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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릴 수 없는 친정엄마...ㅜㅜ

친정엄마 조회수 : 5,189
작성일 : 2018-09-29 11:42:16

우리 엄마,하면 눈물이 나네요.

너무 바지런하셔서 같이 지내고 근처 지내는 저희 자매가 힘들어요.

연세드신 분이 혼자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도와드림 그 이상을 바라시는 것 같고..

당신은 내가 뭘 원하냐?

내가 먹음 얼마나 먹냐?

하시면서 하지 말라고 하셔도 그리 일을 만드셔서 하시네요.

갈치도 한 짝 사셔서 다 손질해 소금 쳐서 자식들 주시고,

김치 담느라 동동거리시고..

어제는 저에게 밤따러 가자고 하셔서 오전 한 두시간이면 된다하셔서

따라나섰다가 진짜 허리 끊어지는 줄...

근처 산에 돌아가신 아빠가 심어놓은 밤나무의 밤이 아른거린다고..하셔서 나섰다가..

30-40kg 따가지고 왔는데 딸 때는 허리아프고 들고 내려오는 것도 눈물나게 힘들었어요.

엄마도 이리 많을 줄 몰랐다고.어찌 놓고 가냐고..다 썩는다고..

작은 체구로 어디서 그런 힘이 나시는 지, 제가 우리 몰래 뭐 드시냐고 물어봐요.

그리고 오시면서 주변 친구들에게 나눠준다하니 제가 화가 나더라고요.

물론 우리가 다 먹지도 못 하지만,

힘들게 따온 것 그 사람들이 아냐고요. 그냥 주면 고맙다..하고 받지...

진짜 저 산은 안 좋아하는데, 엄마생각해서 가서 따 온 걸, 남들한테 나눠주니 뭔가 싶은 생각이 들고..

오늘도 시골집 고치신다고 사람들 와서 고치는 데 밥해주고 새참주고..해야지 잘 해준다고..

어제 밤따고 와서 반찬에 국에...하느라 정신없고..

저도 도와드리고 싶어도 좀 하다가 그냥 왔어요. 도와주면 끝이 없어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하고..계속 늘어나네요.

농담으로 저랑 동생이 엄마 누워있음 이렇게 못 해서 어째??우리가 하는 것 마음에 들지도 않을텐데....

정말 올케가 같이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곳에 글 많이 올렸을 것 같네요.


75세 아직 정정하고 당신이 하실 수 있어서 일은 벌리지만, 옆에서 보기엔 너무 과해요.

맨날 그만해라,그만해라 해도...그만 두지 않아요.

하고싶은 건 많고, 당신은 못 하니, 딸듷한테 도와달라고 하고, 조금 도와주면 더 바라시고...

우리도 자식들 건사해야하는데 엄마가 너무 하시니 화가 나서 화도 내고 대들고도 합니다.

나중에 엄마 안 계심 어떨까싶기도 해도..

너무 일을 벌리셔서 힘드네요.


계속 운동으로 탁구하시고 하모니카도 불으러 다니시고 하지만, 어찌 저런 힘이 나오는지..

닮을까봐 걱정되네요.


어제 밤따고 와서 저는 아직까지 힘들다,허리아프다, 어깨아프다 하는데...

시골집에서 집을 또 가셨으니...


이길 수 없는 '당신'이십니다.

IP : 125.181.xxx.19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9.29 11:47 AM (223.38.xxx.6)

    양가어른 두분 다 그러셨는데 연골이 다 딿아서 인공관절수술하셨어요. 나이드시면 내 몸도 아껴야 되더라구요. ㅜㅜ

  • 2. 저는 일찍 포기.
    '18.9.29 11:48 AM (110.9.xxx.89)

    봄엔 고사리 가을엔 밤. 메주도 30개 만들어서 된장 간장해서 형제들 다 나눠주고 김장도 100포기 넘게 해서 이집 저집 다 택배로 보내시고 택배비만 10만원이 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저 콩을 썩히냐?? 배추가 남아도는데 어쩌냐 하시고... 고추도 김장땜에 120근 사서 하나하나 닦아서 고추장용 따로 김장용 따로 빻아두고... 엿기름도 햇보리 나오면 말로 사다 길러 다 나눠주고... 그게 낙인가 보다 하네요.

