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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 죽을때까지 뭐든지 다 혼자 해야할 팔자인가봐요

바보야 조회수 : 4,011
작성일 : 2018-08-25 07:44:55
어렸을때는 엄마 아빠 맨날 싸워서 
부모에게 의지 할수 없었어요. 아니 못했어요 
나의 또다른 짐을 엄마에게 부어준다는 것은 
엄마에게 또다른 고통을 안겨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
엄마에게 부탁할수도 물어볼수도 없이
뭐든지 저혼자 생각하고 결정했어요

그로인해서 저는 독립심과, 결단력을 얻었지요.

어쩌다가 남편따라서 아니, 사실은 그때 남친, 현재 남편이 유학을 갈까, 아님 공무원 시험을 볼까 라고 했을때
제 욕심때문에 유학가자고 했고

지금, 잘먹고 잘산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남들 보기에 좋은 직장에 화목하게 잘 사는데

바보같이, 너무 바보같이

딸래미, 너무 이쁜 딸래미 너무 사랑하고 좋은데
내옆에 아무도 없이 혼자 기르는게 너무 힘들어요
내가 엄마니까, 혼자 하는게 너무 당연한데
어떨때는 아무런 도움없이 나 혼자 하는게 너무 힘들고 화나요

내가 유학이라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한국에서 지지고 볶고 하더라고 
어려울때는 나를 도와줄 도움이라는 것을 찾았을텐데

특히 속상할때는 다른 사람들이 친정엄마가 와서 도와줄때예요
어찌된 일인지, 저희 엄마는 애 낳을때도 오지 않았네요
멀리 캐나다까지 혼자 오는게 무서웠는지,어떤 이유였는지 알수는 없어요

엄마가, '니가 꼭 오라고 하면 갈께' 라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꼭 오라고 말해요?
나는 어렸을때부터 엄마 힘든 인생에 또다른 짐이 되지 않도록 살아왔는데
어떻게 오라고 말해요?
그때 엄마에게 너무 섭섭했어요. 

오늘은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가 쌓여서 맥주 3캔 마시고 속마음을 털어봅니다. 

82 언니들, 고마워요.... 



IP : 75.159.xxx.22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앞으로는
    '18.8.25 7:50 AM (72.219.xxx.187)

    연습해서 엄마한테 할 말 하세요
    지금 여기 쓰인 그대로요
    한번 말하고, 두번 말하고, 세번 이상 말하세요.
    듣기 싫어하셔도 하세요
    되려 화를 내도 하시고요
    조곤조곤 말하세요

    그리고, 앞으로
    니가 꼭 하라면 할께..라고 말씀하시면,
    겁나서 그런 말은 못하고, 엄마가 날 사랑하면 해줘

  • 2.
    '18.8.25 8:00 AM (14.43.xxx.169) - 삭제된댓글

    애는 부부가 키우는건데 의지심이 강하네요. 아이 키우는것이 힘들다고 징징대는 모습이 님 엄마보다도 못한 엄마같아요.

  • 3. 제가 그런 팔자인데
    '18.8.25 8:02 AM (223.62.xxx.62)

    40대가 되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마음도 편합니다. 그 시기가 참 힘든 시기에요. 그 고비만 넘기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님이 행복해지면 어머니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사라집니다..

  • 4. ㅎㅎ
    '18.8.25 8:10 AM (49.196.xxx.55)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의 어머니는 저 나가고 우울증 심했다던데
    제 쪽에서 정 떼려고 전화도 자주 안했어요.

    그냥 현지에도 비슷한 친구들(부부만 이민, 아이 낳고 사는 경우) 사겨서 가족처럼 챙기며 살고 있어요

  • 5. ...
    '18.8.25 8:48 AM (210.178.xxx.192)

    아니 독립심과 결단력있고 외국서 공부하면서 좋은 직장있고 화목하시다면서 왜 애 하나 키우면서 징징대는지? 뭔가 앞뒤가 안 맞는? 다들 그러고 살아요. 제 애는 제 자신이 키워야되지요. 능력 있으니 시터를 구하던가 왜 엄마 탓을 하나요? 근처 살아도 친정 시댁 도움 못받는 사람들도 많아요. 게다가 요즘 어머니세대들은 예전 세대보다 자기 자신 인생에 집중하느라 더 개인적 성향들이 강하구요.

