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어떤 상황에서건 감사하고 받아들이라는건 무리같아요.

ㅇㅇ 조회수 : 786
작성일 : 2018-09-23 16:26:32

바쁘다는 이유로 눈길 한번 제대로 안주고 대화없던
엄마로부터 학대비슷하게 자라왔습니다.
최소한 밥과 옷은 챙겨주니 겉으로는 어떤 불만도 가질수 없었지만,
나도 사랑과 배려를 받지 못했다..니가 왜 특별한 줄 아느냐는
억압과 강요속에서 속의 말도 하지못하고, 하는 말이 번번이 부정당하면서 독재시대를 사는듯이 지긋지긋하게 살았어요
당시 시대인 90년대식 양육이 아닌 5~60년대 수준의 양육을 받아야 했어요. 환경이 어쩔수 없으니 참으라고..
서로 보듬어주는게 없고 지독히 혼자였으니 지옥 같았어요.

어린시절에라도 전적으로 엄마에게 영향을 받고, 의존해야하는 자식에게..
말은 누누히 사랑한다고 기만하면서도, 제 감정과 생각따윈 없이
대충 던져놓고 무존재 취급이었달까요.
하여간 극복해보려고 노력했지만, 또 엄마란 사람으로부터
눈치없는 인간취급을 받으며 모욕적인 어조로 무시당했고..
그충격에서 못벗어났습니다. 트라우마는 노력에도 계속되고
오히려 연쇄적으로 악순환을 낳더군요.
가족안에서도 오랫동안 사회성없는 쭈구리로 기죽어살았더니,
대화통하는 사람 하나 옆에 없네요.

지금도 심적인 불안과 경제적인 문제앞에 가난하게 살고있는데요.
이제껏 살아온삶이 억울하기가 짝이없습니다.
벗어날수 없는 상황에 부정이 심해 조언을 구하면 다들 하나같이
현상황에서 감사, 사랑을 주장합니다, 도리어.

자라면서 보통의 일반적인 양육과는 교묘하게 다르게 저에 대한 의도적인 외면과 심한
방치가 있었기에...말해도 남들은 이해못합니다. 쉽게 욕하겠죠.
겪어본 사람들은 이해도 못하고 트라우마를 못벗어나는 찌질이,
약한 인간취급을 하니 원망과 억울의 감정이 꽉 들어차 있습니다.

받아들이는 사람이 혼자는 다 견딜수 없는 현실의..거의 모든것들을
설명이나 대화를 통한 이해도 없이...폭력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게 옳은가요?

감사가 와닿지 않음에도...내가 필요한 것이나 원하는것들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나이많다는 어른, 갑이란 이유로 아무렇게나 자기위주의 배려같지 않은 배려 (시도때도 없이 먹을것 떠안기기)를 하면서
그것마저도 감사하라는것을 강요받는것은 울며겨자먹기에 가까워요.
그걸 인정하는건 저를 죽이는일같습니다. 아마.

사랑과 감사..순진하게도 가족안에서 누누히 노력해봤지만 일방적인 노력봉사에 그쳤어요.
그런 가치자체는 좋은거지만, 감사같은 것도 서로가 주고받을수 있는 상황에서나 아름답게 구현될수 있는거 같아요.
배려나 친절을 베풀때도 그럴 가치가 있는 인간한테 해야 마음상하지 않듯이요.
추석이 이렇게 외롭고 참담하기는 처음이예요. 갈수록 삶은 더 힘들고 비참해지고..그야말로 비인간적인 추석이네요..
IP : 211.36.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슨
    '18.9.23 5:27 PM (174.216.xxx.40)

    일인지 모르겠지만 원글님께 나중에라도 마음나누고 서로 이해하고 이해받는 따스한 관계들이 생기기를 빕니다.

