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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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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 읽고 문득 생각나서

.. 조회수 : 923
작성일 : 2018-10-02 13:14:42
아래 초등아이 브라 얘기 보고 생각나서요.

저는 엄마가 없었어요. 
6학년초 쯤에 다른 아이들 하는걸 보고
할머니에게 브라를 사 달라고 제가 먼저 얘기 했고, ( 할머니는 당시 이미 70이 훨씬 넘은 아주 옛날분이라서 브라 해 본적 없음 )
시장에 같이 가서 속옷 좌판에서 제일 작은걸 샀는데 그래도 좀 컸어요. 

어쨌든 그걸 하고 다녔는데, 학기 초에 학교에서 건강검진 하는데 청진기 하면서
브라 속으로 청진기를 넣으면서 남자 의사가 
“ 넌 브자라를 왜케 큰걸했냐” 하는데, 
엄청 창피해서 지금까지 기억나요 ㅎㅎㅎ

그 후에 작은걸 사려고 노력했는데, 할머니랑 같이 가는 시장 좌판에는 더 이상 작은게 없어서 한동안 고민했었어요. 
도대체 작은걸 어디서 구하나하고 ㅎ

뭐 그러다가 제가 자라면서 저절로 해결됐던거 같아요. 

———

생리는 그보다 먼저 5학년 여름 방학에 시작했는데, 
그날이 하필이면 아빠가 낮부터 술에 취해 있어서 
집에서 피신 나와 거리를 헤메고 다닌 날이었어요.

놀이터가 있는 다른 먼 동네까지 걸어가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아픈거에요.
그래서 집에서 나올때 챙겨 나온 돈으로 가게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사서
어떤 주택의 세든 사람용 공동화장실을 찾아 들어 갔어요. 

그런데 팬티에 까맣게 잔뜩 뭐가 있어서 
첨에 깜짝 놀랐다가 
이게 생리라는 건가보다하고 
팬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휴지를 둘둘 말아 대고서 바지를 입었죠. 

그리고 나와서 공중전화로 큰집에 사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 할머니 나 월경 하는거 같아” 라고 했더니 
할머니가 얼른 큰집으로 오래요. ( 아빠가 술 취했을때 큰집으로 도망가면 아빠가 큰집으로까지 잡으로 와서 큰집까지 난리가 나니까 
눈치 보여서 가능하면 큰집으로 안 가려고 했거든요. ) 

그래서 버스 타고 큰집 가서 ( 큰집에도 큰엄마가 없음) 
할머니랑 둘이 생리대 사러 약국에 갔어요. 

할머니가 후리덤 생리대를 보더니, “ 와, 세상 참 좋아졌구나. 나때는 광목 천으로 햤는데” 
하면서 신기해 하심 ㅋㅋ



ㅎㅎㅎ

IP : 60.240.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냠냠
    '18.10.2 2:04 PM (175.192.xxx.189)

    그래도 할머니께서 좋은분이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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