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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스런 스무살 내아들(많이 길어요)

난 엄마다 조회수 : 4,437
작성일 : 2011-09-20 13:19:04

재수생 아들이 있어요.

가까이로는 연대 논술이 코앞이고,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아서

걱정도 되지만 늘 큰소리 치는 아들땜에 혹시나,,,대박?하는 기대도 생겨요.

 

전 아들만 둘이에요.

목메달..이죠.

그렇지만 전 그렇게 생각 안해요.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고,,

제 자식들은 상식을 벗어날거란 생각도 안할뿐더러

제 성격이 다정다감한 편이 아니라

좋게 얘기하면 쏘~쿨~

나쁘게 얘기하면 무관심..이라 딸이 있었대도

아들만 있는것과 크게 다를게 없었을거 같거든요.

 

오늘은 갑자기

창밖으로 쏟아지는 환한 가을햇살을 보니 제 큰아이 얘기가 하고 싶어지네요.

작년 고3때

아들녀석이 공부한거에 비해 수능성적이 잘 나왔기에 대학을 가라고 했어요.점수에 맞춰서.

(잘 나왔다는 수준은 중.경.외.시를 얘기하는거에요.스카이 아니고..)

울고불고 난리더군요. 재수를 하겠다고,

하도 어이가 없어

공부에 별 흥미도 없고,성실하지도 않으며,열심히 하지도 않을거면서

왜 고등학교 내내 안하던 공부를 또 한다고 하냐고 열심히 말렸죠.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듯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열심히 안한다'

그러므로 일년을 더한다고 해서 달라질건 없다..

 

근데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재수를 허락했어요.

아니, 사실 저는 더 버틸 수 있었는데 아빠가 주위의 꼬드김?에 넘어가서 허락했어요.

(인생에서 재수 1년은 암것도 아니다,재수해서 효과 있을수 있다,성적이 오른다,,등등)

 

재수를 시작할때 제가 제일 걱정했던건

새벽5시반에 일어나서 6시30분차를 타고 재수학원을 가야 하는데

코앞에 있는 고등학교 다닐때도 늘 지각에, 담 타넘어 다니던 놈이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였어요. 아이를 깨우느라 내 피가 얼마나 마를까..싶은 걱정에 절로 한숨이 나왔죠.

근데요

정말 놀랍게도 울 게으른 아들이 한번도 지각한적이 없이

지금까지 그시간에 깨우면 따박따박 일어나 씻고 아침먹고 재수학원을 갔어요.

이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지..

공부는...

아이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런거 같지 않아요.

학원에서 나눠주는 교재들은 여전히 깨끗해요.(그래서 사실 뭘 갖고 공부하는지가 항상 의문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재수생은 헝클어진 머리에, 츄리닝 입고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는 그런 모습인데

울 아들은 아줌마 파마머리에(제머리보다 길어요)

드라이에 엄청 신경쓰고요, 코가 마비될만큼 향수를 뿌리고,이상하게 생긴 목걸이를 꼬박꼬박 목에 걸어요

(가끔 제 목걸이를 훔쳐?하기도 해요)

 

이녀석은 어릴때부터 진짜진짜 절 힘들게 했어요.

밤에 열이 올라 응급실 간것도 수차례,성격은 어찌나 예민한지 땅바닥에 등을 댄적이 없을만큼 안고 키웠고요.

사춘기 오면서는 한마디도 안지고 말대답에, 가출도 했었구요(여름방학에 2박3일 가출했다 모기한테 엄청

물어 뜯기도 돌아왔죠, 그담부턴 절대 가출은 안하더라구요)

학교숙제도 안해가고요(노트 없으면 옆에 친구한테 한장 찢어 달래서 쓰는 놈 있죠?딱 그런애에요)

그래도 친구들은 많아요.

자기는 중,고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또 공부 안하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낼거래요.

친구들과 열심히 노는걸로..

좋은 친구들을 만났기에 후회가 없다나요?

아들과 제가 생각하는 좋은 친구들은 좀 차이가 있죠.

전 모범생인 친구가 좋은거 같고, 아들은 의리가 있으면서 저하고 코드가 맞는 애들을 좋아하죠

(남들이 보면 날라리라고 생각되는 애들)

 

참으로 속도 많이 상하게 했고, 제 눈에서 눈물도 많이 흘리게 한 녀석인데(이녀석땜에 학교에 많이 불려갔어요.

