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 글이 많네요. 저도 고민..(글이길어졌네요)

친정 조회수 : 2,618
작성일 : 2018-08-29 17:27:46

저희는 남매고 딸은 저 하나인데.

엄마는 말끝마다 저보고 살갑지도 않고 무뚝뚝하고 못됐고..

머 이런 수식어가 붙어요.

젤 듣기싫은말은 제가 둘째는 딸을 낳고싶다 이러면

딸이라고 다 좋으냐 너같은 딸도 있다. 이런식으로 벌써 두어번 면박주고요.


저도 엄마한테 살가운 딸이고싶고 엄마랑 친구처럼 지내고 싶고

남들처럼 여행도, 쇼핑도 하고싶은데 왜 어긋났겠어요..

어린 자식입장에선 부모님이 나하고 만들어주는 관계에 내가 들어가는 것이지

어릴때부터 자식이 원하는 모녀(부녀)관계를 만들어 갈수는 없잖아요.


전 기억나요 어릴때부터 엄마랑 편하게 친구처럼 지내는 친구들 얼마나 부러워했는데요

같이 연옌 얘기도하고 드라마도 보고 나가서 맛있는것도 먹고,, 저희엄마 그런거 일체 없으셨고

집이 넉넉하지 않다는 핑계로 항상 팍팍하게만 구셨어요. 용돈도 항상 부족, 친구만난다고 돈좀 달라그래도

구박만하고 돈도 정말 안줘서 항상 칭구들만나면 머릿속으로 돈계산, 집에오는 차비까지 계산해야했어요.

일이천원 때문에 먹고싶은 메뉴 못고르고 항상 가격보고 싼거고르고... 사실 저도 서럽고 불우한 기억 많은데

모르시나봐요.


저보다 어려운 친구들도 엄마가 그 나이또래 자녀를 이해만 해줘도 줄수있는 돈들이었어요.

근데 엄만 나가서 친구들 만나고 먹고 노래방도 가고 그런것 조차 이해를 못하니

왜 그런데에 돈을쓰냐, 니가 돈쓸데가 어디있냐 이런거.

그런데서부터 전 마음이 닫혔고 조금 여유가 생기고 나이가 들었다고 갑자기 엄마랑 사이좋은 모녀가

될수있는건 아니잖아요.


저도 회사다니며 돈도 벌고 친정도 여유가 있어졌는데 이제와서 사이좋은 모녀가되서 돈쓰고 다니게 되진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엄마가 저한테 나쁘게 하거나 엄마로서 잘못을 한것도 없고,  나름 최선을 다해 저희 키우셨고

저희 위해서 마음 많이 쓰신것도 알아요..

얼마전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 저에게 친정엄마 역할 잘 하려고 노력하는거 아는데도

전 이미 엄마한테 살갑고  친구같은 딸이 되기에는 이질적인게 많이 쌓였네요..

제가 성인이 되고보니 엄마도  엄마이기 전에 저하고  엮여지는 인간관계이고, 그 관계에서

서로 잘 맞지않는 그런 관계인것같아요.. 이런 마인드에서 제 행동들이 나오는것이고 그걸로 엄마는 서운해하시고..

저도 가끔 이러다 엄마가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너무 뼈저리게 후회하고 맘 아플것 같단 생각은 하는데

당장 행동이나 마음가짐이 바뀌진 않네요.. 저도 자식을 낳아보니 엄마 입장에서 나 같은 딸이 참 한탄스럽겠다 생각이 드니,  더더욱 마음한켠이 무겁네요.


IP : 118.217.xxx.19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 가는대로
    '18.8.29 5:40 PM (58.233.xxx.102)

    돌아가시고 후회 될까 미리 생각지 않았음 해요.부모도 연습해서 되는게 아니라지만 곁눈질로 보고 배울수도 있는게 인간사 아니겠어요?드라마에서도 티비에서 하다못해 동물의 왕국에서도 좋은 부모 나쁜 부모 나옵니다. 부모로서 자식 마음을 읽는건 인지상정 이라고 생각해요.
    죄책감일랑 접어두시고 내 마음이 갈때 어머니에게 마음 전하시길요.

  • 2. 밝은이
    '18.8.29 6:18 PM (121.141.xxx.251)

    저는 50대 후반이구요, 30살 딸이 있고 82세 친정어머니가 계세요

    맏딸이었고 엄마는 평등하시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대학원도 보내주셨고 제게 기대도 많으셨어요.

    어릴때는 엄마의 불평등한 대우에 섭섭하고 화도 났어요. 그래도 표면적으로는 살갑지는 않아도 좋은 관계

    를 유지햇어요. 저도 결혼 후 첫 딸과 둘째 아들을 낳았지요. 딸이 클수록 딸과의 관계가 삐걱거렸어요.

