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정에는 가도 안가도 그만인 집이구요.
맨날 시댁에 잘해라 그러시는 부모님이라...
하지만 시댁은 달라요.
남자가 부엌 들어가면 고추 떨어진다 하는 집안이라 마음으로 정이 가지 않는 그런 시댁.
올해는 처음으로 여행을 갑니다.
너무 좋은 계절에 연휴인데 가서 시부모님 시누이 잔소리 들을 것을 생각하면 머리부터 아팠던 20년 세월.
그래서 질렀어요.
한달 전에 미리 다 예약하고 남편한테 통보를 했지요.
그런데 어인 일인지 남편이 제 편을 들어주네요?
자기만 본가에 다녀올 테니 아이들과 여행 가라고 하면서 저한테 그동안 수고했대요.
저 지금 신나서 명절 음식 챙기고 난리났습니다.
남편이 본가 갈 때 가져가라구요.
아직 시댁에선 연락이 없어요.
남편한테 뭐라고 했냐고 제가 묻지도 않고 있고...
불안불안 하지만 신나는 게 더 크네요.
저를 응원해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