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아들 유치원 버스 탈 때 자리 문제 ㅠㅠ
아침마다 같은 장소에서 유치원 버스 타는 친구가 있는데
저희 아들이 버스 타서 꼭 이 친구 옆에 앉고 싶어해요.
어떤날은 같이 앉아서 가기도 하고 어떤날은 다른 친구랑 앉아서 가기도 하더니
얼마 전부터 그 친구 옆에 앉았다가 바로 다른 자리로 가서 앉곤 하길래 물어봤더니
그 친구가 저희 아이에게 같이 앉기 싫다고 얘길 했대요.
그럼 쿨하게 따로 앉아가면 좋겠는데
아이가 아침마다 버스 탈 시간만 되면 표정이 어두워져요.
자꾸 버스 타기 전부터 그 아이 쪽만 쳐다보고
버스에서도 따로 떨어져 앉아서 그 아이 쪽을 흘끔흘끔 쳐다보네요 ㅠㅠ
불안도 많고 예민해서 또래사회성 치료도 받고 있는 아이라
매일매일 가슴졸이며 지켜보는데
이 문제로 2학기 내내 힘들어 할까 봐 너무 걱정되네요.
제가 아이에게 그 친구에게 같이 앉을래 물어보고 싫다고 하면 속상하겠지만 그냥 따로 앉아서 가라고 얘기해 줬는데 잘못한 걸까요?
그 친구랑은 버스에선 따로 앉지만 버스 내리면 놀이터에서 같이 잘 노는 사이예요.
한번 거절당하거나 부정적인 피드백 받으면 가슴속에 품어두는 아이라 지금 상황이 걱정돼요.
같이 앉기 싫어하는 그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같이 앉으라고 할 수는 없는 거고
저희 아이가 다른 친구랑 앉아서 즐겁게 가면 좋겠는데
직접적으로 같이 앉기 싫다는 말을 들은 게 상처가 컸는지
그 후로 저리 안절부절이네요.
제가 어떻게 얘길 해줘야 아이가 이 상황을 무난한게 넘길 수 있을까요?
1. 행복한하루
'18.9.17 9:29 AM (121.141.xxx.4)그건 성격이지 크게 문제되는 건 아닌것 같아요!
그런데 엄마가 너무 예민하고 전전긍긍하시네요!
엄마부터 쿨해지세요 아이와 자연에서 신나게 놀아주고 잘 웃게해주면 지금 하시는 치료보다 많은 효과가 있을겁니다 ㆍ부모에 불안때문에 치료센터에 매일가는거 상담하는거 아이 스트레스받아요ᆢ크게 장애없다면 일단 가정과 부모부터 바뀌셔야합니다 ㆍ2. 무명
'18.9.17 9:36 AM (211.177.xxx.33)그냥 무덤덤하게 넘기시면 돼요.
누구누구는 혼자 앉고 싶대? 혼자 앉고 싶을 때가 있어. 정도?3. 다케시즘
'18.9.17 9:40 AM (122.36.xxx.18)저부터 쿨해져야 되는 건 맞아요.
근데 아이 표정이 계속 생각나서요 ㅠㅠ
매일 아침마다 속상한 기분으로 등원할 아이 생각에 저도 기분이 안 좋아요.
그냥 내버려 두면 되는 걸까요?4. 마키에
'18.9.17 9:48 AM (211.58.xxx.101)제 아이한테 잘 하는 말이 있는데
"그럴수도있지!!"
요 말을 친구가 서운하게 하거나 본인이 실수로 뭘 잘못하거나 할 때 이 말을 하라고 가르쳐주거든요 ㅎㅎ
사실 그 친구도 아이이니 서운하게 하려고 한 것도 아니니까요...
친구가 그럴 수도 있어~~ 모두 다 내 생각과 같진 않으니 그럴수도 있지 뭐~~ 하고 흔쾌히 지나갈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저희 아이두 또래의 부정적 피드백에 예민한데 제가 대수롭지 않게 그럴수도 잇지 너두 어떤 친구랑 놀기 싫을 때 있을 수 이잖아~~ 해줬어요 엄마도 넘 마음 쓰지 마시구 친구사이의 좌절감을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셔용~~5. 에고..
