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노력을 더 하라는 말이 늘 맞는 건 아니에요

ㅇㅇ 조회수 : 1,928
작성일 : 2018-09-29 12:08:40
저는 직업 특성상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노력이 부족해서 인생 안 풀린다며 남들 가르치려 하는 사람들 보면.. 잘 이해 안가요
주어진 환경에서 더 잘될 수도 있는데 노력 안하고 남탓 하는 사람들도 많긴 한데요
정말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나기 너무 어려운 사람들도 있어요
저랑 친하게 지냈던 대학 동기.. 고등학교 시절 내내 전교 1등만 했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스카이 입학했고요.
집안은 너무 어려웠어요.
아버지 택시 기사 하시다가 친구 중학생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셨고요.
동생 둘 있는데 그 중 한 명은 장애인.
집은 경기도에 있는 작은 빌라였는데 그것도 월세였어요.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 학원 하나 제대로 못 다니고 전교 1등해서 스카이 입학한 대단한 친구에요.
학교 다닐 때 늘 과외하느라 정신 없더라고요.
학비랑 생활비 모두 자기 힘으로 해결해야 했으니까요.
그러면서 공부는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학점 좋아서 졸업 전에 이름 들으면 다 아는 메이저 공기업 사무직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졸업할 때쯤 친구 어머니가 몸져 누우셔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셨어요.
동생들은 대학생 고등학생.. 자기 앞가림 하기도 바쁜 상황이라 졸지에 친구가 가장이 되었어요.
친구 직장이 손꼽는 공기업이라 월급이 결코 적지 않았는데도 참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지금 친구 30대 초반 되었고 직장 생활한지는 거의 10년 되었어요.
자기 월급으로 어머니 월세집 청산하고 전셋집으로 옮겼고요.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고 옷 한 벌 사는 것도 고민이라는 친구에요.
이제야 시집 갈 돈 모은다네요.. 그 동안 가족한테 쓰느라 모은 돈이 없대요.
주어진 환경에서 항상 최선을 다한 친구인데도 잘 사는 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이런 환경이 드문 게 아니에요. 생각보다 참 많아요.
제가 일하면서 이런 안타까운 사연 정말 자주 봐요.
가족에게 돈 안 들어가도 되고, 자기 혼자만 잘 살면 되는 사람들이 노력 운운하는 게 저는 잘 이해가 안가요.

IP : 42.29.xxx.4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9.29 12:11 PM (39.7.xxx.99)

    본인이 노력 안해서 가난한 사람도 있지만
    환경적으로 정말 힘든상황이라 노력해도 안되는 사람도 있는데 가난하면 다 노력을 안해서 그렇다고 치부해 버리는건 잘못된것 같아요.

  • 2.
    '18.9.29 12:16 PM (175.193.xxx.32)

    그 친구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산것같네요. 아직 30대초라 몰라요. 40대 50대되면 더 잘 살수도 있어요. 노력했으니 가족도 지켜냈다고 봐요. 친구분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 3. ㅇㅇ
    '18.9.29 12:40 PM (58.65.xxx.49) - 삭제된댓글

    나머니 한 동생과 짐을 나누라고 해주고 싶네요.. 그렇게 습관화되면 어떻게 자기만의 인생을 사나요?
    친구에게 애쓰고 있다, 하지만, 이제 너무 책임감에 눌려살지 말고 가족들과 나누라고 해주고 싶네요..

  • 4. . .
    '18.9.29 12:43 PM (58.141.xxx.60)

    그 친구도 노력했으니 그정도 사는거죠. .

  • 5. 흠흠
    '18.9.29 12:52 PM (125.179.xxx.41)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못한다고 하잖아요,.. 노력해서 되는게 있고
    한없이 빠져나올수 없는 가난도 있지요....

  • 6. 사람은
    '18.9.29 1:05 PM (112.167.xxx.235) - 삭제된댓글

    목숨 끊어지기 전까지 아무도 모른답니다
    모든 가능성은 존재하지요
    어짜피 확률 입니다

  • 7. 퓨쳐
    '18.9.29 1:53 PM (223.38.xxx.109)

    노력한게 자신에게 돌아올수 있게 제도와 인습이 뒷받침 된 여건에서 노력탓을 해야 맞겠지요.
    재주는 곰이 피우고 돈은 사람이 받는 식이나 공치사 몇마디로 타인의 노력을 갈취하는게 적은 사회가 좋은 사회 같아요.

