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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국에서 10년 생활 돌아보기

... 조회수 : 5,956
작성일 : 2018-09-26 03:05:50
밑에 글에 댓글 달려다가 처음으로(댓글재외) 글하나 올려봅니다.

어느덧 세어보니 10년이 지났네요 외쿡생활이... 처음 1년정도는 혼자서는 외출도 하지않있네요. 왜그리 입떼기가 힘들던지 ㅎ 계산하면서 캐쉬어랑 자연스럽게 눈마주치고 하이 하기까지 거의 1년반 정도 걸린듯하네요. 제가 결코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닌데 수줍고 낯가리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해 버린듯 했답니다.
그러나 큰결심을 하게 되죠. 집에만 있으니 심심도 하고 ㅎㅎ. 이민자 대상 영어수업을 듣게됩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이민자들과 안되는 영어로 소통하면서 자신감도 좀 생기고 의욕도 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커뮤니티 칼리지를 가기로 결심하지만! 뭐하나 잘하는것도 하고 싶은것도 없어서 심히 고민했더랬죠. 그래서 주위에 물어본 결과 취직이 잘될듯한 그리고 뭐 크게 거부감 없던 프로그램을 선택 2년간 눈물과 인내로 공부를 하게됩니다.. 늦은 나이에. 근데 한민족이 두뇌가 우수하다는데 사실이었어요. 제가 공부를 그것도 영어로 하는데 이해가 잘되는거에요. 물론 토론제외! ㅋ ㅠㅠ 여튼 졸업을 우수한 성적 ㅎ 으로 하고 서플라이로 시작했어 2년만에 두둥 정규직 풀파임 자리를 꿰차게 됩니다. 여기에도 한민족의 성실함과 빠른 이해력의 덕을 많이 봤답니다. 하여 오늘 데이오프를 맞이하여 아침에 운동 그리고 알콜 6프로 에플사이다 마시며 혼자놀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는 알아서 학교생활을 참 잘해주었어요. 전 가끔 진짜 가끔 학교행사 발런티어 정도만 했고요. 현지인 학부모도 크게 사겨야지 생각도 하지않았고
플레이데이는 초대받으면 답초대 하는정도였고요. 한국인이든 현지인이든 얼굴보면 친절하게 대하고 사적으로 만나고 하지는 않았네요. 현지친구를 사겨야지
하는 마음도 한인그룹에 들어가고 샆은마음도 별로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일하고 운동하고 취미생활-드라마 영화보기 연예인 덕질하기 등등- 가끔 여행 이렇게 살아가고 있네요.

돌아보면 때때로 힘들고 외로웠던 순간들도 많았고 절망하기도 실의에 빠지기도 했던것 같아요.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조금이라도 긍정적이러고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내가 행복하다면 아이도 그리고 가정도 행복해지는것 같아요.
추석이고 가을바람이 불고 좀 감상적이 마음이 드나봐요.. 아마 사이다의 알콜 힘도 있으려나요 ㅎ. 글이 너무 장황해져버렸어요.
띄어쓰기 맞춤법도 엉망일테고. 미안합니다

우리모두 행복해요!

IP : 174.119.xxx.2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럽네요.
    '18.9.26 3:10 AM (82.217.xxx.46)

    전 한나라에 정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남편 기준 5개국을 10년동안 떠돌고 있네요.
    한나라에 오래 계실 수 있는 분들 부러워요.
    내년에 또 다른 나라로 가는데 ㅎㅎㅎ
    이젠 그냥 이사라고 생각하며 사네요~~
    남은 생활도 즐겁게 지내셔요^^

  • 2. ....
    '18.9.26 3:33 AM (88.0.xxx.41)

    좋은 글이네요. 자극 많이 되요. 죄송하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도 올해로 10년째. 전 영어권이 아니라 여기 나라 말 배우고 한국어-영어-현지어 필요한 회사에서 일한지 5년째인데 아무래도 언어밖에 장점이 없다보니 고용불안에 시달리네요. 이번에 회사 나오게 되면 뭘 배워보고 싶은데 저도 나이가 걸려요. 30대 후반...