각서도 쓰고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들이 말썽을 부린만큼 그게 다 추억이 되어

아들만 생각하면 얘기거리가 참 많아요.

정말 책을 써도 될만큼 무궁무진한 얘기들이요..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일도 많고

제가 좀더 이해하고 넘어갈 수 도 있던 일들에 왜 그리 예민하게 반응해서

아들에게 가슴아픈 말들도 많이했고,상처도 많이 줬을까..후회도 돼요.

 

그래도 이녀석..성격이 다혈질이긴 하지만 참 자상해요.

밤11시에 들어와서 늘 웃는 얼굴로 다녀왔다고 인사도 잘하구요,

매주 목요일이면 재활용 했냐고,,물어보고 안했으면 도와주구요,

날씨 추워졌다고 두꺼운 이불덮고 주무시라고,,도 하구요,

저한테 좀 대들었다 싶으면 바로 사과도 하구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거 잊지 않고 챙기구요..

대학가면 집 떠나서 사는게 소원이긴 하지만 외로워할 엄마생각에 고민도 하구요..

나중에 지 결혼하면 며느리한테 잘해줘야 한다고 협박?도 하구요..

 

다만 걱정은 결혼해도 애를 낳을까,,말까,,생각중이라 하더라구요.

왜 그러냐 했더니

저같은 녀석 나오면 너무 힘들어서 못키울거 같다고..

지가 생각해도 지가 좀 너무..심하게 엄마를 힘들게 하면서 컸다..라고 생각해서 그런거 같기도 해요.(철 들었죠?^^)

 

아직까진 아들에게 말해 주지 못했지만 수능 끝나면 말해줘야 할거 같아요.

키울때는 정말 힘들게 해서 엄마도 많이 울었지만

돌이켜보면 '네가 내 아들이어서 행복했던 적이 더 많았다' ..라구요.

사실은 말썽 부리며 크는게 정상적으로 크고 있다는 증거인데

엄마 입장에서는 말잘듣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을 원하다 보니 잔소리를 많이 한거지요.

 

이번 수능에서 생각했던거만큼 결과가 안나오면 아들이 실망할까 걱정되지만(1만큼 공부하고5만큼 바라는 녀석이라)

전 '애썼다',, 등 두드려 주며 안아주려구요.

대학을 어디를 가든 재수할때 새벽에 일어났던 그 자세로 하면 뭔들 못하겠나 싶거든요.

출세한 삶보다 본인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늘 맘으로 기도하면서 살아요.

아들녀석 입에서 처음으로 '엄마'..라는 부름이 나왔을때 제가 얼마나 감격하고 행복했는지를

잊고 살지 않으려구요.

 

아들은 연세대를 가고 싶어해요.

재수하면서 논술 준비도 했고, 6.9월 모평성적으로는 가능해 보이기도 하지만

막상 수능에서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고...

만약 연대를 가게 된다면 가까운 꿈을 이뤘으니 더 긍정적으로 변해서 열심히 생활할거 같은데..

 

여기 82회원분들중에도 10월1일에 연대 수시 논술 보러 오는 자녀 둔 분들 많으시죠?

비록 얼굴을 몰라 스쳐 지나도 서로 알아보진 못하겠지만

모두모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 제 아들을 정말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 아들이 이세상을 사랑하며 살아가길 늘 기도합니다.

 

IP : 175.112.xxx.214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0 1:33 PM (211.246.xxx.174)

    배고추장 담그러 가고 싶습니다.

  • 원글
    '11.9.20 2:37 PM (175.112.xxx.214)

    네~
    떡돌리고 자랑계좌에 입금도 할게요.

  • 2. ***
    '11.9.20 1:33 PM (118.222.xxx.175)

    아들보다 더 이쁜 엄마시네요^^~
    님같은 엄마 자식이면 정말
    세상에서 어떤일을 해도 잘 해낼수 있는
    아들일것 같아요

  • 원글
    '11.9.20 2:38 PM (175.112.xxx.214)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격려해주시는 댓글님도
    맘이 예쁘신 분이네요.

