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전화하셨어요.
생일이니 잡채랑 고기 정도해서 먹어야지 않겠냐고...
큰아이 학원가서 오늘 늦게 오는날이고 어차피 모두 모여 저녁먹을 시간이 안돼서
아이오면 밤에 케익만 놓고 축하하려 했어요. 물론 미역국끓이고 반찬은 신경써서 항상 하는편이구요.
처음엔 어머니집에서 먹는다는 말씀 안하시더라구요. 아마도 우리집에서 제가 차려서 시부모님모시고
먹었으면 하시는것 같은데 전 그게 싫었어요. 늘 보는 사이거든요.. 우리끼리 있고 싶은데 뭔 날만 되면 더 같이
있고 싶어하세요. 제가 대답을 제대로 안하고 그냥 간단히 보낼 생각이었다고 하니까 당신이 잡채하신다네요..
집에서 고기 구워먹자 하시네요... 해주시는거 감사히 생각하고 먹으면 간단하지만 전 우리식구끼리 단촐히 보내고 싶어요...
둘째도 학원에서 7시넘어 온다니까 둘째는 아범오면 데리고 오고 전 일찍 오라네요.
결국 우리집에 오시란 소리없으니 제가 당신네 집에 와서 잡채하고 상차리라는 거죠...
맘 안상하시게 좋게 거절할 방법 없나요?
사실 좋은 시부모님이세요. 평소에 저에게 잘 하시고 제가 보기에도 이런 시부모없다 생각하는데 가끔
너무 붙어있고 싶어하시는게 흠이에요. 제게 지혜로운 말씀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