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정신없이 일하다 이제야 잠깐 짬이 나네요
아침의 그 베스트 성토받던 남편분
저는 글을 읽으면서 그 분이 그렇게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어요.
그 정도로 질이 안좋았다면 결혼 생활 10년만에 본색이 나왔을까요?
남편분께서 맡은바 바깥일을 성실히 하시고 서로 존중하였기에
원글님께서 언급하신대로 10여년동안 만족감을 느끼면서 주부생활을 하셨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경우에 남편이 착하지만 벌이가 시원치 않아요
결혼할때부터 저보다 급여가 적었고 저는 한동안 요양이 필요한 상태인데(심각한건 아니고)
남편이 현재 구직중이라 계속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
그래도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니 남편이 약한 모습을 보일때 잘 다독여 주다가도 한번씩 터지는 거에요.
꽤 심각하게 폭발했을때 저도 폭언아닌 폭언을 했고
(욕은 안했지만 쌍욕은 이미 신혼초에 때리지만 않았지 많이 했어서 ㅋㅋㅋ)
후에 화해했을때 남편은 제게 미안하면서도 제가 무서웠다는 말을 했어요.
나중에 더 심각한 상황이 왔을때 부인이 얼마나 더 심한 말로 상처를 줄까 싶어서 두렵다는 거에요.
아차 싶었죠.
이 사람도 많이 힘들텐데 일년도 아니고 고작 몇 개월을 못참고 험한 말을 한것이 너무 미안한 거에요.
원글의 남편분은 꼭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결혼생활 10여년간 누적된 것도 기타 등등이 있었을테지만 기본 마음은 그렇지 않을까 싶었어요.
남편이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면 내가 쉬게 되면 애들 몇 살 이후에는 다시 일할테니 걱정말라 라고 얘기하곤 해요.
신혼초에는 남편이 되려 계속 쉬어라 객기를 부렸었는데 년차가 쌓이니 오히려 조금씩 안심하는 표정을 짓곤 해요.
밥벌이의 어려움을 저도 아니까 그 모습이 밉다기보다 그냥 같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죠.
평범하게 살기가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각자 맡은바 소임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