  • 3. 저도 화팅
    '11.9.20 1:34 PM (112.150.xxx.23)

    저도 아들 둘이에요

    연대 꼭 들어가길!

  • 원글
    '11.9.20 2:38 PM (175.112.xxx.214)

    감사합니다~

  • 4. ^^
    '11.9.20 1:38 PM (121.167.xxx.118)

    가까운 미래의 제모습을 보는것 같네요^^
    저도 아들만 둘..너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요...
    순간 순간 가슴이 벅찰 정도로,,,아무도 모르는 이곳에 살짝
    고백하고 갑니다*^^*

  • 원글
    '11.9.20 2:39 PM (175.112.xxx.214)

    그땐그랬지
    골목길
    그시절愛oㅔ

  • 5. 워니
    '11.9.20 1:47 PM (125.142.xxx.243)

    딱 제 아들 같군요.
    그런데 울 아들 연대 갔어요.
    2학년 마치고 지금 군에 가 있는데 너무 보고 싶어요.

  • 원글
    '11.9.20 2:39 PM (175.112.xxx.214)

    울 아들이 워니님 아드님
    후배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 6. ..................
    '11.9.20 1:55 PM (121.135.xxx.154) - 삭제된댓글

    그 약국에서 사셨다는 약이 잡스랑 비슷한거라면
    원래 약 놓은후 개미들이 일시적으로 많이 늘어요. 얘네들이 약냄새 맡고 그거 가지러 오는거거든요.
    그럴떄 잡으시면 안되는데.. ㅠㅠ
    가만히 보고 있으면요. 얘네들이 그 약 알맹이가 맛있는 먹이인줄 알고 그걸 이고지고 끙끙대면서 지네 집으로 날라가요.
    그리고는 온가족이 다같이 냠냠 맛있게 먹고 집단사 하는거죠. ㅡㅡ;;;
    그러니 개미들 꼬일때 죽이지 말고 살려둬야해요. 약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이요.

  • 원글
    '11.9.20 2:40 PM (175.112.xxx.214)

    30대중반까지면 음식조절하고 운동빡세게 하면 금방 빠지니 살빼고 사셔도 되구요
    30대중반 넘어갔다 하시면 그냥 지금 몸에 맞는 옷사세요.
    생각보다 빨리 안빠지더라구요.

  • 울딸도
    '11.9.20 5:58 PM (121.139.xxx.44)

    연대 논술보러가요

    같은 캠퍼스에서 환하게 웃을 아이들 모습을 그려보네요

    부디 그렇게 되길

  • 7. *^^*
    '11.9.20 2:00 PM (59.10.xxx.240)

    히히히~ 결혼 1주년 기념 난 화분! 멋집니당!! 축하드려요~^o^

  • 원글
    '11.9.20 2:40 PM (175.112.xxx.214)

    감사합니다.
    복 받으세요..

  • 8. 공감
    '11.9.20 2:09 PM (222.109.xxx.195)

    공부는 1만큼하고 5바라는 울아들넘하고 똑같네요^^

    올해 물수능에 반수생 많을것 같아서 울집은 남편이랑 아들넘이 둘이 알아서 온갖대학에다 응시료 갖다 바쳤습니다.
    원글님 좋은소식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 원글
    '11.9.20 2:41 PM (175.112.xxx.214)

    1만큼 공부하고 5만큼 바라는 아들들의 공통점은
    머리는 좋은데 공부는 열심히 안해서 그런거 같아요^^(늘 제가 아들편들때 하는 말이에요 ㅋ)
    공감님 아들도 척~~~합격하길 바랍니다.

  • 9. 울컥.
    '11.9.20 2:12 PM (155.230.xxx.254)

    두아들엄마인데요, 아직 애기들이구요. 님글 읽다가 살짝 눈물이 맺히네요.... 연대 척 하니 붙기를 저도 기원할께요.

  • 원글
    '11.9.20 2:43 PM (175.112.xxx.214)

    감사해요.
    혹 아들들이 크다가 힘들게 해도 쫌만 참으세요.
    힘든만큼 추억도 많고 철들면 미안해서 그런지 엄마생각 엄청 해요.

