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후 싸우고 이혼하니 마니 말도 안하고 서로 서운해하고 돈도 한푼없고 그러다가
중간중간 별로 못챙겨준 생일이랑 기념일들이 서로 많았어요
남편이 내 생일에도 선물하나 안해주고 지나가길 벌써 몇해인데
난 그래도 꼬박 챙기고 선물도 주고 그랬거든요
남편은 지방에 일하러 내려가서 주말부부로 산지도 벌써 두해
추석에도 바쁘다고 종일 일만하기에
내가 내려가서 같이 제사만 지내고 올라왔는데 아뿔싸 생일 날짜가 지났네요
아마 20년만에 처음 잊어버렸나봐요
남편이 왠일로 남편답지 않게 전화로 생일 이었다고 칭얼대며 음력생일 날짜 말하길래 당황해서 날짜 확인하고
전화는 끊었는데
낼 생일국이라도 끓여준다고 내려가려고 준비 다하고 다시 전화했어요
삐졌는지 오지말라고 하고
바쁘다며 옷이나 두고 얼른 가버리라고 말하더니만 그것도 필요없다고 괜찮으니 오지말라고
손마디가 지금 몹시 아픈 상태인데도 옷이며 먹을것 챙겨서
산더미같은 짐 들고 버스 두번 갈아타고 기차타고 세시간도 넘게
가려고 했더니 귀찮아하며 오지말라니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모르겠어요
마무리가 담주 월요일이라서 그때까진 또 휴일도 없이 매일 회사가서 밤12시 퇴근이라
내가 내려가봤자
같이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추석때도 당일 오전만 쉬고 회사가더라고요
며칠전 전화로 칭얼댈땐 낼 휴일에 같이 있어주길 바라는듯했는데 지금은 또 번거로워하니
담주 화요일날 일마무리하고 올라갈테니 그때 해달라고 미루는데
내가 힘들걸 신경써주는것 같기도 하고 그냥 삐진것 같기도 하고 어렵네요
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집엔 고양이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