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가스레인지를 쓰다가 한달 전에 인덕션으로 바꿨는데요.
가스레인지 시절 사용하던 조리용기(냄비 후라이팬 등등)가 모두 인덕션 사용 가능한 것들이라
바뀐 건 없구요. (쉐프윈 통5중 냄비, 테팔 후라이팬, 한살림 주물팬, 롯지 스킬렛 쓰고 있어요.)
물이 빨리 끓는 다는 건 알겠어요. 체감이 되니까요.
그런데 음식이 익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고 해야하나... 그게 인지가 되거든요.
라면을 끓이면 국물의 색이 약간 다르고요. (이건 불의 세기에 따라 그럴 수 있다 이해하고요)
최근엔, 김밥을 하려고 두꺼운 계란 지단을 부쳤는데요.
28센치 테팔 후라이팬에 계란 8개 정도를 풀어서 소금 넣고요, 한번에 확 부은 다음에 약불로 천천히 익히는 방식으로
아주 두툼한 지단을 부치거든요.
인덕션 불조절을 약하게 해서 잘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단이 전혀 다르게 나왔어요. (똑같이 후라이팬 뚜껑 덮고 약불에 천천히 익혔어요.)
그러니까...
가스불에 하면 불조절 약간 실패할 경우 바닥은 갈색으로 타고 위는 살짝 설익은 채 수분 증발로 질깃해 지는 느낌이 날 때가 있구요.(이건 실패했을 때 얘기) 보통은 그냥 전체적으로 평평하게 익거든요.
그런데 이번 인덕션으로 지단을 부쳤을 땐
지단 전체가 성긴 스폰지처럼 부풀어 올랐어요. 마치 전자렌지 계란찜 불 조절과 시간 실패했을 때처럼요.
전체적 식감도 질긴(역시 전자렌지 계란찜 과하게 가열해서 계란이 질겨졌을때처럼요)
바닥은 전혀 타지 않았구요. (그래도 윗부분 보다는 약간 색이 진하긴 하고요)
인덕션이 좋다, 나쁘다 이걸 떠나서요.
(개인적으로 가스레인지 청소가 부엌일 중 가장 힘들어서 늘 쩌든 기름때 대충 외면하고 살다 한달에 한번 날잡고 닦아주는 게을러 터진 저는, 인덕션의 청소 편리함이 너무 좋아서 아무리 가스렌지가 좋다해도 되돌아갈 생각 없어요.)
제가 아는 인덕션은,(그리고 82에서 들은 인덕션에 대한 설명으로는)
전자파로 냄비 그 자체를 가열해서 나는 열로 음식물을 가열한다... 라는 거거든요.
아주 미약한 (중고딩 과학시간에 배운 전기 지식으로 이해한...) 이해로, 그냥, 아, 전자파가 냄비의 금속에 흐르면서 저항이 생기고, 그 저항이 열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그래서 요리가 되는구나. 이 수준의 이해요.
그런데 실제 가열의 결과로 나온 음식물을 보면 이건 약간 전자렌지 속에 들어갔다 나온듯한 느낌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인덕션의 원리는,
전자파로 냄비를 가열하기도 하지만, 그 전자파가 음식물 자체의 조리에 관여하기도 하나요? 즉 전자렌지의 마이크로 전자파가 음식물 내부의 수분에 진동을 일으켜 음식물을 익히는 원리가 인덕션 위의 음식물에도 적용이 되는 건가요?
아니면 그저 불조절과 가열 시간 조절에 실패한 저의 착각일 뿐일까요?
혹시 아는 분 설명해 주실 분 있나요?
(다시한번, 저는 전자파로, 그러니까 일정부분 전자렌지의 가열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조리가 된다고 해도 상관없구요,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단지 궁금할 뿐이고, 궁금함을 잘 못참는 성격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