이 그 시로 설명하고 수업하신 시간이 제게 남긴 인상이죠.
이 설명들도 부족한 선생님. 꼭 찾아 보세요.
극어에 관한 한 이 분은 천재라는 말이 아깝지 않아요.
스승으로 다시 찾아뵙고 싶은 몇 안 되는 분 중 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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