    딸의 사춘기가 지나고 딸이 스스로 힘이 생겼을 때 제게 말하더군요. 엄마는 나쁜 엄마이고 불평등한 엄마였

    다구요 저는 요즘 깨달았어요, 제가 얼마나 미성숙한 인간이었는지, 또 친정엄마가 지금 까지도 얼마나 미

    성숙한지 .....무조건 딸아이에게 미안했다, 엄마가 미성숙했다 어린 너에게 상처를 주어 미안하다. 모든게

    엄마 잘못이다. 사과했어요. 지금도 늘 안아주고 사랑한다 미안하다 이야기해줍니다. 진심으로

    저도 나이든 후 친정엄마에게 상처를 주었어요. 친정엄마는 아직 미성숙합니다. 그 연세의 엄마에게 왜 나

    보다 미성숙하시냐고 할 수는 없고 엄마 나름으로 이 생에서 제게 베푼 것들을 갚는다 생각하고 살갑게 굽니

    다,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왜 과거에 너는 내게 이런 상처를 주었냐고 따져봐야 미성숙한 인간은 회개할 줄

    모릅니다. 저는 다음 생에는 제 친정 엄마와 다시 엮이고 싶지 않아 지금 열심히 빚 갚고 있습니다.

  • 3. ㅅㄷᆞ
    '18.8.29 6:43 PM (114.207.xxx.134)

    위댓글님(121.141) 글에 깨달음얻고갑니다..

  • 4. ㅂㅅㄴ
    '18.8.29 6:58 PM (58.148.xxx.40)

    근데 이상하게 제딸이 태어나서부터 저랑 관계과 살갑지 않아요.
    저는 최선을다해서 키우는데 아이가 원하는 방향이랑 항상 다르니 계속 갈등이 생기고 결국 엄마인저도 마음의 문이 닫히더라구요. 물론 해줄건 다해줍니다.

    정적으로 교감이 안 생긴달까...딸이 엄마를 사사건건 싫어하니 저도 인간인지라 정이 안가긴하더라구요.
    취향 성격 취미 다 별종인 아이고
    엄마는 모범적 성향이라 이해하기가 참 어렵다가 결국은
    돈은 대주데 교감은 포기했습니다. 아들은 찰떡궁합이구요

  • 5. 엄마가
    '18.8.29 7:07 PM (112.154.xxx.143)

    자꾸 무뚝뚝하다고 하시는건, 나좀 봐다오....그 뜻인거 같아요...
    제 엄마도 좀 애정 결핍 증상 같은게 있어서 항상 관심을 나타내야 해요...
    저도 20살 이후로 항상 듣는 말이죠...

  • 6. ... ...
    '18.8.29 7:26 PM (125.132.xxx.105)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와의 관계가 불편한 외동딸입니다.
    정말 공부 잘하는 오빠와 병약했던 남동생 사이에서 엄마는 제가 어떻게 컸는지 기억이 없답니다.
    혼자, 없는 듯이 잘 커줬대요.
    오빠는 효자입니다. 막내도 어머니께 잘 해요. 도 늘 예의지키고 심한 말 내밷은 적 없습니다.
    결혼 앞두고 무조건 돈 많은 집안을 우기시는 엄마의 기대에 정반대되는
    너무나 가난한 건실한 청년을 데리고 집에 왔을 때, 엄마는 저를 ㅂㅂ, ㄷㅅ,
    거기 시집보내느니 차라리 죽어라 하셨어요. 저의 판단력이, 가난한 사위가 창피하셨답니다.
    그래도 결혼했습니다, 그랬더니 넌 이제 내 딸 아니다 하셨고, 그때 정 끊었습니다.

    살면서 늘 제가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어 엄마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아들을 낳아 25년을 키웠습니다. 아들 키워보니 이제 알 것도 같습니다.
    우리 엄마에겐 아들 키우는 즐거움은 있지만 딸은 키워서 남 주는 헛수고 정도로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부자 사돈을 못 맺으면 전 그냥 없느니만 못한 ㄷㅅ.

    근데 해피 엔딩이 오네요.
    제가 남편을 잘 만났어요^^. 엄마가 바라던 어떤 사위보다 남편이 열심히 잘 살아 주었어요.
    전, 그동안 늘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고, 실천하고, 옳바른 가치관에 대해 엄마와 다투며 고민했던 시절이 저를 성숙하게 해 준거라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래도 엄마는 저에게 도움이 되네요.

