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대 후반에 중국어 배우면서 느낀 점.

어학이란 조회수 : 9,475
작성일 : 2018-08-30 16:51:39
영어랑 중국어 중에 뭐라도 해야지해야지 하다가 
드뎌 중국어를 시작한 지 2개월.

조그맣게 자영업 하는데,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해서 
학원 시간표 보면서 한숨 내쉬다가 그냥 방문 선생님 불렀습니다.^^

이제 초급반 교재를 떼었는데요.(총 5단계에서 1단계 책 끝냄)

1. 나이들어서 뭐 배우는 게 즐겁네요.
늘 매일이 매일이고 오늘도 어제같고 했는데
새로운 거 배우고, 또 숙제 안했다고 나를 노려보는 것 같은 선생님 눈빛에 찔리는 일도 재미있네요.

중국어 배우는 게 뭐 새로운 거 먹어보려고 하는 거라
중국어 메뉴판 읽기, 이따위^^ 책도 한권 사서 자습중이예요. 

2. 새로운 거 배우기는 좋아도, 넘 새로운 건 적응이 안되는 거 같아요.
젊어서 한자를 좀 해놨기 망정이지, 한자부터 새롭게 배우려고 했으면 정말 힘들었겠다 생각.

이 나이에 아랍 문자나, 태국어, 베트남 어 처럼 듣도보도 못한 문자를 배워야 할 것 같으면, 그냥 말자,는 생각이 들어요.

3. 중국어 문법이 아직은^^ 쉽네요.
영어처럼 딸딸 외워야 하는 것도 아니고, 
되게 실용적인 언어구나 싶은 생각.

4. 성조가 어렵고 한자가 많아서 그렇지, 사실은 한국어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5. 제 2외국어를 배우니, 영어 위주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 같아요.
(아, 이걸 뭐라고 표현하죠?
애 하나 키우면서 세상 애들은 다 이런 줄 알다가, 둘째, 셋째 낳으니 애들은 다 다르구나 싶은 느낌?))

생각이 굳어간지 오래인데, 얘네들은 이렇게 표현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싶어서 새로워요.

6. 나이들어 공부하기도 힘들고, 잘 외워지지도 않지만.
누가 그러대요. 우리는 젊어서도 잘 못외웠다고.
그냥 젊어서는 보자마자 다 외워고 기억에 남는 것 같지만, 그것도 네 착각이라고.
젊어서나 늙어서나 어차피 안외워지니까 나이탓 하지 말라고. ㅋㅋㅋㅋㅋ

7. 마지막으로.
돈 쓰니까 아까워서라도 열심히 하게 되요.
출퇴근에 mp3 듣게 되고.

아, 나란 인간은 돈을 허비하는 게 싫어서라도 열공하는 인간이구나 싶네요. ㅋ

----------------
8. 하나 더 추가.
중국어로 이렇게 말하면 예의없는 거 아닌가요? 존댓말 따로 없나요? 라고 물어본 게 여러번이예요. ㅋ
단어의 변형이 있는 게 아니라 몇가지 단어를 새롭게 씀으로서 존대하는 식은 좀 낯설었어요. ㅋㅋㅋㅋ
한국어가 존댓말이 참 발달했구나 싶어요.^^

IP : 211.48.xxx.6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18.8.30 4:53 PM (125.178.xxx.135)

    멋지시네요^^

  • 2. ...
    '18.8.30 4:54 PM (121.165.xxx.164)

    화이팅이요~
    저도 중국어 공부하려고 벼르고만 있네요
    방문 선생님은 얼마인가요?

  • 3. ...
    '18.8.30 4:56 PM (110.70.xxx.179) - 삭제된댓글

    화이팅요!!!