'18.9.17 9:49 AM (221.141.xxx.218)저도 한 소심에 눈물 많은
남자 아이 키웠는데...
진짜..꾹 참고 대범하게 견디셔야 해요
누가...? 엄마가...
엄마의 불안과 초조...걱정
티 안 낸다고 아무리 해도
아이들에게 그대로 투영됩니다.
고맘때..집착처럼
한 아이에게 몰입하는 거
진짜 흔하구요. ...길게 보면
자꾸 거절도 당해봐야 해요
당장은 딘짝처럼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랑
꼭 붙어다니면 좋겠지만
그거 좋은 거 아니라는요..
특히 남자아이에게는요.
친구 넘 억지로 사귈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넘 집에만 두지도 마세요
요즘 볕 좋잖아요
작은 가방에 요구르트..하나씩 포장된
과자에...커피까지 타서
전 따로 약속 안 하고
많이 놀이터로 많이 데리고 다녔어요
아는 친구 만나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아니면 말고..
모르는 아이라도
요구르트 하나 주면..금방 놉니다.
엄마가..마음이 우선 인정되고
그게 젤..중요...^^
진짜 키워보니..그때가 그리워요
꼭...엄마가 즐거워야 해요..잘하실 듯!!6. ..
'18.9.17 9:51 AM (183.99.xxx.2)우리집 아이도 7살인데 어느날 같은반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마주 보고 앉는 자리에 앉아서
우리 아이 보고는 앉지 말라고 하더군요. 아이도 속상해하는 것 같고 그날은 저도 계속 걱정이 됐는데
모르는 척 두었더니 며칠 후 같이 앉기도 하고 쿨하게 혼자서 앉아서 갈 때도 있어요.7. .....
'18.9.17 10:05 AM (182.229.xxx.26)속상한 일, 거절당하는 일은... 엄마가보지 않는 곳에서도 무수히 일어납니다. 그럴때마다 그 표정을 못잊겠다며 아이 걱정을 너무 하는 엄마가 아이를 부정적인 감정에서 빨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할 수도 있죠. 잠시 기분은 상하지만 별일 아냐 툭툭털고 재미있게 지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이가 버스 자리를 언급한다면.. 00이랑은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같이 노는 걸 좋아하고, 버스 탈때는 다른 친구랑 앉는 걸 좋아하는 친구구나.. 하고 별 일 아닌 듯 넘겨주세요. 다른 사람 감정도 이해해줘야죠.8. 다케시즘
'18.9.17 10:06 AM (122.36.xxx.18)도움되는 댓글들 너무 감사드려요.
내면이 튼튼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엄마인 저부터 많이 달라져야겠어요.9. 도움되네요
'18.9.17 10:29 AM (119.149.xxx.131)아이가 사회성이 늦어서 겪는 일이 아니고
우리아이들 모두 겪는 일이고 또 겪어봐야 하는 일이예요.
제 딸아이도 며칠전에 비슷한 일 겪어서
울었기에 원글님 심경에 공감되네요.10. ....
'18.9.17 10:47 AM (210.100.xxx.111)사실 이거 별거 아닌데 엄마맘은 속상해요.
근데 생각보다 아이들 잘 해결하고 이겨네요.
이런 작은거 부터 격고 해결하는게 사회생활 아닐까요
단단하게 잘클수 있게 뒤에서 잘 지켜봐주세요~^^11. 감사...
'18.9.17 10:54 AM (155.230.xxx.55)저에게도 댓글들이 도움이 되네요. 아들은 별일 아닌듯 생각하는데, 오히려 제가 마음상할때가 종종 있더라고요. 저도 댓글들처럼 좀 더 대범해져야겠어요.
12. 윈윈윈
'18.9.17 10:56 AM (116.127.xxx.90)유치원 등원차량 도우미하고 있어요.
그런 친구들 많아요.
물론 상처를 받겠지만, 잠깐이고요. 아이들은 금새 같이 놀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하더라고요.
윗댓글들처럼 엄마가 쿨해져야 애들도 쿨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