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항상 가난했던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음을 뒤늦게 알고 오열한 88세 아들

대한민국 조회수 : 4,327
작성일 : 2018-09-10 22:08:11
매사에 엄격하고 잘 웃지도 않았던 그의 아버지는 미군기지에서 세탁소 일을 했었다. 새벽부터 밤까지 미군 군복을 세탁하는 일로 생계를 꾸렸다.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벌이였다.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어야 했던 영호씨. 그런 영호씨에겐 유독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 하나 있다.

사실 아버지 수중엔 항상 돈이 많았다. 침대 매트리스 안에 현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아버지는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오면 침대 안에 돈을 넣어뒀다. 다른 가족들은 절대 그 침대를 만질 수 없었다. 오직 아버지만이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최근에야 영호씨는 아버지가 왜 항상 그렇게 많은 돈을 갖고 있었는지 이해하게 됐다.

영호씨의 아버지는 하와이 한인애국단 단원 김예준 선생이다. 김예준 선생의 역할은 독립운동 자금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상해 임시정부에 전달될 때까지 절대 들켜선 안 되는 일이기도 했다. 가난한 아버지가 손에 돈을 쥐고도 철저히 가족들에게 숨겨야 했던 이유였다.

영호씨는 뒤늦게야 숨겨져 있던 진실을 알고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몰랐다.

왜 생전에 말하지 않으셨는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진작 알았더라면 찢어지는 가난마저도 명예롭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았을 터다.

영호씨는 오랜만에 아버지가 영면에 든 묘소를 찾았다. 비석을 어루만지며 깊은 생각에 잠긴 영호씨는 끝내 오열했다.

이날 영호씨는 "이제껏 평생 아버지에 대해 알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아버지가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이었다는 걸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제 영호씨는 자식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것이다. 조그만 세탁소에서 미군의 옷을 빨던 아버지는 사실 조선의 독립운동가였다고.
http://www.insight.co.kr/news/172685
IP : 124.80.xxx.2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나
    '18.9.10 10:15 PM (39.125.xxx.230)

    오래전에 라디오에서 하와이 이주노동자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체구는 원래 작고 못 먹고 고되고
    저 양넘들은 이 한약을 먹어서 저리 큰가 보다고 커피를 마시고 더 말랐다는 얘기ㅠ...

  • 2. ..
    '18.9.10 10:21 PM (211.224.xxx.248)

    하와이에서 힘들게 일해 독립자금 대준 저 사람들 죽을때까지 고국에 못 들어왔음. 대한민국서 입국거부해서. 저 교민들과 대척점에 있던 하와이 독립운동가가 이승만였는데 그가 독립된 대한민국 최초 대통령되면서 저들은 영영 한국 못들어고 타국서 죽음. 아마 이승만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 잘 아는 사람들여서 저들이 고국으로 들어오면 자기 입지기반이 흔들릴까봐 못들어오게 만든것 같음

  • 3. ..
    '18.9.10 10:35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ㅜㅜ

  • 4. 이승만
    '18.9.10 10:47 PM (211.108.xxx.228)

    그자가 저런 분들 명예롭게 살지 못하게 햇겠군요.

  • 5. ebs에서
    '18.9.10 11:27 PM (49.165.xxx.11)

    광복절 특집으로 방송했었어요.
    정말 돌아가신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였다는 사실에
    감격하시더라구요.자랑스러우실거 같아요.

  • 6. 이승만이
    '18.9.11 12:18 AM (112.163.xxx.236)

    만가지 악의 시작이자 근원이네요

  • 7. 그러게요
    '18.9.11 8:11 AM (93.82.xxx.195)

    이승만이 우리나라 근대사 모든 악의 시작이자 근원이네요 22

  • 8. ....
    '18.9.11 9:55 AM (210.100.xxx.228)

    ㅠㅠ 자식들에게까지도 비밀을 유지해야할 정도로 늘 긴장하셔야했던 그분들의 인생이 눈물납니다.

  • 9. 고마운 분들
    '18.9.11 10:14 AM (49.163.xxx.134)

    애쓰신 분들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네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4333 정성호 슬슬 시작이네 6 얼씨구 2018/09/12 1,801
854332 라이브 정주행좋아요. 2 티빙 2018/09/12 768
854331 납골당 성묘시 음식은 뭐가 좋을까요? 7 2018/09/12 4,437
854330 명란은 어디서 사시나요? 8 범표 2018/09/12 3,082
854329 란제리 명품(?) 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6 도움요청 2018/09/12 1,732
854328 서래마을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은 어디인가요? 3 2018/09/12 1,899
854327 혹시 이 음악 아시는 분 계신가요? 1 ........ 2018/09/12 629
854326 저처럼 의도적으로 부동산 글 피하시는 분 계세요? 11 2018/09/12 2,104
854325 국 한번에 몇일분 정도 끓이시나요? 11 국밥 2018/09/12 1,771
854324 피티체조 한번에 몇개 정도 가능하세요 2 안사 2018/09/12 902
854323 노홍철처럼 ㅅ발음 안 되는 거요 5 딕션 2018/09/12 1,674
854322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각자도생. 7 슈퍼바이저 2018/09/12 3,627
854321 6억보다 더 오른 곳 19 2018/09/12 4,956
854320 실업자 수, IMF 이후 최대…높아지는 실업률, 줄어드는 일자리.. 11 ... 2018/09/12 1,027
854319 문재인은 김정은 만나 굽실거리며 사진 찍으려고 대통령 된것 같아.. 41 ㅇㅇ 2018/09/12 2,071
854318 연고대 경영경제 성적 5 고2 2018/09/12 2,141
854317 남편과 의견이 갈리네요 8 어떻게 2018/09/12 3,369
854316 1998년정도에 목욕탕비 얼마정도 했나요? 5 ///// 2018/09/12 1,200
854315 구두) 제 사이즈인데 자꾸 벗겨지는 건 왜 그럴까요? 11 구두 2018/09/12 11,316
854314 수원역과 동탄2지구.. 조언 부탁드립니다! 8 별이 2018/09/12 2,182
854313 평범한 사람이라도 알고보면 숨겨진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제.. .... 2018/09/12 873
854312 절망이나 모욕 배신 을 어떻게 견디나요. 5 2018/09/12 1,914
854311 유은혜 '갑질' 지적한 한국당도 피감기관 건물에 사무실 운영 저런 2018/09/12 442
854310 1년만에 6억 올랐다는 아파트 이거 아닌가요? 20 .... 2018/09/12 16,941
854309 시어머니 칠순 생신선물 3 ㅡㅡ 2018/09/12 2,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