  • 10. 고3맘
    '11.9.20 2:34 PM (220.86.xxx.221)

    이 번 2차 수시 논술전형에 넣은 학교 수능 최저 맞혀서 논술 다 보러 다니기 바란다고 하니 염려 말라며 큰소리 치는 고3 아들내미 교재도 깨끗하던데...

  • 원글
    '11.9.20 3:13 PM (175.112.xxx.214)

    저 밑에 원글로 단 글이
    님께 달아드리고픈 댓글이에요.

  • 11.
    '11.9.20 2:37 PM (175.193.xxx.235)

    키우셨네요..
    재활용, 두꺼운 이불..
    요즘 이런 아이들 참 드물 것 같은데..
    모기에게 떠밀려 집으로 들어온 얘기에서 푸하하 웃었어요 ㅋㅋ
    세상 참 잘 살아갈 것 같은 아드님이네요..~

  • 원글
    '11.9.20 3:14 PM (175.112.xxx.214)

    저도 고개 돌리고 웃었어요.
    모기가 얼마나 물어 뜯었는지
    눈은 팅팅 부어서 뜨지고 못하구요
    정말 수십방은 헌혈 했드라구요.
    담부터 모기라면 질색을 해요.

  • 12. 진국이에요
    '11.9.20 2:42 PM (122.101.xxx.219)

    모범생 친구보다, 그런 친구들이 친구 집에 뭔 있 있을 때 달려와서 밤 새줄 친구들이에요..

    공부 잘하고, 잘 키웠다고 자부했는데, 부모 재산 계산하는 아들들 보다야
    훨 이쁜 것 같네요..

  • 원글
    '11.9.20 3:16 PM (175.112.xxx.214)

    맞아요.
    친구 엄마 돌아가셨을때 상 치르는 내내 같이 빈소 지켜 주더라구요.
    어떤 엄마는 학원가야 된다고 조문만 하고 오랬다고,
    밤새는거 허락해준 저한테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까짓 학원 이틀 안가면 어때요.
    엄마 잃은 슬픔에 잠긴 친구 어깨에 손 얹어 주는게 훨씬 값진 일이죠.(잘난척인가요?저 큰일 났어요.
    댓글에 댓글 다는게 재미있어서요..)

  • 13. 원글
    '11.9.20 2:44 PM (175.112.xxx.214)

    ㅋㅋㅋ
    울 아들과 같은 녀석이군요.
    공부를 눈과 머리로만 해요.그래서 책은 다시 팔아도 될만큼 깨끗해요.
    그래도 큰소리 치는 아들이 소심한 아들보단 훨 나아요.
    같이 손잡고 격려해 주자구요.
    '넌 할 수 있어'!!!

  • 아직중2
    '11.9.20 6:00 PM (121.139.xxx.44)

    울 아들녀석과 같은 스탈이네요

    셤 공부한 책은 고대로 서점에 갔다 줘도 돼겠어요

    저도 머리는 좋은데 노력만 쪼옴 ㅡ 하죠

    님 아들 보니까 저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줘야겠어요

    큰소리 ㅎㅎ

  • 14. 대박나시길
    '11.9.20 2:50 PM (121.133.xxx.164)

    저희 동내는 어째 도서관이 눈씻고 안보이는지...차타고 한참을 가야 있어요...학교 다닐때 다독상이라고 도서관에서 상도 받았건만...결혼하고, 책이랑 인연이 저멀리 헤어지는것 같아요...

    저도 다음엔 남편이랑 정독 도서관에가서 공부도하고, 라면땡기는날 라면집에 가서 라면도 사먹어야 겠어요...

  • 원글
    '11.9.20 3:18 PM (175.112.xxx.214)

    오줌을 바닥에 싸기만 했나요?
    울아들은 헤엄치고 미끄럼도 탔지요.
    식당에서 외식도 못했어요.
    숯불 넣는 구멍에 들어가서 안나온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암튼 키우는 동안은 시한폭탄이었지만 지금은 엄마를 든든히 지켜주는 울타리에요.