    방문 성생님은 어디서 알아 봐야 하나요?
    정보좀 부탁드립니다

  • 4. 재명제명
    '18.8.30 4:56 PM (211.36.xxx.248)

    엄지척~~~~
    백종원갔던
    하얼삔 회색 골목에서
    등갈비 주문하세요

  • 5. 털보아웃
    '18.8.30 4:58 PM (115.40.xxx.214)

    멋지시네요!~ 저는 영어나 까먹지 않게 공부할까 싶다가도 이 나이에 어디가서 써먹을까 싶어 자꾸 미루게 되더라구요. 부럽습니다~ ^^

  • 6. 올 초에
    '18.8.30 5:02 PM (211.48.xxx.61)

    직장에서 집에 가는 길에 있는 중국어 학원 초급반에 다녔었어요.
    주 3회 100분에 16만원.
    근데 자꾸 늦고, 빠지게 되고 해서

    주변 지인 아이의 방문선생님을 소개받았구요.
    1시간에 3만원. 저는 주 2회 해서 한달 24만원 석달째 들어가는데요.
    중급반 들어가면 주 1회로 바꾸면서 스스로 예복습하고, 다른 교재도 병행해서 스스로 공부량을 늘려보려구요.
    주 2회 집에 늦게 들어가니까 힘들어요.ㅠ.ㅠ

    그러니까,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에서 백종원씨의 중국어실력을 원해서 시작한 거 맞아요.
    일본, 동남아나 영어권 가서 돈쓰는 영어는 대충 되거든요.

    근데 이 중국애들은 영어를 못하니까 지네들끼리만 맛난 거 다 먹고.ㅠ.ㅠ
    칭다오 표 끊어놨고, 좀더 열공해서 대련이나 하얼빈을 노려보고 있어요.

  • 7. 그러네요
    '18.8.30 5:02 PM (223.38.xxx.93)

    그러네요 우린 그래도 참 복받은거같아요 이 어려운 한글을 읽고쓰잖아요ㅎ

  • 8. 멋지십니다
    '18.8.30 5:05 PM (220.123.xxx.188)

    특히 6번이 큰 위안이 됩니다.
    그렇네요, 저도 실은 어릴 때부터 잘 못 외우는 사람였는데 게으름과 의지박약을 나이로 감추었던 거였어요ㅋㅋ

  • 9. ㅎㅎㅎ
    '18.8.30 5:13 PM (175.192.xxx.175)

    사실은 한국어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

    한국어는 세계에서도 몇손가락안에 꼽히는 어려운 언어예요. 우리 민족이 머리가 좋은가봅니다. 후훗

  • 10. 중국에 대해
    '18.8.30 5:13 PM (211.48.xxx.61) - 삭제된댓글

    들은 게 2개가 있는데- 다 맞는지는 모르지만 애니웨이.

    하나는,
    북경 가서 권력 자랑하지 말고, 상하이 가서 빽 자랑하지 말고, 광저우 가서 돈 자랑하지 말고
    하이난 가서 정력자랑하지 말라는^^

    두번째는
    중국인들의 로망이 북경에서 공부하고 상하이에서 직장생활하고 은퇴해서 대련에 사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하이난 가서 저 말을 확인할 일은 절대 없겠지만 ㅋㅋ 상하이나 대련 정도는 노려보리라 그러고 있네요. ㅋ

  • 11. 홧팅
    '18.8.30 5:24 PM (139.193.xxx.73)

    꼭 원하시는 것 성취하세요
    멋지세요!!!

  • 12. 홀리
    '18.8.30 5:28 PM (223.62.xxx.64)

    멋지십시다.
    저는 10년전 30대중반에 뜬금없이 중국어 배우고 싶어서 대련이랑 북경 다녀왔어요.
    알고보면 중국어문법이 상당히 심플하고 규칙적이죠.
    저도 중국어 배우면서 새삼 한국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실감했답니다.
    배운지 오래 되어서 까먹은게 태반이지만 요즘도 ebs라디오로 중국어 공부해요.
    원글님처럼 딱히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공부하는것 자체가재미있어서 계속 해요.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공부는 돈들여서해야 놓지 안쓴거 같아요. 중국어선생께 배우는건 진짜 잘 하시는 듯!
    기회되시면 라디오 방송도 들어보시고 드라마나 영화도 찾아보세요. 더 재미있으실 거예요.
    찌아요우~!

