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에게 이건 너무 무리한 요구는 아닌지?
박항서!
당신은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끊을 레야 끊을 수가 없는 튼실한 고리입니다.
당신은 베트남의 축구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을 뿐 아니라, 당신이 베트남 축구가 이루고자 했던 것을 200%달성시켰습니다.
거기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에 처음으로 동메달을 안긴다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당신은 외교관 100명이 나서도 못할 일을 오로지 당신 한 몸의 투지와 땀으로 해냈습니다.
그러니 아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민둥산이 되었을 수밖에!
축구를 떠나 당신이 베트남에 할 일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한국군의 미국용병으로 월남전 참전!
그 당시 세계사적 시대상황은 논외로 하고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역사적 죄업입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 인류역사상 따를 상대가 없는 애국자 호지명에 의해 월남이 당당히 독립국이 되었지만, 과거 월남을 식민지배 했던 프랑스의 더러운 이기심이 독립국 월남을 다시 침공하고 호지명 아래 똘똘 뭉친 월남인의 강력한 저항에 프랑스가 견딜 재간이 없자, 그 전쟁을 프랑스로부터 뒷구멍으로 하청 받은 미국에 의해 월남은 강제로 남/북 분할이 되어 25여 년 간 다시 피눈물 나는 통일전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한국군의 미국용병으로 월남전 참전!
모든 설명을 생략하고, 강대국(미국, 프랑스)의 월남 분할 책동에 한국군이 어리-ㅅ광대 춤을 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필자도 1948년생으로 월남전 종전 무렵에 졸병으로서 월남전에 참전할 기회가 있었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참여치는 못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어느 TV의 어느 프로에서인지 월남의 어느 마을에 한국군을 혹독하게 성토하는 비석(비문?)이 있다는 것을 언뜻 보았습니다.
그 마일이름이 퐁니퐁넽(?)마을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 프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게 아니고 마지막 몇 초간 스치듯 보아서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월남전 참전세대임으로 월남에 파병되었던 친구들로부터 한국군이 월남에서 한 전투비화에 대한 많은 얘기 들어 왜 그런 비석에 세워졌는지 대충은 짐작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전체 프로를 보지 안 해서 자세하게는 알 수 없지만, 이게 아마도 미군에 의한 월남의 <밀라이마을>, 미군에 의한 한국의 <노근리사건>의 후속편인 듯 했습니다.
월남전과 한국군의 참전 성격의 해석과, 국가의 명령으로 월남전에 참전하여 순국을 한 5천여 분의 희생하고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월남전에서 산화하신 영령들의 죽음을 평가절하하거나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와 일본 간에 독도, 위안부, 강제징용 등 서로 풀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지만 왜놈들은 그 잘난 <한일협정>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고 오리발 내밀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 하나 깨끗하게 매듭 짓고 넘어가지 못 한다면 한/왜간에는 현재와 같이 겉 다르고 속 다른 선린관계는 유지될 수 있어도, 양국민의 마음과 마음에서 울어 나오는 선린관계로는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왜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들으면 우선은 안 되었다는 생각보다 그것 참 고소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런데서 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월남과 언젠가는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으로 인간 서로 간에 얽힌 좋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를 말끔히 씻어내야 됩니다.
그건 한국정부가 공식적으로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은 잘못 한 것이라고 월남에 대하여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이 첫 출발일 것입니다.
그 전에 박항서 감독이여!
월남 어디 엔가에 한국군을 규탄하는 비석(?)이 세워졌다는 그 마을 근처를 지날 때 반드시 거기에 들려 빌리브란트 서독 총리가 아우슈비츠 유태인 학살현장을 찾아 무릎 꿇고 사죄를 하였듯이, 한국의 고유풍습에 따라 맑은 술 한 잔 그득 딸아 올리고 넓죽 큰 절 두 배 반을 올리어 억울하게 돌아가신 영령들을 한국인으로서 뒤늦게나마 사죄하고 용서를 빌으시라!
박항서 감독!
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 한국과 베트남이 결승전을 치렀더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한국인이나 베트남인 모두가 어느 팀이 이겨도 좋은 전혀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재미난 경기가 되었을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