  • 15. 김태선
    '11.9.20 3:10 PM (210.99.xxx.34)

    저도 홈스쿨링 시작했는데요, 주책바가지님 홈피에 들어가 보세요.
    지난 번에 여러 맘님들 께서 상담도 하시고 홈피도 궁금해 하셔서 보들이님인가 ? 하는 분이 공개하셨어요.
    그래서 들어가 봤는데 수학교구도 많고 다른 두뇌개발교구도 있던데요.
    수학 상담실도 있는데 '집에서 하는 수학놀이' 라는 코너가 있어서 도움 많이 받고 있어요.
    주책바가지님이 알려 주셔서 가베도 비디오사서 제가 해 봤거든요.
    어제 1가베 처음 해 봤는데 아이가 엄마랑 공부하니까 참 좋아해요.
    다른분이 공개한 정보니까 이렇게 써도 되겠죠 ?
    저도 홈러닝 시작할 때 수학이 젤 문제였는데 많이 도움 받고 있어요.
    주책바가지님이 적성검사랑 지능검사도 무료로 해 주셨어요.
    (이런거 말해도 되나 ?)
    그리고 누키클럽 할인 쿠폰도 구해주셔서 누키클럽도 시작했어요.
    저는 수학이랑 가베 하고 영어랑 국어는 누키클럽에서 사고력이랑 같이 하고, 책사서 매일 읽고 ...
    그정도 해요.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앞으로 제 아이에 대해 정말 많이 알게 될 것 같아요.
    님도 잘 하실 거예요.
    욕먹을 까봐 익명으로 해요.

  • 원글
    '11.9.20 3:25 PM (175.112.xxx.214)

    전 선생님께 아이가 산만하다고 정신병원에 가보란 말도 들었어요(지금 생각하면 정말 못된 샘이었지요)
    실제로 검사를 해봤는데 아무 이상 없다고,,에너지가 넘쳐서라고..
    지능,집중력,주의력 아무 이상이 없더라구요(ADHD인가 해서 검사 했거든요)
    울애도 평가란에 좋은거 받은거 없어요.
    샘들은 모범적이고 말 잘듣는 애들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울 아들에게 감동한건
    지 졸업할때 모든 학년,학과 샘들 다 찾아 다니면서 인사하더라구요.
    어떤 샘은 자기땜에 정말 힘들었을거라고,,
    어떤 샘은 수학을 잘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그렇게 인정많은 아이인줄 모르는 샘들도 많겠지요.

    지금 성적 안나와도 괜찮아요.
    중요과목만 놓지 마세요.
    어차피 고등학교 가서 언,수,외만 잘하면 가능성 있거든요.
    울 아들도 저래서 4년제 대학이래도 가겠나 했는데 정신차리니까 (고3때 차림)
    성적 올라가던데요.지가 공부 하니까 지금은 연대도 꿈을 꾸잖아요.
    힘 내세요...

  • 16. 정말
    '11.9.20 5:12 PM (112.161.xxx.186)

    전반부(나쁜점) 얘기하실땐 울아들이랑 똑같다 생각했네요. 지금중3, 가출은 안해보구 아빠한테 쫓겨나서 3일정도 집나감. 근데 나중이야기, 인정맣구 등등은 넘 부럽네요... 초6부터 속썩이더니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아직 철이 안들었어요... 어제두 아빠가 철든아이와 철들지않은 차이점 얘기하라했는데 답을 제대로 못하구 저한테 물어봐서 제가 알려줬네요...ㅠ.ㅠ

  • 원글
    '11.9.20 5:24 PM (175.112.xxx.214)

    에궁~ 아직 철 안들어요.
    울아들은 중3부터 반항이 더 극렬해져서 고2까지 하다가 고3대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재수하면서는 더 좋아졌구요.
    근데 애를 가만히 보니까 야단치는건 정말 아무 소용이 없어요(울 남편은 골프채로도 애를 때렸거든요)
    차분히 엄마가 속상하단 얘기 하는거(절대 아이를 나무라는게 아니라 엄마입장에서 나는...이렇구나..)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가끔 속아주는거, 모르는척, 믿는척(진짜 믿어지진 않으니까요)해주는거..
    순간은 정말 속터지지만 아이가 그거 알아요.
    그리고 어느순간 정신이?돌아와요.
    엄마라는 자리는...
    정말 도를 닦는 심정으로 인내해야 할게 너무 많아요.
    하지만 내가 낳은 내자식이니까요.

  • 17. 원글님
    '11.9.20 5:45 PM (112.161.xxx.186)

    말씀들으니 좀 위안이 되네요... 윗글이예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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