  • 3. 용돈 드리세요?
    '18.9.29 11:52 AM (39.113.xxx.112) - 삭제된댓글

    아는 언니가 친정에 생활비 드리는데 엄마는 뭔가 보답해야 한다 생각해서 반찬을 산더미 처럼 해서 보낸데요 먹지도 못하는데 그럼 생활비 더 드려야 하고 엄마는 더 보답해야 한다 생각해서 더하고 그래서 생활비를 확 줄이니 안보낸다네요

  • 4. ..
    '18.9.29 11:52 AM (223.62.xxx.152)

    안타깝고 답답해도 그렇게 사셔야 본인이 좋으실거예요 어쩌겠어요 ㅠㅠ 자식 입장에서 속상해도

  • 5. 제제
    '18.9.29 11:53 AM (124.49.xxx.9) - 삭제된댓글

    그런 친정엄마 계셔서 부러워요.
    물론 엄마는 힘드시겠지만ㅡ
    그게 어머님 낙이니 어쩌겠어요.
    울엄마는 조금이라도 힘드는 일은 절대 안하셔서 반찬 얻어먹은 적이 없네요.

  • 6. 남들 주는 것도
    '18.9.29 11:57 AM (125.181.xxx.195)

    어려워요. 좋은 것 줘야지 가져다 줘야지..
    감자캐고 작은 알은 주인이 먹는거 알려나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감자받은 사람들은....
    다 알 굵은 감자들은 남들한테 갑니다..ㅜㅜ

  • 7. 우리 시어머니
    '18.9.29 12:10 PM (223.62.xxx.33) - 삭제된댓글

    보는 것 같네요
    아들 며느리들은 진작 나가 떨어지고
    그 페이스 딸이 맞추느라 고생해요
    딸도 갱년기라 힘들다던데 ..

  • 8.
    '18.9.29 12:10 PM (211.219.xxx.39)

    저희 시어머니 이야기네요.
    어머니가 너무 자기자식에 대한 편애가 지극하셔서 며느리들은 불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시는 걸 이십년가까이 보다보니 인간적인 경외심이 들어요.

    남주는게 어렵다는 따님말씀 깊이 공감되요.
    히스토리 모르는 남들이 어머님 음식 많으니 준다는 느낌으로 받아가는게 너무 싫어지더라구요.
    제일 좋고 성한 걸로 골라주다 보니 어느날 보니 어머님댁과 우리집엔 못난이들만 있는걸 보고 웃음이 나왔어요.

  • 9. 이글보니
    '18.9.29 12:13 PM (220.76.xxx.37)

    생각나요 오래전 한아파트에살던 여자가 바로위아랫층에 살았는데
    우리 친정엄마가 해마다 가을이면 고추를사서 꼭지따고 닦아서 고추배가르고 씨빼고
    정말 알짜배기 고추가루를 해주셧어요 그래서 우리는 고추가루가 일년먹을거를 우리친정엄마가
    해주시는걸 이웃이알고 그전날 시장에가서 김치 담글려고 재료 사와서 다절이고는 나에게 고추가루
    빌려달라고하던 여자 생각 납니다 내가 싫다고 했어요 우리고추가루하고 시장 방앗간에서 주루루
    빻아서 주는 고추가루하고 갔나요 그리고 김치재료사러가서 왜고추가루는 안사가지고 왔을까요?
    별 미친년들이 있어요 나는 남들에게 뭐빌리러 가는가 싫어요 없으면 말지 그런사람이 있어요

  • 10. ..
    '18.9.29 12:15 PM (218.49.xxx.66) - 삭제된댓글

    다른건 그렇고
    밤이랑 도토리 제발 싹쓸이하지 마세요.
    산속 동물들 굶어죽습니다.
    못먹는 시대도 아니고 지구는 인간의 것만이 아니에요.

  • 11. ㅜㅜ
    '18.9.29 12:40 PM (1.231.xxx.10) - 삭제된댓글

    양가어른 두분 다 그러셨는데 연골이 다 닳아서 인공관절수술하셨어요.
    나이드시면 내 몸도 아껴야 되더라구요22222

    닥치기전엔 모르죠.

  • 12. 말리셔야....
    '18.9.29 12:49 PM (113.185.xxx.47)

    적극 말리셔야 해요.
    울 시어머니도 자식들 다 떨어져 나갔는데도
    고추가루. 마늘 등 양념을 옛날 한 참 때처럼 많이 사고는
    생활비 모자란다고 해요. 에휴~
    그리고 좀 더 나이들면
    그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시고요.

  • 13. 에구
    '18.9.29 12:53 PM (174.1.xxx.236)

    어머님은 덕을 많이 쌓고 계시네요.
    하지만 따님 생각해서라도 어머님은 힘든 일 조금 줄이셔야 할텐데요.
    복 받으실 거예요.

  • 14. ..
    '18.9.29 3:50 PM (125.177.xxx.43)

    돕지 마세요
    혼자 하다 지치면 덜 하시겠죠
    기운 더 딸리면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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