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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방에서 죽어라 죽어라 하는 것 같아요

ㅠㅠ 조회수 : 2,230
작성일 : 2018-10-02 14:13:23
서울대 부부 아래 하위권 아이 오늘 중간고사 보는데 시험 감독 갔다가 뭐라도 사먹일까 싶어 연락했는데 전화 안받고 문자도 답 없네요. 이제는 기대가 전혀 없어서 그냥 어디 있다고만 알려달라 했는데도 연락이 안됩니다. 공부 하라고도 안했고 시험을 잘 봤냐고도 묻지 않았어요. 아침마다 깨우는데 1시간 걸리고 학교도 아슬아슬하게 가고 시험 전날에도 휴대폰 몇 시간씩 하고 정작 필요할 때 연락은 안되고...피가 마르네요.

원래도 사이 안좋은 남편은 아이가 저리 자란게 다 제 탓이라고 하고 수시로 폭언을 퍼부어요. 게다가 시어머니는 수시로 전화해서 이래라 저래라 온갖 일을 다 간섭하십니다.

결혼은 왜 하고 아이는 왜 낳았는지...이런 무게와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라는 걸 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는지 매일 죽는 꿈을 꿉니다...잠들 때마다 다시 깨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IP : 211.179.xxx.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10.2 2:16 PM (175.116.xxx.169)

    위로 드립니다... 그래도 님은 아이가 한 명이네요

    일단 공부 못하는 아이에 대해선 할말도 없고 그냥 나름의 인생이 마련되어 있을 것이라고 열심히 생각
    합니다. 그나마 서울대 부부시면 아무리 못해도 경제적 기반은 확실하신 부모이실 테니
    아이가 여차할때 도움을 준다는 생각 정도여야 될 거 같아요

    저희도 전문직 부모 아래 첫 애는 수학이 30점대 . 나아지긴 했지만 고등때 시험이 10시인데 9시 30분까지
    잠자다 나가더군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더니 그나마 본인이 미친듯 노력해서 뭔가를 해내려고 하고 있어요

  • 2. 토닥토닥
    '18.10.2 2:21 PM (14.49.xxx.188)

    마음 비우세요.
    오늘 기사에 초6 여자애가 학교 운동장에서 자살했다는 기사가 있네요..
    우리 부부는 중하위권 대학 나와서 그냥저냑 벌어 먹고 사는 집이라서인지 처음부터 우리도 안했는데 애 잡지 말자.. 해서 노는것도 잘 놀게 하고 공부도 둘이 번갈아 가면서 집에서 봐줍니다. 가르치다보니 공부머리가 아니구나 싶어도 그게 우리때문이지 애때문이겠나 싶어서 화가 나다가도 미안하고 그래요.
    서울대 부부라면 아마 다른 모습을 보이는 아이가 미울텐데요.. 자식 미워해서 뭐하나요. 내가 낳은 아이인데.. 부부에게서 없는 어떤 재미있고 신기한 모습이 있을거에요. 나 클때 저런 위트가 있었나 하는 부분이 우리 애한테 있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재미있고 몸이 자라는것도 신기하고 그래요. 우리도 저런 모습이었을텐데 먹고 살기 바쁘고 형제 많아서 우리 부부 부모님은 우리에게서 저런 모습 못 봤겠구나 싶고.. 그것도 부모 잘못은 아닌거같고요. 시대가 그랬으니까...
    지금은 그런 시대 아니잖아요. 건강하고 정신 바르면 다 먹고 살거에요. 히피로 살아도 그 아이가 행복하다면 그거는 또 그대로 그 인생 재미있지 않겠어요.
    원글님도 마음 비우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인생 뭐 있나요.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다 온전히 100살 살고 죽지도 못해요. 싸워야 할 병마도 많고 노화증세도 많은데 아름다운 시절 힘들어 하지 마시길...

  • 3. 토닥토닥
    '18.10.2 2:27 PM (14.49.xxx.188)

    시어머니 전화는 수신거부하거나 받지 마세요. 받아서 도움 되는 것보다 신선 도끼자루 썩는 씨잘데기 없는 얘기에 세월 보내게 됩니다. 아깝잖아요. 그런 시간들.. 받고 싶을때 받고 할 얘기 있을때나 하세요. 열 받아서 전화 안 받으시면 그것도 그것대로 편한거구요.
    남편이랑 사이 안 좋으시다면 굳이 말 섞을 필요 없으니 너는 짖어라 나는 맛있는거나 먹고 애랑 영화나 볼란다.. 자세로 지내세요. 더 안 좋을것도 없는데 거기에 더해서 내 몸 축나게 스트레스 더 받을것도 없잖아요.
    끼니 되서 밥 차려야 하는 시간이면 라면 하나 끓여 버리시구요. 외식 해버리시구요. 탕 목욕이나 하세요. 오늘 하루 완벽히 마무리 안해도 내일 또 내일의 해가 뜨더군요.

  • 4. 원글
    '18.10.2 2:29 PM (211.179.xxx.85)

    공부 부분은 이미 내려놓았어요. 키우다보니 공부 쪽 아니다 싶은데 원하는 거 해보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없다네요. 그냥 친구들이랑 놀고 돈 쓰고 이런게 좋다고요. 한마디로 철도 안들고 성실한 구석이 전혀 없어요. 진심 뭐라도 해보겠다면 밀어주겠다 했는데요. 공부보다 저런 부분이 너무 힘드네요.

    시험기간인데도 맨날 옷 사달라 하던 애라 오늘 하나 사주겠다고 연락한건데...이렇게 살다 정말 죽을 것 같은데 부모 자식은 천륜이라 연 끊지도 못하겠고 어디 산속에라도 들어가 혼자 살고 싶어요..

