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재미있던 남자 이야기.

희진 조회수 : 3,448
작성일 : 2018-08-29 08:11:38
제목은 거창한데 재미없을수도? 커피마시며 잡담이라고생각해주세요 ㅎㅎ

요새 게시판이 강하거나 무서운? 정치글들도 많고하여

머리나 식히고자 잡담 적어봅니다 ㅎㅎ


음.. 남자 지인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남자 지인이 아는 사람. 제목은 다소 거창한데 별건 아니고요, 이 이야기를 전해준 남자 지인의 신뢰도를 생각할때 사실인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조금 재미있어서요. ㅎㅎ 제 주위에는 이런남자가없어서. 있으면 남사친으로는 재미있을듯.


좀 특이해서 제가 디테일하게 물어보고 들어봤어요.


30대중반 남자가있는데, 평범 회사원. 고집은 좀 있고 착하긴한데 약간 특이한 면도 있는 사람이래요. , 딱히 여자하고 인연도 많지않았고 짝사랑 불같이하다 상처도 받고 한 남자인데


이 남자 특징이 술 약해서 별로안하고 담배전혀안하고, 건강과 의학에 관심이 많고.


무엇보다 유흥을 안즐긴답니다. 나이트 평생 딱한번갔다가 시끄러워서 5분만에 나오고 다시는안감. 일부 남자들 종종 가는 성매매업소나 오피스텔 이런거 한번도 안감.


이유는, 정신적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처음보는 여자가 내 몸에 손대는게 싫고, 그런 상태에서 처음보는 여자에게 내 몸을 내어줄수 없다?... 라나요. 저는 이런 생각하는 남자를 처음 보긴 했는데...



여튼.


그런데 사회생활하다보니 직장남자들끼리 노래방가서 도우미부르거나 혹은 유흥주점갔나봐요. 물론 자기가 가고싶어서 간게 아니고 가고나니 동행들이 돈 내주고 부른경우. 그래서 각각 1대1로 도우미 여자들과 매치가되어서 자리에 앉았는데



다른남자들은 허리안고 주무르고 난리가났는데


이 남자 그냥 멀뚱멀뚱. 여자하고 아무 스킨쉽도없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대요.


그런데, 저도 이번에 안 사실인데.... 유흥주점여자분들도 남자가 너무 투명인간 취급하면 자존심 상해한다면서요? 내가 맘에 그리 안드나? 이러면서.

해서 그 아가씨가 조금 표정이 안좋고 슬퍼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아 그래도 손이라도 좀 잡아주고 그래라 어째라 하니까 남자가 여자 눈치를 보더니 그냥 말을 좀 걸더래요.


그런데 그 아가씨가 한국말이 어색하고 해서 알고보니 중국에서 온 중국인... 어찌어찌 이야기를 하는데, 이 남자가 특이하긴 한데 아는게 좀 많고 사람들 신경써주는건 장점이래요.



그러다보니 남들은 허리잡고 노래하고 스킨쉽하고 난리인 그 룸에서, 딱 이 둘만 소곤소곤 이야기하면서 여자의 인생역정 이야기를 들어주더래요. 고향이 어디고 그래서 지금은 어디에서 생활하고... 여자도 남자가 치근덕거리지 않고 사근사근히 말하니까 조곤조곤하게 말해주고...


이 남자가 웃기는게 탐구력이 넘치는 사람이라, 이런 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어떤방식으로 생활하고 모여있고 이런것도 물어보고 (마치 연구자가 연구하듯이) 또 맞장구도 쳐주고 했는데 딴에는 매너있게 대하면서 물어보니까 여자도 한국말 잘 안되지만 술술... 얘기해주고.