  • 13. ....
    '18.8.30 5:30 PM (112.144.xxx.107)

    하하하 6번 보니꺼 위로가 됩니다. 젊어서도 안외워졌다니 ㅠㅠ (안외워진게 아니라 공부를 안해서 그랬다고 생각했는데...)

  • 14. 대단하십니다.
    '18.8.30 5:41 PM (211.39.xxx.147)

    계속 하셔서 중국 여행 때 꼭 써 보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 15. 전직 중국어 강사
    '18.8.30 5:51 PM (180.69.xxx.24)

    20대에 중국어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 거렸어요
    중국어 상당히 매력적인 언어예요
    특히 문법의 심플함
    단어의 심오함
    응원합니다^^

  • 16. 근데 중국어....
    '18.8.30 5:54 PM (59.15.xxx.2)

    문법이 간단해서 처음에는 쉬운데....

    뒤로 갈 수록 어려워지던데요..... 특히 성조 --;;;

  • 17. loveahm
    '18.8.30 5:57 PM (1.220.xxx.157)

    저는 맥주를 넘 좋아해서 칭다오 국제맥주축제를 가보려고 공부했었어요 ^^
    자유여행가서 맥주시켜먹고 싶어서요..
    결국 맥주축제기간은 숙박비가 너무 비싸고 더울거라는 중국인 선생님말에 봄에 다녀왔어요
    한 10개월정도 공부했구요,첨에는 진짜 재미있어서 퇴근하고 밤11시까지 단어외우고 그랬더니 남편이 대학원갈거냐고 ㅎㅎㅎㅎ
    가서 맥주 다 시켜먹고 그랬는데 내 할말은 다 했으나 그들의 말을 알아듣기 너무 힘들어서 ㅋㅋㅋ
    그래도 사람들이 친절하고,물가도 싸고,음식도 맛있고,생각보다 깨끗했어요
    왠지 중국어는 막연히 어려울거라생각하고 몇년전에 기회있었는데 안했었는데 좀 후회되더라구요
    근데 또 안하니까 많이 잊어버려지네요
    중국어 배울때 강사가 중국어는 매우 효율적인(?) 문법으로 되어 있다고 엄청 자랑스러워 하며 가르쳤어요
    원글님 열심히 하셔서 중국 여행도 많이 다니고 가서 맛있는것도 많이 드세요~

  • 18. 와우
    '18.8.30 5:57 PM (61.75.xxx.40)

    진짜 멋져요!! 전 10여년 전 30대 초반에 중국어 학원 3개월 다녔는데 목적없이 배우려니 성조가 좀 어려워지니 금방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40대 후반에 다시 시작하면 좀 다르려나요? 어쨌든 원글님 응원합니다!!

  • 19. 언뜻 보면
    '18.8.30 6:00 PM (211.48.xxx.61)

    방문선생님이 학원보다 더 비싼 것 같지만
    성조나 발음 틀리면 바로 훅 들어와서 교정해주는 것때문에^^ 지금껏 해온 것 같아요.

    성조, 절대 쉽진 않지만
    우보만리라고, 느긋하게 하면 되겠죠. ^^

    전 윗님처럼 너무너무 재미있지는 않아요. ㅋㅋㅋㅋㅋㅋ
    그냥 숙제안해오면 약간의 낙심하는 표정, 좀 더 해보지 그러니, 하는 선생님의 눈빛이 재미있는 정도.
    아마도 방문선생님이라서, 애들이랑 씨름하니까, 저도 애 취급을 해줘서 괜찮다 싶기도 하구요.ㅋ

  • 20. 아 6번
    '18.8.30 6:04 PM (125.181.xxx.136)

    ㅋㅋㅋㅋㅋㅋ 6번 넘 웃겨요
    글쵸 맞죠
    젊었을 때 언제 우리가 그렇게 쉽게 외웠나요ㅋㅋㅋㅋ
    뭔가를 새로 배우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어렵죠 ㅋㅋㅋㅋ
    님 화이팅이요~ 중국어 메뉴 얼른 줄줄 읽으시기 바랄게요

  • 21. 윈디
    '18.8.30 7:02 PM (223.62.xxx.101)

    저도 스트리트푸드파이터 청도편 보며 중국어에 흥미를 느꼈는데 실제로 음식을 목적으로 배우시는 분이 있네요~~
    격하게 응원합니다^^ 글도 너무 잼나요 ㅎㅎ

  • 22. ....
    '18.8.30 7:03 PM (223.38.xxx.162)

    즐거운 중국어 배우기 화이팅입니다!

