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영화 세 편을 몰아서 봤습니다.
그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몬태나였습니다.
물론 아주 대작은 아니니, 기대치는 살짝 내려놓으시고 담담하게 보시면
더 좋을 듯해요.
광활한 미 내륙 지역의 풍광과 서로에 대해 증오와 적대감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동행,
그리고 증오심을 억누르고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군인 장교 크리스찬 베일.....
옛날엔 백인들의 입장에서 인디언들이 그야말로 약탈자와 야만인으로 영화에서 묘사되었었는데,
대학시절에 처음으로 백인들이 그야말로 그 넓은 아메리카 대륙과 오세아니아 대륙을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을 잔인하게 학살해서 차지했다는 것을 알고 머리가 멍했었죠.
영화는 미국인들의 인디언들에 대한 모순된 감정들을 묵묵히 풀어냅니다.
끝나고 나서 슬프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했네요. 뭔가 묵직한 감정들이 올라옵니다.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는 아니고 묵직한 로드무비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그리고 에단호크가 나온 영화 내사랑-은 조금 기대에 못 미쳐 실망했네요.
원래 화가였던 모드 루이스의 삶이 신산스럽고 남편도 그녀를 이용해 먹은 듯해
서글프기 짝이 없는데, 영화는 부부 사이를 영화니까 미화한 듯해요.
그림은 참 예쁘고 귀엽습니다.
갑자기 현빈이 나왔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라는 좀 오래된 영화가 궁금해져서 봤는데,
이렇게 재미없는 멜로영화는 또 처음이네요.
베스트 극장용 같기도 하고.... 줄거리도 없고 그냥 다른 남자가 좋아져서 남편을 떠나려는
아내(임수정)가 짐싸는 하루 동안 비가 와서 집에서 부부가 어색하고 썰렁한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는 하루를 비와 함께 묘사한 영화예요.
건질 것은 현빈의 헤어스타일과 옛날 잘생겼던 얼굴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