그러다가 노래를 이 팀만 안할 수는 없으니까 여자가 할 수 있는 노래 딱 하나 같이 하고 다시 앉아서 이야기. 그러다가 남자가, 힘들겠다, 이런 생활(술, 담배 쩔은 낮밤바뀐생활) 아픈데는 없냐 하니까 여자가 손발도 항상 차고 피곤하고 아랫배도 아프기도 하고 그렇다고...(나중에 알고보니 건강쪽으로 이야기를 많이하다보니 생리통 이야기까지 나온듯.. 대체 남들 술담배 쩔어 노래부르고 부르스 추는 룸에서 둘이서 무슨얘기를 그렇게 했길래 ㅎㅎ )



그러다가 남자가, 얘기를 듣더니, 그러면, 거주하는곳에서 바가지 하나 구해다가, 온수 따뜻한 물에 손발을 하루에 10분씩 담그고 있어라, 온도는 40도면 된다. 라고 하고, 쑥, 약쑥 같은거 구해다가 주전자에다가 끓여서 자주 마셔라, 자궁쪽에 도움이 된다... 라고 말을 해놓고, 잠깐 나가더랍니다. 여자가 왜 나가지? 하고 있었는데, 카운터에서 펜과 종이를 빌려다가, 방금 말해준것에 대해서 (중국사람이니까) 한자로 써서 쪽지를 주면서 이대로 자주 하면 몸이 좀 나아질거다, 담배는 끊고 술은 이런데서 일하더라도 마시는 척만 하고 몰래 따라 버리든가 하라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랍니다. 그리고 마침 이제 유흥주점 룸 시간이 끝났고요.

다른 애들은 오빠 잘 놀았어 하고 다 나가는데, 이 남자는 여자가 갈 때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하면서 거의 90도로 인사를 하더랍니다. 여자도 자기가 이런 일 한지 오래된건 아니지만 저런 남자손님은 처음 봤다면서 고맙다고 역시 고개숙여 인사... 둘이 유흥은 하나도 없고 무슨 얘기들어주고 상담하고 처방해주고..ㅎㅎ 헤어질때 서로 맞절? 하고.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 일행들이 야 너는 유흥주점에 왔으면 돈내고 접대를 받아야지 너는 니가 오히려 도우미 접대를 해주고 앉았냐고...하니까 남자가 웃으면서, 저는 유흥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고, 유흥주점 여성도 사람인데 내가 막 만지고 하면 기분 나쁠거 아니냐, 그리고 저는 이렇게 대화를 하고, 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해주고, 지금 바로 이 시간에 저 사람이 나 덕분이 기분이 좋았고 행복했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라고 했다는군요. 어차피 1회성으로 보는 사이니까 이렇게라도 좋은 기억 주는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이 이야기를 주변에 하면 남자들 상당수는 욕한다고 합니다. ㅋㅋ 뭐하는거냐고... 그런데 여튼, 룸살롱이고 나이트고 간에 남자들 어떻게 노는지 대충 들어본 저로서는.. 굉장히 생소한 이야기였네요. 세상에 이런 남자도 있구나... 여튼 좀 평소 생활도 특이한 면이 있다고는 들었습니다. 부모가 이 남자한테 그랬다네요. 넌 내 자식이지만 참 남 좋은일 잘한다고...


가끔 게시판에 이런저런 남자 이야기 올라오길래 저도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아는것도 많고 잡지식이 넘친다고하니 주변에 이런 남자 한명 있으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ㅋㅋ 여러분도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있으신가요?
IP : 223.62.xxx.1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lj
    '18.8.29 8:21 AM (211.225.xxx.239)

    처자식에게 부끄럽다고 혼자만 도우미 거절하고 꿋꿋히 혼자 노래도 하면서 어울려 노는 뷴도 계시던데요~ 남자들 입장에선 별종이겠죠~ ㅋㅋ

  • 2. 흠흠
    '18.8.29 8:24 AM (223.38.xxx.58)

    자꾸 특이하다고 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이 남자가 정신 똑바로 박힌 정상인이에요....
    물론 특이하다고 하신 기준이 원글님 기준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남자들같진 않다는 거겠지만요. 이게 바로, 눈 하나짜리만 가득한 나라에 가면 눈 두 개 달린 사람이 비정상인 취급 당하는 그런 거 아니겠어요.

    이렇게 자기 기준 있고 휩쓸리지 않는 데다가 인간적인 사람, 제 이상형이네요. 이런 사람은 힘없고 약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지 않을 거고, 자기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도 존중합니다.
    한번 만나보고 싶네요. 이런 남자 희귀한데....ㅠ

  • 3. 있어요 그런 남자
    '18.8.29 8:25 AM (223.62.xxx.181)

    창녀랑 밤새 토론하고 온다는 남자들도.