  • 7. ㅏㅏㅏㅏㅏㅏㅏ
    '18.8.29 7:46 PM (79.184.xxx.19)

    모두가 같은 입장인 것 같아요 문제는 지금 부터인 것 같아요 지금 부터 심리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엄마 세대의 역사를 그리고 각 개인의 성향 파악을 우리 엄마는 평생 남자를 즉 남편과 장남이 잘 되어야 집안이 바로 선다는 가치관 속에 사셔서 그 외 가족은 뭐.......... 맞고 자란 아이는 저 밖에 없어요 저는 제가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요 엄마에겐 희망과 기대치는 없고 맞지 않고 인간답게 사는 길을 책에서 학교에서 찾지 않았고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눈치를 챘습니다 "파리에서 김밥 파는 여자 처럼" 좀 더 낳은 위치를 찾아 저 자신을 옮겼습니다 참고로 그녀의 삶을 저와 너무 닮았어요 함 보세요 그리고 딸들과의 관계 회복 또한 처절한 눈물 콧물을 흘린 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머리로는 공부를 했지요 유튜브 앙팡을 보세요 전 우리 딸이 미친 줄 알고 정신병원에 넣고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 아이들의 가치관이 어떠한지 끝임 없이 공부했습니다 우리 딸과 같은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 그리고 내면으로 표현을 못하고 부모에게 질질 끌려가는 자식은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는 것을 머리로 배웠습니다 파리에 있는 켈리는 전라도 시골 엄마를 위해서 아침마당 출연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말로 돈으로 설명이 안되어 아침마당을 이용했습니다 저는 늦기 전에 엄마에게 송해 선생님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내가 직접 사랑한다라는 표현 죽어도 안됩니다 엄마가 이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송해선생님을 꼭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없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엄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아이들이 어렸을 때 많이 안아주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참 다행입니다 그것이 있기에 아이들은 사춘기가 힘들지만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댁이나 남편 친정엄마 욕을 절대 아이들 앞에서 하지 않아요 오히려 친정엄마에게 잘 하는 모습 걱정하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합니다 내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저의 노후를 학대하지는 않겠지요 우리 모두 시대의 흐름과 사랑에 대한 방법을 함께 공부해요 여러분 오늘도 82를 사랑합니다 여성들이여 엄마들이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1235 올드보이들의 귀환 3 한숨이 절.. 2018/09/03 539
851234 해물 없이 맛있는 순두부 끊이는 레시피 있나요? 4 도움 2018/09/03 1,823
851233 지금 습도 얼마에요? 6 아요 2018/09/03 916
851232 아이가 너무 예뻐요 14 딸둘맘 2018/09/03 4,978
851231 수시에서 학종에 교내 대회 금상 이런거 중요한가요? 7 학종 2018/09/03 2,018
851230 장사하다 방금 사기당했어요 29 아정말 2018/09/03 26,212
851229 내일 뉴스공장에선 또 어떤 소식이 있을까 궁금합니다. 51 총수 믿는다.. 2018/09/03 1,259
851228 구워서 파는 생선 어떤가요? 3 ... 2018/09/03 1,409
851227 팔에 깁스 했는데 머리 어떻게. 감죠? 9 Ghu 2018/09/03 3,609
851226 중국 스마트폰 쓰시는 분 어떤가요? 6 삼성불매 2018/09/03 860
851225 펌) 지명철회 빗발쳐.. 유은혜 교육부 장관 34 교육 2018/09/03 2,687
851224 수능시계 꼭 사야하나요? 8 tt 2018/09/03 2,196
851223 전시회 소개 - '지도 예찬' @ 국립중앙박물관 5 ... 2018/09/03 792
851222 유흥 탐정 이란사이트? 아시는분? 2 .. 2018/09/03 3,886
851221 산골 소년의 동시 4 대단 2018/09/03 1,217
851220 문재인대통령 "국회존재이유 국민에게 보여주시길: 4 000 2018/09/03 572
851219 해외여행 자꾸 여쭤봐서 죄송한데 한번 더 봐주세요. 17 .. 2018/09/03 3,775
851218 에스*** 더블웨어 파데 쓰시는 분들 질문요!!! 7 .. 2018/09/03 2,408
851217 주말부부 해야할지 같이 내려가야할지 고민입니다ㅠ 10 맨드라미 2018/09/03 3,275
851216 연예인들 사탕문거같은거 시술인가요? 3 .... 2018/09/03 2,342
851215 부동산초보라서요. 양도세 문의요 ㅠ 3 1111 2018/09/03 1,059
851214 발냄새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요? 6 안개꽃 2018/09/03 1,630
851213 괴물과 싸우다 털보는 괴물한테 엄청 배웠나봐요 44 .... 2018/09/03 1,176
851212 지금 비 많이 오는곳 있나요? 17 소리 2018/09/03 2,542
851211 이재명 독도소송) 이민석 변호사 [펀치] 출연분 잘 정리한 트윗.. 7 독도소송건 2018/09/03 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