  • 5. 지나가다
    '18.10.2 2:55 PM (175.192.xxx.175)

    에공... 후배시라니 한 마디 거들고 가렵니다. 아이를 믿어주는게 가장 중요한데 글을 보니 아이를 무시하고 불안해 하시는게 느껴지네요.

    공부쪽 아니라는 결론도 성급한 거구요. 부모가 설대 갈만큼 머리 있음 아이도 공부머리 있을 가능성 99%입니다. 아이의 포텐을 찾아봐야 하는데 성적만으로 일찌감치 아이 무시하는 결론을 내버리는 거 같아요.

    원하는 거 해보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없다네요...라고 하셨는데 직간접 경험의 총량이 적은 아이가 뭘 얼마나 알아서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수 있을까요? 하고 싶은 일, 가슴이 뛰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는게 부모의 역할입니다. 몇학년인지 모르지만, 일단 여러가지 직간접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아이와 대화하면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갈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중점을 두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머리 좋은 아이들에겐 당장의 성적 안 중요합니다.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어요. 진짜 원하는 일이 있고, 그걸 하는데 공부가 필요하다면 열심히 하게 되니까요.

    아이를 믿고 인간적으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주세요. 앞으로 살아가야 할 긴 여정, 어느 길로 가는게 좋을지 함께 찾아보고 의논해가면서 도와주세요.

  • 6. 토닥토닥
    '18.10.2 3:00 PM (14.49.xxx.188)

    아이가 근심걱정이 없어서 맘대로 사는지도요.. 원글님 회사만 안 다니시면 한달 연락 끊고 혼자서 해외 배낭 여행 다녀 오시라 하고 싶네요. 주변에 치여서 본인을 잃으시면 안되세요. 아이는 지금 자기밖에 모를거에요. 공부조차도 하라고 하면 부모 학벌에 부담스럽다는 식의 변명식 떠넘기기까지 준비되어 있을거에요.
    버리고 떠나기... 책임감에 과부하 걸리신거 같아요. 자식과 주변이 행복해야 원글님이 행복한게 아니구요, 원글님이 행복하시면 주변은 알아서 행복에 전염됩니다. 원글님은 행복한데 주변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그들 인생 문제이지 원글님이 그 감정까지 책임져야하는건 아니에요. 시간은 흐를거고 폭언 퍼붓는 남편도 늙을거고 시어머니는 자연의 순리대로라면 원글님보다 먼저 이세상을 뜰거고 마냥 중2병 같은 자식도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성인이 될겁니다.
    남편 자식 뜻대로 안되지만 원글님은 원글님꺼니까 뜻대로 되잖아요. 한달만 마음 비워 보세요. 인생 뭐 있나요. 없는 병 만드시지 마시고 그들을 보던 눈길을 원글님께 돌려 보세요. 자기들한테 눈길이 거두어진걸 아는 순간 그들이 쳐다볼거에요.

  • 7. 지나가다
    '18.10.2 3:03 PM (175.192.xxx.175)

    이어서... 자존감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엄마의 태도가 그걸 깎아먹고 있는것이 보입니다. 그러니 내까짓게 뭘... 이라는 생각에 의욕이 없어지게 되지요.

    이제는 기대가 전혀 없어서 그냥 어디 있다고만 알려달라 했는데도 연락이 안됩니다. 공부 하라고도 안했고 시험을 잘 봤냐고도 묻지 않았어요. ..라고 하셨지요.

    기대가 전혀 없어서-아이도 이거 압니다. 그래 난 부모조차 기대를 안하는 쓸모없는 인간이야. 그냥 나 인정해주는 친구들과 돈이나 쓰면서 놀자.
    공부하라고도 안 했고 시험을 잘 봤냐고도 묻지 않았다-엄마는 나를 포기했구나.

    스무살도 안 된 아이한테 기대를 접다니,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가했습니다.

    힘내세요!

  • 8. 서울대
    '18.10.2 4:45 PM (211.108.xxx.170) - 삭제된댓글

    (가까이에 서울대 출신이 있어서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전에 비슷한 글 읽었는데 같은 분인지 모르겠지만
    1 일단 님 마음부터 들여다보기 해보세요
    2 남편과의 관계 회복이 더 급해보입니다

    부부사이 안좋은데 아이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어렵지요 그 원인이 내탓(자녀 자신이 그리 느낌)인것 같고
    그리고 글에서도 느껴지듯 엄마가 우울하잖아요
    남편은 남편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시어머니까지 가세해서
    아이가 어디하나 집안에서 마음 붙일곳이 없네요

    자! 일단 잘 먹고 힘내봐요
    내 안에 열쇠가 있어요
    (자신에 성찰, 묵상, 기도
    자신을 꿰뚫어보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서울대 나온게 어떤 시점에서는 중요한데
    전 인생에서는 작은 부분이지요
    바른 인성이 겸비하지 않는 좋은 두뇌는
    가족에게 차갑기만 할 뿐입니다

  • 9. ..
    '18.10.2 6:27 PM (211.36.xxx.207)

    제친구 아이어릴때 이혼해서 매일 학교앞에서 기다리고 간식먹이고 학원보내고 소풍때 김밥싸가고 헤어질때 집으로 들여보내더니 이제 좋은학교못가도 너무 잘 컸는데 본인 하는말이
    해줄거만 해주고 미안해서 잔소리하나도 안했던것이 아들 잘 큰 이유라네요...
    그저 미안해하고 이뻐만 해준거지요...
    공감해주고 잔소리나 원하지않는 조언 하지마시고 그저 지켜만 보시면 어떠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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