  • 2. ...
    '18.9.23 7:13 PM (218.49.xxx.85)

    정확한 고통의 이유를 타인이 어찌 다 알겠습니까?
    그냥 제가 생각하는 사랑과 감사는 타인이 아닌 나에게 먼저해야 한다고 봅니다.
    힘들고 외로운 환경에서도 아파하면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나 자신.
    의지는 커녕 무시만 받는 환경에서도 버텨온 내 삶.
    그나마 많이 부족한 엄마가 밥과 옷은 대줬다는 것.
    이런 모든 문제를 성찰하고고민하며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픈
    나자신...
    이런 것들에 감사하고 이런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고 봐요. 이것이 힘이되고 에너지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 3. ㅇㅇ
    '18.9.23 7:18 PM (211.36.xxx.220)

    네 많은 일이 겹쳐져 인생의 발목을 잡는거 같아요.
    추석인데 가족이 있어도 갑갑하고 남같고..
    돈과 화목은 커녕... 별로 가진게 없는거 같아서 울적했어요.
    이해하고 이해받는따스한 관계요? 저도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요... 마음써주셔서 고맙습니다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7176 일본어는 한자 많이 알면 독해 쉽나요? 9 전세계 2018/09/22 3,360
857175 동태전 할건데 안부서지게 하는 방법 있나요? 13 .. 2018/09/22 4,221
857174 그릇세트 얼마에 팔면 될까요? 10 ㅁㅁㅁ 2018/09/22 2,932
857173 한은, 美 금리 인상 가능성에 '비상'…연휴에도 대책 논의 6 금리인상 2018/09/22 1,819
857172 푸른 옷소매의 환상곡이 미스터션샤인 테마곡이라니... 6 푸른 옷소매.. 2018/09/22 2,221
857171 손아랫 동서가 손윗동서에게 동서라고 하기도 하나요? 34 숲길 2018/09/22 7,786
857170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짜증나고 인상 찡그려져요 1 이 또한 지.. 2018/09/22 1,533
857169 방탄 팬분들 얘들 따끈한 리믹스 나왔어요. 5 콘서트 중에.. 2018/09/22 1,302
857168 제가 할머니가 되었을때를 상상해봤어요. 3 까페 2018/09/22 2,091
857167 큰조직에서 직장생활 해본 사람 3 직장생활 2018/09/22 2,540
857166 동서지간에 오니 안 오니로 왜 싸워요 18 파망 2018/09/22 7,189
857165 정세현장관님이 혼내신 기자얼굴 14 ㄱㄴㄷ 2018/09/22 5,516
857164 인터넷뱅킹을 하는데 갑자기 안된다고...몇시부터 가능할까요. 3 하필 2018/09/22 992
857163 북한가서 하지말라는 행동하고 자랑하는 정동영 18 노쇼말고 2018/09/22 4,943
857162 대딩들 추석에 시댁 다 데려가시나요? 8 .. 2018/09/22 2,654
857161 쇼미 보는데 거슬리는 래퍼 3 왜왜 2018/09/21 1,896
857160 kbs스페셜보다가 ..어처구니없는 기래기들 8 2018/09/21 2,697
857159 할머니 선물 ... 저렴한거 14 머리가 2018/09/21 2,933
857158 제주도 오후4시쯤도착 3 제주 2018/09/21 1,150
857157 어제 직장동료 전화통화 글 올렸던... 2 멘붕 2018/09/21 1,556
857156 젝키 ㄱㅅㅎ 같은 놈만봐도 3 점점점 2018/09/21 5,434
857155 지금 나혼자산다 정려원네 소파 5 나혼자산다 2018/09/21 15,409
857154 이시간에 왜 하필 배가 고픈걸까요? 11 어흑 2018/09/21 1,296
857153 러일 전쟁을 뒤에서 조종한 미국과 영국 - 중재로 노벨평화상까지.. 1 수선화 2018/09/21 725
857152 여행사 통한 환불 문의드려요ㅠㅠㅠㅠ 4 아로미 2018/09/21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