  • 4. 정희맘
    '18.8.29 8:28 AM (122.34.xxx.7)

    드물지만 이런 남자들 있습니다 그리고 알고보면 꽤...
    내놓고 커밍아웃? 못해서 그렇지..
    제 주변에도 서넛은 있는 듯 하네요

  • 5. 희진
    '18.8.29 8:32 AM (223.62.xxx.13)

    원글이에요. ㅎㅎ 네 이 남자가 특이하다는게 다른 성격 취향도 독특한게있어서 그랬던거고 나쁘다는건 아니에요. 남자세계에서는 약간 별종인지라 표현은 그리했는데 사람은 착하다고하더라고요. 예나 지금이나 잘 변하지 않는타입이라나. 주변사람들이 넌 배신은 안때리겠다 한다네요. ㅎㅎ

  • 6. 굳이
    '18.8.29 8:36 AM (223.62.xxx.181)

    그 정도 아니어도
    도우미랑 얘기나 나누고 술잔이나 기울이다 오는 사람들
    무지 많습니다.
    도우미 여성이 내가 뭐 잘못했나? 생각하게 만들 정도죠.

  • 7. ...
    '18.8.29 8:49 AM (223.62.xxx.189)

    원글님,재미있게 잘 읽었어요ㅎㅎㅎ

  • 8. ㅇㅇ
    '18.8.29 9:11 AM (211.36.xxx.67)

    특이하고 생소하긴 하네요. 사회생활에 찌들다보면
    언젠가는 물들어갈거 같지만요.
    옆에 있으면 순수하고 인간같아서
    부담없이 친해지고 싶을거 같아요. ㅎㅎ

  • 9. ....
    '18.8.29 9:12 AM (223.38.xxx.114) - 삭제된댓글

    저런 남자도 어느날 남상미같이 생긴 여자가
    조용히 옆에 앉아만 있으면 호기심 느끼다
    이혼을 하네마네 하더라구요.
    제가 비서실 있을 때 임원중 하나가 저 분 같았는데
    본인 이상형 만나니까 혼이 쏙 빠져 두집살림했어요.

  • 10. 내 남동생
    '18.8.29 9:19 AM (42.147.xxx.246)

    교인이라서 그런지 그 남자와 같네요.

  • 11. 이 분
    '18.8.29 9:31 AM (122.37.xxx.188)

    특이하고 이상한게 아니라 원래 그러신 분인거에요
    요 강의 한 번 들어보세요

    https://youtu.be/X5pJm3tJ8X4

  • 12. 이 분
    '18.8.29 9:34 AM (122.37.xxx.188)

    위에 동영상 2:00 정도부터 보세요

  • 13.
    '18.8.29 10:39 AM (223.38.xxx.116)

    제 남친도 이런스타일.직장에서 술을 아예 안마셔요
    취미가 피아노와 운동ㆍ사진이고요
    거래처랑 어쩔수없이 저런데가서 술안마시고 있으니 사람들 추한모습 보는게 괴로웠다하더군요. 그래도 마지막까지남아서 택시태워보내고 했다고요
    저런 사람들 특징은 유흥에 아예 관심이 없어요. 남친은 티비도 잘안봐요. 걸그룹ㆍ여배우에도 관심없고 길에서 여자들 흘끔거리지도않고요. 자기감정과 감성을 중요하게생기고요. 아버지오빠도 모두 그런타입. 이런사람도 바람은 피울수있겠지만 성매매는 안하죠.

  • 14. 고마워요
    '18.8.29 12:57 PM (221.140.xxx.157) - 삭제된댓글

    글 잘 읽언씁니다. 이런 남자들 있어요 3-40프로는 있는듯. 주변 남자들이 욕하는 것도 똑같구 ㅎㅎㅎ 남편도 상담까진 아니어도 진짜 이런걸 싫어해서 (모르는 여자가 자기 만지는 거 싫다고 사랑하는 여자랑만 한다는 주의) 총각때 끌려가 본 적이 딱 두번 있는데ㅡ친한 형 무리에서 이렇게 멀뚱멀뚱 앉아있거나 노래만 부르는 사람이 딱 세명 있었다더라구요. 그 당시에 형 두명은 유부남이었는데 부인한테 의리 지킨다구요(아주 칭찬해~)