  • 23. ..
    '18.8.30 9:26 PM (125.132.xxx.163)

    40후반 저도 중국어 공부 해요
    경기도 지식 사이트에서 인강으로요
    2주만에 속이 뻥 뚫리는 여행 중국어
    1,2권 모두 해서 16과이니 달달 외워서 이것만 쓸거에요
    ㅎㅎ
    안외워져요ㅜ

  • 24. Hodu
    '18.8.30 11:33 PM (175.117.xxx.81) - 삭제된댓글

    나름 중국어 전공했는데 안써서 많이 까먹었지만... 한국인이 배우기에 일본어 다음으로 쉬운 언어예요. 언어적 매력도 있구요. 저도 20대엔 단어는 는으로 보고 두어번 읽기만 해도 외워졌는데 나이드니 안되더라구요. ㅋㅋㅋㅋ

    갈수록 성조가 어렵다는 분들은 공부 방향이 틀리셨어요. 처음부터 성조를 확실히 잡고 가야 합니다. 나중에 성조따위에 절대 발목 안잡히게요. 음감 있는 여자분들은 곧잘할수 있어요. 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1990 4살 남아 아이 장난감 추천 4 장난감 2018/09/05 1,144
851989 용의 꼬리가 좋으세요 뱀의 머리가 좋으세요? 28 .. 2018/09/05 3,903
851988 강박증, 경계성인격장애 1 건강자료 2018/09/05 3,589
851987 가방 이름 하나만 알려주세요. 반짝반짝 2018/09/05 793
851986 젖타령 8 아아 2018/09/05 2,106
851985 어퓨 파운데이션 더블웨어보다 좋네요 8 12 2018/09/05 3,526
851984 생리과다출혈 멈추는 방법 아시는분 계신가요 23 회사언니 2018/09/05 15,442
851983 채무면제유예상품 결제된것 환불받을수 있나요? 2 신한카드 2018/09/05 681
851982 그래도 이해찬 당대표가 화합하려고 노력은 하네요. 18 김현은 아니.. 2018/09/05 581
851981 송도 불법주차녀요. 6 송도 2018/09/05 6,249
851980 이정렬판사님 감사해요 7만넘었어요 28 ㅇㅇ 2018/09/05 1,447
851979 35평 주방에 6인용식탁 놓고 사시는 분 계세요? 12 ..... 2018/09/05 4,131
851978 문파 고립시키고 이 정권 쥐고 흔들려고 열심이네 29 .... 2018/09/05 848
851977 20살 아들이 23 .. 2018/09/05 5,562
851976 남편 주재원 따라 다녀오신 워킹맘 있으신가요? 5 고민중 2018/09/05 2,797
851975 부산 사시는 분들 안경점 어디로 가세요? 4 ㅇㅇ 2018/09/05 863
851974 엄지와 검지 사이가 움푹 들어가는 증상 나는나 2018/09/05 994
851973 넘어져서 골절이면 상해보험에 해당되나요? 2 보험문의 2018/09/05 2,419
851972 공지영처럼... 15 ... 2018/09/05 2,837
851971 전우용 또 다른 글 - 오늘 글 두번째 22 또 퍼옴 2018/09/05 913
851970 싼 패키지 여행의 대처법 있을까요 24 ㅇㅇ 2018/09/05 4,425
851969 벌레같은 동네엄마 9 coco 2018/09/05 7,445
851968 공공기관 지방이전, 산은·기은 제외..당정, 대상기관 검토 착수.. 9 good 2018/09/05 1,373
851967 남친과 주로 무슨 얘기하세요? 2 ... 2018/09/05 1,675
851966 최근호주갔었는데 11 다짐 2018/09/05 2,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