  • 6. 토닥토닥
    '18.8.25 8:58 AM (61.82.xxx.218)

    전 8살부터 새어머니 슬하에서 자랐어요.
    전 여기 82에 애 딸린 남자와 재혼한다는 글 보면 미친년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만큼 새어머니한테 구박받고 자랐고 제 어린시절 인생은 고달팠습니다.
    결혼하니 역시 시어머니복이 없네요. 며느리를 노예로 생각하시는분이라 시집에 가면 제가 애 업고 설거지 해야하는 분위기예요.
    친정새어머니도 시어머니도 제 아이들 기저귀 한번 갈아주신적 없고 애들 봐주신적도 없네요.
    봐주겠다는 소리 조차 하신적 없고, 그분들께 전 그냥 만만한 노예로 보이나봐요.
    딱~ 명절과 생신때만 찾아뵙고, 바쁜척하고 외면하며 살아갑니다.
    결혼 10년는 맞벌이 했는데 오로지 베이비시터에 의존해서 키웠습니다.
    윗분말대로 주변에 비슷한 또래 키우시는분들과 적극적으로 친해지시는게 베스트예요.
    큰애 키울땐 일하느라 주변 이웃도 못 사귀고 오로지 아줌마한테 애 맡기고 일하고 집에오면 혼자 애 돌보고 그런생활 반복했습니다. 남편은 출장이 잦은 일을 해서 육아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고요.
    그야말로 외로운 독박육아를 꼬박 십년 넘게 했네요.
    그러다 둘째 7살 즈음부터 제가 전업으로 집에 있게 됐습니다.
    제가 너무 지치고 무엇보다 주변 도움없이 애를 남에게만 맡기면서 일하니 애들이 안됐더라구요.
    누구보다 엄마의 빈자리를 평생 느끼고 외롭고 힘들게 자란 인생인데 내가 지금 돈 몇푼 더 벌겠다고 이게 뭔지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두 아이 품으며 전업으로 지내면서 제 인생은 비로서 햇빛 아래에 사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아이를 놀이터에 풀어 놓으며 또래 키우는 이웃들과 같이 점심 해먹고 차마시고 남편 없이 엄마 아이들만 데리고 여행도 다녀오고 그렇게 제 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내요.
    윗분 말대로 제 나이 40살부터 그렇게 살았고, 전 나이 40이 돼서야 행복이한글 느꼈네요.
    조금만 참으시면 아이가 자라고 딸은 진짜 친구 같아요.
    친정에 여자형제도 없고, 새어머니만 있는 제게 딸은 인생에 가장 의지가 되는 존재예요.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 7.
    '18.8.25 8:59 AM (175.117.xxx.158)

    멀어서ᆢ무슨 사연이든 부담스러울것같네요
    엄마 부담주지말고 자급자족 하며 사세요 서운함갖지말고ᆢ
    어린애 같은 맘이세요

    아이라는 존재는 이쁜건 한시간이고 23시간이
    귀찮은게 아이입니다 해줘야 할것밖에 없으니 ᆢ버거우면 둘째 낳지 마시고 ᆢ편히 사세요 애가 있음 내시간 다 뺏어가는게 애입니다
    인생에 세상귀찮은게 자식이네요 먹는거공부시집장가 ᆢ끝이 없어요

  • 8. ...
    '18.8.25 9:21 AM (61.84.xxx.40)

    어릴때 안정적으로 품어주지 못했던
    엄마에 대한 결핍감이 있나봐요.
    그래서 아무도 안도와주는 서러운 기분.
    아이에게 사랑을 흠뻑 쏟아주면서 채우세요.

  • 9. 바보야
    '18.8.25 9:42 AM (75.159.xxx.220)

    좋은 답글들 너무 감사해요.. 요즘 들어 딸래미가 떼가 심해지고, 울고 말도 안듣고, 너무 힘들어서 여기다가 징징 했네요. 애기는 1시간 이쁘고 23시간 힘들다는 말이 너무 공감대요.. 23시간중에서도 이쁠때까 많은대 힘들때도 많아요.

    데이케어 보내서 저 혼자만의 시간을 좀 만들면 되는데, 다른 사람을 잘 못믿겠어요.. 어릴때 애착이 충분히 쌓이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못 믿는다던데 그게 저 같아요..ㅜㅜ 오프라인에서 힘들다는 말도 잘 못하겠어요 , 내 자신의 유약함을 보이기 싫고, 다른사람들한테 징징대는 것도 싫고,

    그래도 내가 미쳐 돌아가기 일보 직전에, 한 숨 트게 할수 있는 유일한 비상구가 82cook이에요. 위안도 받고, 혼도 나고.. 사는게 가끔은 힘들어요.. ㅜㅜ

  • 10. 바보야
    '18.8.25 9:55 AM (75.159.xxx.220)

    토닥 토다님, 감사해요.. 8살때부터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 11.
    '18.8.25 10:02 AM (175.117.xxx.158) - 삭제된댓글

    위에 23시간 쓴사람인데요ᆢ사람하나 낳아 기르는일은ᆢ에미 기를 다빨아먹는 일이예요 대충이 안되는ᆢ아이한테 몸종같이 24시간을 써야 하는일 이라ᆢ힘이 안들수가 없어요
    아이를 통해 내가 사람이 되는 인내를 배우는 시간이 주어지는게 ᆢ그시기같아요 지나보니ᆢ그리 키웠는데 사춘기오니 또 다른세상이 열리네요
    아이가 어릴때ᆢ가 그래도 다시안올 맘편한 시기라는걸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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