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처럼 아름답게.
신승훈이 부른 ost제목처럼.
불꽃처럼 사라지는게 아름답죠.
불꽃이 환하게 타올랐다가 사라져야 불꽃이지,
40여년 오래오래 타오르며 사라지지 않으면 불꽃이 아님. 장작불임.--;;
노인이 된 애신이가 광복을 보며 눈물 흘리는 엔딩도 나름 의미있지만,
노역은 누가 소화할 것이며,
극의 완성도도 떨어지겠죠.
무엇보다도 총들고 독립운동하던 사람 중에 늙어서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이 드물어요.
싸우다 총에 맞아 죽든, 옥사를 하든, 사형을 당하든 대부분은 제 명에 못 갔죠.
유진이랑 미국가는 것도 웃기고요.
총 들고 싸우던 여자가 미국가서 뭘 하겠어요?
조선의 상황을 알리는 역할? 교육? 다 웃기는 얘기죠.
같은 독립운동이라도 총 들고 싸우는 건 차원이 다른 건데
목숨을 내놓고 싸우던 사람이 시시한? 독립운동을 할 수는 없을 것이고..
싸우다가 장렬하게 죽는 게 가장 애신이 답고 아름다운 결말같아요.
불꽃처럼 아름답게.
이 노래제목에 딱 맞는 엔딩이죠.
유진은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애신을 기억하며 의병활동을 하겠죠.
이미 의병의 일원이 되었으니까.
모리가 의병명단에 유진 이름을 올려 놓잖아요.
애신이는 유진 품에서 죽고, 유진은 모리 죽이고 살아남아 애신이 가던 길을 가는 것이 옳아요.
동매는 이미 조직을 배신하고 정보를 히나에게 주었고,
애신을 위해 뭔가 더 큰 역할을 하다가,
조직에 의해 죽을 것 같고,
희성은 살아남아 역사를 기록하는 자로 남겠죠.
그 많은 재산으로 독립군 지원하면서.
오래 전 그 찌질하던 김정은(배우 김정은은 호감인데 캐릭터 이름이 생각 안나서.)이 파리의 연인에서
바보같은짓만 해서 몇 번 보다가 말았었는데,
고애신은 참 멋지네요.
감히 김은숙의 진화라고 부르고 싶어요.
거슬리는 옥의 티가 좀 있긴 하지만.ㅎㅎ
애신이가 홀몸으로 이완익 집에 너무 쉽게 잠입하는 것.
완익 집을 지키는 낭인들은 다 어디 갔는가?
히나가 시체검안서 훔치러 들어갈 때 동매한테 부탁해서
동매가 꼬봉한테 완익네 집 지키는 애들 불러서 밥 좀 먹이고 붙들고 있으라 하였는데,
이완익이 갑자기 다 해고해버린건지?
총소리가 들렸는데 비서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
그 집에 도우미도 없나요? 밥하고 청소는 누가 하는지?
총소리 듣고 유진이 막 뛰어가던데 주변인들은 귀머거리인가?
유진은 팔에 총을 맞고도 왜 그리 잘 뛰며,
사람이 팔에 총 맞고 그렇게 돌아다니는게 가능한가? (총알이 살짝 스쳤다고 칩시다.ㅎㅎ)
애신이 학당 동무는 애신이보다 두 살 위라고 한 것 같은데 서른 넘어서 댕기머리하고 학당 다니는 건지.;;;
군인이 관사에 머물지 않고 호텔에 머무는건 뭔지?
그것도 유진과 모리만.ㅎㅎ 다른 군인들은 모두 군인 관사에서 살겠죠?
함안댁은 총 맞고 아무일 없음. 얘기 나눌 때 보니 치마에 피가 묻었던데 다리 맞고 그렇게 정신 잃고 쓰러진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작이네요.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듯.
김은숙이 이런 드라마를 쓸 줄이야.
오래 살고 볼 일이오.ㅎㅎ
김수현에 이어 김은숙. 한국 드라마사에 이름을 올리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