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항상 가난했던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음을 뒤늦게 알고 오열한 88세 아들

대한민국 조회수 : 4,416
작성일 : 2018-09-10 22:08:11
매사에 엄격하고 잘 웃지도 않았던 그의 아버지는 미군기지에서 세탁소 일을 했었다. 새벽부터 밤까지 미군 군복을 세탁하는 일로 생계를 꾸렸다.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벌이였다.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어야 했던 영호씨. 그런 영호씨에겐 유독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 하나 있다.

사실 아버지 수중엔 항상 돈이 많았다. 침대 매트리스 안에 현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아버지는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오면 침대 안에 돈을 넣어뒀다. 다른 가족들은 절대 그 침대를 만질 수 없었다. 오직 아버지만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최근에야 영호씨는 아버지가 왜 항상 그렇게 많은 돈을 갖고 있었는지 이해하게 됐다.

영호씨의 아버지는 하와이 한인애국단 단원 김예준 선생이다. 김예준 선생의 역할은 독립운동 자금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상해 임시정부에 전달될 때까지 절대 들켜선 안 되는 일이기도 했다. 가난한 아버지가 손에 돈을 쥐고도 철저히 가족들에게 숨겨야 했던 이유였다.

영호씨는 뒤늦게야 숨겨져 있던 진실을 알고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몰랐다.

왜 생전에 말하지 않으셨는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진작 알았더라면 찢어지는 가난마저도 명예롭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았을 터다.

영호씨는 오랜만에 아버지가 영면에 든 묘소를 찾았다. 비석을 어루만지며 깊은 생각에 잠긴 영호씨는 끝내 오열했다.

이날 영호씨는 "이제껏 평생 아버지에 대해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아버지가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이었다는 걸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제 영호씨는 자식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것이다. 조그만 세탁소에서 미군의 옷을 빨던 아버지는 사실 조선의 독립운동가였다고.
http://www.insight.co.kr/news/172685
IP : 124.80.xxx.2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나
    '18.9.10 10:15 PM (39.125.xxx.230)

    오래전에 라디오에서 하와이 이주노동자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체구는 원래 작고 못 먹고 고되고
    저 양넘들은 이 한약을 먹어서 저리 큰가 보다고 커피를 마시고 더 말랐다는 얘기ㅠ...

  • 2. ..
    '18.9.10 10:21 PM (211.224.xxx.248)

    하와이에서 힘들게 일해 독립자금 대준 저 사람들 죽을때까지 고국에 못 들어왔음. 대한민국서 입국거부해서. 저 교민들과 대척점에 있던 하와이 독립운동가가 이승만였는데 그가 독립된 대한민국 최초 대통령되면서 저들은 영영 한국 못들어고 타국서 죽음. 아마 이승만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잘 아는 사람들여서 저들이 고국으로 들어오면 자기 입지기반이 흔들릴까봐 못들어오게 만든것 같음

  • 3. ..
    '18.9.10 10:35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ㅜㅜ

  • 4. 이승만
    '18.9.10 10:47 PM (211.108.xxx.228)

    그자가 저런 분들 명예롭게 살지 못하게 햇겠군요.

  • 5. ebs에서
    '18.9.10 11:27 PM (49.165.xxx.11)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했었어요.
    정말 돌아가신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에
    감격하시더라구요.자랑스러우실거 같아요.

  • 6. 이승만이
    '18.9.11 12:18 AM (112.163.xxx.236)

    만가지 악의 시작이자 근원이네요

  • 7. 그러게요
    '18.9.11 8:11 AM (93.82.xxx.195)

    이승만이 우리나라 근대사 모든 악의 시작이자 근원이네요 22

  • 8. ....
    '18.9.11 9:55 AM (210.100.xxx.228)

    ㅠㅠ 자식들에게까지도 비밀을 유지해야할 정도로 늘 긴장하셔야했던 그분들의 인생이 눈물납니다.

  • 9. 고마운 분들
    '18.9.11 10:14 AM (49.163.xxx.134)

    애쓰신 분들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네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3484 부동산 알바들 좀 가르쳐서 투입했으면.. 14 ..... 2018/09/11 1,878
853483 경기 여주시와 광주 계신분들 전화 부탁드립니다. 8 ㅇㅇ 2018/09/11 988
853482 이게 양가 조카 차별인가요? 36 2018/09/11 5,309
853481 조선의 친일행각_기레기의 시작 4 ㅇㅇ 2018/09/11 597
853480 왜 아이가 고3이 되도록 학교레벨 모르는 분들이 이리 많을까요... 47 ..... 2018/09/11 5,746
853479 수리 안 된 로얄층 로얄동 매물 VS 수리 다 된 일반 매물 14 집살때 2018/09/11 2,732
853478 무궁화지키기 발벗고나선 엘지~~ 20 ㄱㄴㄷ 2018/09/11 1,456
853477 초등아들이 슬리퍼만 신고 다녀요ㅠㅜ 21 이런이런 2018/09/11 2,224
853476 우와~ 내일 혜경궁광고 경향신문에 나갑니다. 43 08혜경궁 2018/09/11 1,204
853475 에어팟 쓰고 계신 분들 귀에서 잘 빠지나요? 12 콩나물 2018/09/11 4,975
853474 아들 여드름 화장품 추천좀 부탁드려요 4 2018/09/11 1,522
853473 엘리엇 청원 오늘 십만 가 봅시다. 17 자한당소멸 2018/09/11 596
853472 어리굴젓 먹을 때 참기름 뿌리나요? 3 깨소금 2018/09/11 2,220
853471 발뒤꿈치가 아파요 6 요즘 2018/09/11 1,525
853470 캘빈클라인 안경테 불편하네요 2 .. 2018/09/11 729
853469 과외샘 구하는데..대학? 7 .. 2018/09/11 1,674
853468 김어준의 뉴스공장 주요내용 (페북 펌) 23 .... 2018/09/11 1,131
853467 고양이 이빨이 부러졌어요 ㅜㅜ 17 애옹 2018/09/11 3,249
853466 이번 부동산대책은 부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서민죽이기 19 2018/09/11 2,391
853465 어준이연합의 몰락- 2편 나왔어요 64 ㅋㅋㅋ 2018/09/11 1,312
853464 수시를 비롯 답답한 질문 ㅜㅜ그냥 지나가지 말고 답변 부탁해요 6 수시 2018/09/11 2,233
853463 50 넘어서 자격증 따신 분 계신가요? 8 2018/09/11 4,738
853462 90세 아버지 발등 붓는 이유가? 9 걱정 2018/09/11 5,456
853461 발시려요@@ 2 fff 2018/09/11 785
853460 고3인데,마지막파상풍주사 언제 맞추었나요? 4 파상풍주사 2018/09/11 1,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