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둘 엄마이고 결혼한지 15년 넘어가는데요
애들 많이 이뻐하고 사랑해요
컸는데도 애들 물고 빨고 인격적으로 대하려 노력하고요
애들도 잘크고 있어요
그런데도,
종종 애들없이 살아봤으면 ,,살았으면 어땠을까..생각이 나요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더 그런가..
저도 유학도 했고, 학벌도 좋은 편인데
그대로 박사까지 했으면 전문직종 될 만큼 상위권이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저보다 가방끈도 길고
급할때 애봐줄 사람 하나도 없는게 불안하고 하다보니
그냥 다 놓고 주저 앉았거든요.
성장과정 힘들어서 가정이 주는 편안함이 그립기도 했어요.
없이 시작해서 남편이랑 둘이 종종 거리고 살다보니
애 어디 보내고 나면 남는 돈도 없겠다 싶기도 했고요.
그렇게 힘들게? 아이들 키우고
이제 40중반되어서 주위 돌아보니
꾸준히 갈 길 간 사람들 다 성취를 이루었고
저보다 아래 있던 사람들도 그렇고,
나는 왜 내 손에 거의 들어왔던 것을 다 놓쳤을까..
조금 다르게, 조금 벅차도 끝까지 해볼걸..견뎌볼걸..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뭘 하나 해보려 해도 애들이 아직 곁에 있으니
저처럼 자아가 강하고 욕구가 있고,
자기 일 해보고 싶은 사람은 자꾸 발목이 잡히게 되는게 힘들어요.
아니, 좀 놀려고 해도,
심지어, 집안 좀 깨끗하게 있고 싶어도
잘 안되네요.
오늘은 좀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늦게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과제 돌보고 애 재우다 보니
좋아하는 강아지나 키우고 남편과 둘이서
여행다니고 영화나 보고 그럴걸,,
오늘 같은 휴일 하나도 쉰 것 같지 않네..하는 생각이 들어서
주저리 주저리..
자, 이제 저녁 먹은거 설거지 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