  • 3. 주재원
    '18.9.26 3:40 AM (92.253.xxx.159)

    멋지세요 전 남편 주재원으로 따라나와서 뭔가 해보려는 생각도 못했는데 학교에 취업까지 하시고~ 저도 5년 이상 외국 생활 하다보니 사람들과 어울리는것이 허무하게 느껴지네요.. 자기개발하고 취미생활 특히 운동하고 가족들 잘챙기는것이 남는거 같더라구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4. ..
    '18.9.26 3:46 AM (174.119.xxx.25)

    ㄴ부럽네요. 님이 전 오히려 부러워요. ㅎㅎ
    제가 워낙 여기저기 다니는것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점네개님! 숙녀에게 나이를 물으시다니 ;;
    ㅎㅎ 30대 후반이시면 공부하기 딱 좋을나이 이십니다!
    제가 공부시작한 나이 보다 많이 어리시다 까지만 할게요

  • 5. 원글님
    '18.9.26 3:56 AM (84.30.xxx.35)

    열심히 하는 모습 좋아요.

    그리고 동감합니다. 한민족의 성실함과 빠른 이해력 :)
    건강히 잘 행복하게 지내시길요.

  • 6. ....
    '18.9.26 6:35 AM (99.203.xxx.8)

    멋지십니다. 저도 외쿡에 있는 사람으로 본받고 싶네요. 혹시 힌트라도? 뭐 하시는지요. 저도 이년정도 투자해야 하는 일에 도전하려고 우선 책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건 병원관련 일이예요.

  • 7. ..
    '18.9.26 7:00 AM (174.119.xxx.25)

    ㄴ병원관련일도 좋은것 같아요.
    그리고 사회가 발달할수록 아동, 노인, 그리고 장애인 복지에 사용되는 국가예산이 늘어나는듯 해요. 제 직업도 저 세개중 하나와 관련된
    직종입니다

  • 8. 좋은일 있으시길
    '18.9.26 7:50 AM (218.43.xxx.199) - 삭제된댓글

    저도 외국10년차인데, 몸매가꾸기랑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네요.
    돈도 재테크해서 가끔 수익나서 안 벌어도 되고 쇼핑도 억소리 나게 원없이 하고
    알바도 뛰고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남편도 성실하고 앞으로 승진만 남았는데

    워낙 성격이 소심해서 현지인을 사귀어야 한다. 그것도 잘! 이라는 생각이 강박으로 남아서
    나만 물에 기름 뜬 것처럼 살지 않나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예요

    원글님은 어떻게 현지인들과 깊은 소통을 하고 어울려야 한다는 강박이 없으신가요?
    전 남들이 혼자 잘 놀면 된다고 하는데, 혼자서는 사실 하고 싶은게 많아서 괜찮은데,
    아이들 픽업 갈때 혼자 있으면 너무 뻘줌해요. 그걸 못 참아서 매일 전쟁이네요 친한 엄마 단짝처럼 한 두명은 있는 나라라 나만 왕따로 보이면 어쩌나. 그게 아이들에게 영향이 있으면 어쩌나 항상 전전긍긍이네요.