    그 형들은 직장에서 억지로 성매매 갈 때도 안가거나 상사가 강요하면 가서 진짜 잠만 잔대요. 업소녀들도 젤 좋아하는 손님이 안하고 곯아 떨어지는 손님이라던데요..
    이런 반듯한 남자들이 반드시 있어요

    그러면 성매매 죽돌이들이 엄청 저주하고 그래요
    “니가 언제까지 부인이랑 그렇게 사이 좋을지 두고보자. 너는 바람 안 날 거 같냐. 너도 나중에 (나처럼) 즐길 날이 올거다. 여자가 진짜 그릇이 큰 사람이면 남자 유흥 이해해줘야 한다 (그러는 본인들은 부인이랑 별거나 이혼소송중)” 등등

    결론은 이런 보석같은 남자들은 쓰레기들이랑 분리할 필요가 있죠. 이런 남자분들 진짜 칭찬하고 존경합니다

  • 15. ...
    '18.8.29 1:12 PM (39.7.xxx.77)

    통계적으로 우리나라 절반의 남성이 성매매를 한다니 절반은 안한다는 거죠.

  • 16. 고마워요
    '18.8.29 1:24 PM (221.140.xxx.157) - 삭제된댓글

    언씁->었습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65427 일하는곳 건물이 너무 낡은거라 3 으실으실 2018/10/17 1,080
865426 알쓸신잡 사진 도용관련 추측 14 dd 2018/10/17 4,471
865425 꼭 필요한 청원같아보여서 1234 2018/10/17 332
865424 장세용 구미시장 ;박정희 추모제, 참석 안 한다 SNS 반응 4 ... 2018/10/17 844
865423 생리 전 피부 트러블때문에 괴로워요 1 ㅇㅇ 2018/10/17 1,749
865422 학부/대학원에서 시험답안 작성할 때 궁금했던 점 9 777 2018/10/17 1,133
865421 너무 추워서 컵라면 ㅠㅠ 6 ... 2018/10/17 2,978
865420 혜경궁 심증이 또 하나 나왔네요.jpg 27 참지말어 2018/10/17 5,045
865419 요즘 은목서, 금목서 꽃향 너무 좋죠? 13 가을 2018/10/17 2,598
865418 친정에서 100만원 빌리고 갚겠다고 각서 썼어요 63 우울한 일상.. 2018/10/17 13,902
865417 내 뒤에 테리우스 질문있어요 oooo 2018/10/17 1,764
865416 고현정 엄정화 뭔 차이일까요 46 .... 2018/10/17 27,127
865415 우리집에 놀러와서. 8 꿈나라 2018/10/17 2,311
865414 가정용 대걸레중 가장 힘 받는 물걸레가 무얼까요? 1 싹싹 2018/10/17 956
865413 좀있다 미사생중계 3 ㄴㄷ 2018/10/17 777
865412 요즘에 코트 백화점에 나와있죠? 6 ... 2018/10/17 1,885
865411 생굴이 너무 먹고 싶어요 ㅜㅜ 6 2018/10/17 1,760
865410 남의 집 보고싶어 하는 사람. 7 ㅡㅡ 2018/10/17 3,412
865409 국민건강보험 잘아시는분 좀 봐주세요 Dk 2018/10/17 795
865408 이재명과 그 지지자들이 너무나 양아치같고 싫은 이유중 하나가.... 39 화난다 2018/10/17 1,420
865407 인권단체들 비난에도, 현정부가 난민을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군요... 3 ㅎㄷㄷ 2018/10/17 831
865406 김치 아예 안먹는 15 원래 2018/10/17 3,804
865405 식후 입가심으로 사워크림 한숟갈씩 먹고있어요ㅎㅎ 13 ㅇㅇ 2018/10/17 3,227
865404 한은 '금리 딜레마'.. 시장은 이미 '인상 모드' 2 금리 2018/10/17 1,006
865403 근데 예멘 사람들 어쩌자고 고국으로 안 보내고 내륙으로 들이나.. 18 2018/10/17 2,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