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1년 됐습니다.
결혼한 초기에 참 많이도 싸웠더랬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상처를 서로 많이 주기도 하고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 10년이 지나니 어느 정도는 남편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도 생기더군요...
그런데 남편은 아닌가봅니다.
조그만 거라도 싸우면 그동안 힘들었다며 이혼하자고 하더랬습니다.
어떤 때는 나도 이혼하자고 맞장구 치기도 하고
아이들 봐서라도 못한다 다독이며 살기도 했습니다.
지나고 나면 남편도 왜 이혼을 하느냐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지나간 10년이 억울하다며 사소한 다툼 이후에 .
또 이혼하자는 말을 먼저 꺼내는 남편이 밉습니다.
한두번이 아닌 여러번에 걸쳐 이런 말을 들으니 이제는 내가 놓아줘야 할 때가 왔나 싶습니다.
사이좋을 때는 참 문제없는 남편입니다.
그런데 조그만 감정 하나라도 건드리면 10년의 섭섭했던 과거를 읊으며
저를 몰아부치는데 이제는 더이상 듣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했습니다.
헤어질 수는 있다고,,,나는 아이들과 함께 잘 살거라고,,,
당신이 다시 돌아오고 싶더라도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자리가 될거라고.....
아이들과 함게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 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고 아이들이 원망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니 정신이 바짝 들기도 하고,,참 뭐라 말할수 없는 기분입니다.
나름 10년간 열심히 재산도 일구고 아옹다옹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은 아닌가봅니다.
어디다 하소연할데도 없어 이렇게 인터넷이라도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