  • 9. 좋은일 있으시길
    '18.9.26 7:53 AM (218.43.xxx.199) - 삭제된댓글

    저도 외국10년차인데, 몸매가꾸기랑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네요.
    돈도 재테크해서 가끔 수익나서 안 벌어도 되고 쇼핑도 억소리 나게 원없이 하고
    알바도 뛰고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남편도 성실하고 앞으로 승진만 남았는데

    워낙 성격이 소심해서 현지인을 사귀어야 한다. 그것도 잘! 이라는 생각이 강박으로 남아서
    나만 물에 기름 뜬 것처럼 살지 않나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예요

    원글님은 어떻게 현지인들과 깊은 소통을 하고 어울려야 한다는 강박이 없으신가요?
    전 남들이 혼자 잘 놀면 된다고 하는데, 혼자서는 사실 하고 싶은게 많아서 괜찮은데,
    아이들 픽업 갈때 혼자 있으면 너무 뻘줌해요. 그걸 못 참아서 매일 전쟁이네요 친한 엄마 단짝처럼 한 두명은 있는 나라라 나만 왕따로 보이면 어쩌나. 그게 아이들에게 영향이 있으면 어쩌나 항상 전전긍긍이네요.

    전 솔직히 외로움을 모르는 성격인데 가끔 큰 일 터지면 아...이 나라에서는 내가 죽어도 정말 아무도 나를 도와줄 사람이 없구나 싶을때는 무섭기고 하고 뼈속까지 시린듯해요.
    전 이 모든걸 종교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 10. 원글님
    '18.9.26 7:53 AM (125.176.xxx.76)

    너무 궁금해요.
    차라리 공부를 시작한 나이와 하고 있는 일을 밝히시와요.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한 건 못 참아.

  • 11. 4년차에요
    '18.9.26 8:30 AM (98.250.xxx.150)

    아직 아이들이 어려 뭘 하기는 어렵고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는 그래서 지난 학기부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주 1회 한과목씩만 듣고 있어요.
    물론 남편이 퇴근하고 일찍 와서 애들 봐주고요

    이렇게 뭐라도 하고 있다 보면 언젠가 뭐라도 걸리겠지 하는 마음으로요.

    저도 공부하신 분야기 뭔지 참 궁금합니다.

    외국와서 한국에서 가졌던 인간관계가 1/20 정도로 축소되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속편한거 있죠.
    그냥 내가 만나고 싶을때 찾아서 만날수 있는, 급할때 도움청할. 그런 관계로만 두서너개 유지하는게 처음엔 좀 답답했는데 이게 딱 적당하더라구요.

  • 12. 평정
    '18.9.26 8:54 AM (223.62.xxx.46) - 삭제된댓글

    남이 공부한 분야를 왜 집요하게 묻는지..
    끝까지 털어보려고??
    ㅡㅡ
    원글님

    '18.9.26 7:53 AM (125.176.xxx.76)

    너무 궁금해요.
    차라리 공부를 시작한 나이와 하고 있는 일을 밝히시와요.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한 건 못 참아.

  • 13. ㅋㅋ
    '18.9.26 8:57 AM (223.62.xxx.144)

    남이 공부한 분야를 왜 집요하게 묻는지..
    끝까지 털어보려고??
    ㅡㅡ
    혹시 힌트라도? 뭐 하시는지요.

    너무 궁금해요.
    차라리 공부를 시작한 나이와 하고 있는 일을 밝히시와요.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한 건 못 참아.

    저도 공부하신 분야기 뭔지 참 궁금합니다.

  • 14. 우와
    '18.9.26 9:09 AM (110.70.xxx.213)

    대단하세요!긍정적이고 성실하신거 존경합니다.
    저도 외쿡생활 하는 일인인데 이번에 2년 나가면 제대로 자기개발하다 오려구요. 놀고 즐기는건 지나고나니 허해서 ....
    저도 많은 나이인데40대... 나이땜시 뭘 시작하는게 고민이 하나 늘었는데 살짝 용기 생기려하네요. 감사합니다

  • 15. ..
    '18.9.26 9:39 AM (174.119.xxx.25)

    저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이 어렸을때 픽업할때 생각이 나네요. 제 아이는 학교가 가까워 걸어서 다녔는데 전 뭐 혼자 씩씩하게 기다렸던거 같아요. 물론 처음에는 약간 어색하고 그랬는데 매일 그러다보니 익숙한 얼굴 있으면 웃으면서 인사하고 그정도 였던것 같아요. 우리가 꼭 누구를 만나면 이야기를 잘해야하고 상냥해야한다는 강박이 좀 있는듯해요. 그런데 여기 엄마들중에도 말없이 한쪽에 조용히 서있다가 애들 픽업해서 조용히 가는 엄마들도 많아요. 모두가 다 이야기 잘하고 그런것 아닌것같아요. 셩격이 다른것이고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저도 별로 할말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그랬던것같아요. 별로 크게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고요. 그래도 아이는 친구들 잘사귀고 잘커주었어요.