    하지만 돌아보면 내 인생에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노력 보다도 그냥 주워진게 더 많더군요. 어떤 부모를 만나고 어떤 배우자를 만나고 어떤 자식을 낳느냐는 분명 내가 한 일이긴 맞지만 운명이라고 밖엔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더라구요.

    보통의 사람일수록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적은 것 같습니다. 원글님,생각에 동의해요.

  • 8. 시작이 다른
    '18.9.29 2:11 PM (112.154.xxx.167)

    친구가 그만큼 노력했기에 지금 그나마 전세집으로 옮기고 엄마 병수발도 다 감당해냈죠
    그런 노력, 능력이 없었음 어떻게 됐을까요?
    이제 삼십대이니 앞으로 십년후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 삶일겁니다
    누군진 몰라도 응원해주고 싶네요

  • 9. ㅡㅡ
    '18.9.29 2:21 PM (223.62.xxx.166)

    아이구야 참
    그 친구는 노력해서 그 만큼 이라도 된겁니다
    그 친구한테 노력 안했다 하는 사람 누가 있어요?

    노력이란건 누구와 비교하는게 아니라
    노력 안했을 때의 내 처지,상황,형편과 노력 했을 때으내 처지,상황,형편을 비교 해야 하는 겁니다

  • 10. ㄷㄷ
    '18.9.29 11:57 PM (14.37.xxx.46)

    바뀔수 있는 게 개인의 노력밖에 없잖아요
    님 친구분도 본인이 처한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그 정도라도 안정된 삶을 사는 걸 거예요 난 틀렸어 해봤자 안돼 라고 되는대로 살았으면 가족과 함께 완전히 밑바닥으로 떨어졌을수도 있어요 사회제도적 문제는 다른 측면에서 논해야겠지만 한 개인의 입장에서는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죠 그리고 국가는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해줘서 계층이동이 가능하게 해야죠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는 요즘 사회적 분위기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7519 전철 들어올 오래된 부모님집 고쳐드리는게 좋겠죠? 5 .... 2018/09/30 2,128
857518 각 대학의 전형별 작년 성적현황이 최초합격자 5 고3 2018/09/30 2,265
857517 감동의 도가니 미션 9 2018/09/30 5,833
857516 한두가지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거 흔한가요 1 O2 2018/09/30 1,394
857515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7 ... 2018/09/30 4,137
857514 굿바이 미스터 션샤인 ㅠㅠ 8 ... 2018/09/30 5,635
857513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2 // 2018/09/30 2,405
857512 아.. 의병.. 그들을 잘 몰랐네요. 17 의병 2018/09/30 5,807
857511 38살 미혼 현금 1억5천 모았으면 적은 편인가요? 13 돈모으자 2018/09/30 11,846
857510 김희성은 어케 된건가요? 9 ㅎㅎ 2018/09/30 6,965
857509 저널리즘 토크쇼] kbs 자아비판 2 지금 2018/09/30 1,083
857508 미스터션샤인 끝났네요 22 흑윽 2018/09/30 8,332
857507 세상에..베스트 인스타녀 글보고 생각나서.. 6 ... 2018/09/30 6,344
857506 주차 편리하고 혼자 커피마시기 좋은곳 추천해주세요. 58 수분크림 2018/09/30 6,297
857505 유진 초이 ㅠㅠㅠ 27 Ghjk 2018/09/30 16,889
857504 못생겼는데 자기애 이쁘다는 평가 강요하는 사람들 피곤해요 7 ... 2018/09/30 2,636
857503 1994년생 애플매킨토시 버려도 될까요? 7 우리 2018/09/30 1,977
857502 78세 노부모님과 언니네 합가시 보상문제.. 24 조언부탁드립.. 2018/09/30 7,283
857501 션샤인 가슴조마조마해서 못보겠어요 4 마지막회 2018/09/30 3,191
857500 션사인 손바닥에 뭐라고 쓴건가요? 5 O00 2018/09/30 7,182
857499 주기적인 피부관리 7 딜리쉬 2018/09/30 4,613
857498 션샤인..가슴이 먹먹해서 보고 있기가 힘드네요 2 허무 2018/09/30 2,522
857497 기사펌) '미스터 션샤인' 역사속 의병사진 재현했다...&quo.. 5 션샤인 2018/09/30 5,636
857496 모임 나가기 싫을 때 3 모임 2018/09/30 4,697
857495 검정콩물 마셔도 살 찌나요? 2 ** 2018/09/30 2,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