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근처 고양이들한테는 밥을 주고 있는데요.
우리 강아지랑 산책하다보면 앞동 화단쪽에 어미랑 사춘기쯤으로 보이는 새끼2마리가 살더군요.
제짐작으로 2마리지만 확실치는 않아요.
근데 얘들이 저를 보고도 도망도 안가고 맨날 빤히 쳐다보고 그래서...^^
산책나갈 때 사료를 좀 가지고 나가서 화단 가장자리에 그냥 놔주고 있어요..
저희집쪽은 단지 밖 산쪽에 주고 있는데 여긴 단지안이라 밥그릇 놔주기가 좀 그래서요..
고양이 밥주지 말라고 공문도 붙고 그랬거든요.
두번째 날 물도 주고 싶어서 도시락 김통을 들고 나갔어요.
화단 턱에 사료 주며 보니까 고양이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물을 놔줬는데 사람들 눈에 안보이게 좀 더 들여놓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
고양이가 "내거야 만지지마!" 하는 것처럼 앞발로 제손에 펀지를 팍~~
얼떨결에 한방 맞았네요.. 아마도 어미고양이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나무덤불 속에 계신데다 저녁때라 제가 잘 볼 수 없었어요.. 게다가 색깔도 까맣고..
우쒸 얻어맞고서 괘씸하기도 했지만 새끼달린 에미라 이해해주기로 했어요..
어제는 제가 가서 부스럭대니까 사춘기 냥이가 저쪽에서 마구마구 달려오더라구요..
"밥이다~~~" 하면서 ㅎㅎ
세번만에 제가 밥주는 걸 알아챘네요..
그리고 단지 아래쪽으로 오면 저 높은 곳에서 고고히 내려다 보는 녀석이 또 한마리 있어요.
어떤 학생이 아주 가까이서 사진을 찍는데도 그러거나 말거나 바라보고 있더군요..
그녀석도 근처에 사료 한주먹 주고 맛있게 먹어라 하고 왔어요..
우리도 살아내기가 쉽지 않지만 저녀석들... 지난 여름 더위를 어찌 견뎠나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