    좋은일 댓글 다신분은 엄마들과 사귀고 싶은 마음 있으시면 용기내서
    먼저 다가가 보세요. 천천히 친해지면 되죠. 오늘 한마디했으면 내일 두마디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잘들어주고 그러면서 익숙해지고 친해지면 되지않을까요?

    4년차님~
    저도 처음부터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시작하고보니
    이렇게 저렇게 마음이 생기더군요. 잘 시작하셨네요. 원하시는게 뭔지 잘 살펴서 잘 찾으셨어 원하시는 목표 꼭 이루시길 바래요.

    끝으로 제가 혼자놀기만 한다고 생각하실것 같아 덧붙이자면
    마음맞는 직장동료들과 한달에 한번씩 식사모임도 있고요 ㅎ 직장동료들과도 아주 잘지낸답니다. 한 동료는 저더러 우스게소리로 자기들 백인을 차별한다고 하더라고요. 자기들과 친구하지않는다고요.ㅎㅎ. 저는 동료들과는 잘지내지만 사적인 관계로 까지는 이어질정도로 지내지는 않아요. 그것이 직장생활하는데도 편하고요. 그리고 세월이 흐르다보니 가족같은 한국인 친구도 소수지만 생겼네요.

    일하고 취미생활하고 가족챙기고 적은 수 이지만 믿을수 있는 친구들 가끔만나 수다 떨고 소박한 삶이지만 행복하게 살아지네요.

    익명의 자게를 통해 제 10년 생활 정리도 해보았고 얼굴도 모르는 분들에게서 격려도 받고 제나름 조언도 해드리고 보람찬 하루네요 ㅎㅎ

    모두들 감사합니다!

  • 16. ....
    '18.9.26 11:16 AM (123.203.xxx.29)

    전 해외 7년차네요. 친하게 지내던 주재원 맘들 다 들어가고 나니 참 외롭더라구요. 친한 엄마들 다 떠나고 난 1년이 참 힘들었어요. 너무 맘이 허하고 쓸쓸해서 지금은 운동 열심히 다니고 그동안 한국 엄마들과 어울리냐고 게을리했던 영어 공부 하고 있네요. 해외에 오래 있게 될 줄 모르고 한국맘들 속에만 있다가 다 떠나니 이제야 외국인이라는 현실이 와닿네요. 해외 나오면 언어가 최우선인듯 싶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안그랬는데 1,2년 전부터는 명절때가 되면 마음이 참 외로워요. 한국이 너무 그리워지네요.
    말 통하는 내나라가 참 좋죠. 방학때 한국 가면 그냥 쭉 눌러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네요.
    여튼 7년째 살면서 터득한건 운동 열심히하고 한국에서보다 더 건강 관리 잘 해야하고 그 나라 사람들과의 소통도 참 중요하다는걸 깨달아가고 있네요....
    해외에 사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 17. 두달
    '18.9.27 6:31 AM (169.234.xxx.120) - 삭제된댓글

    한인마트 가서 한국말하고 월마트나 타겟 가서는 조용히 셀프 계산 하고 나와요.직원들 너무 친절한데 말만 하려면 입이 안 떨어집니다. 문장으로 보면ㅁ 슨 말인지 아는데 들을 깬 잘 모르겠고 말을 하려면 더 모르겠어요.ㅜㅜ
    원글님 용감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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