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안한 마음

태풍이 오고있다 조회수 : 587
작성일 : 2018-08-23 00:51:48

저녁을 일찍 먹고, 여섯살 아들이랑 집밖으로 나왔어요.

그때의 마음은 저녁바람속에 산책좀 할까 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해가 저문뒤인데도 바람이

덥더라구요.

그 열기때문에 내키지가 않아서 아파트 정문옆 벤치에 둘이 앉았어요.

우리가 발을 디딘 땅바닥도 덥고, 저녁공기도 덥고, 간간이 부는 바람도 덥고.


그렇게 벤치에 앉아서 2분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아이가 머리위로 손을 가져가면서 이게 뭐지?

하는거에요.

뭔가 갸냘프게 날개를 부비는듯한 소리도 들려왔어요.

그와 동시에 아이손가락위엔 갈색 사마귀가 붙어있었고

혼비백산한 아이는 저를 부르면서 제게 몸을 던지려고 하는거에요.

평소 사마귀를 무서워했던저는 길다란 그놈의 형체가 보이자마자

저도 모르게 먼저 벤치밖으로 뛰어나갔어요.

아이도 곧 저를 뒤따라 일어났고 그렇게 우리는 갑자기 콩크리트 바닥위에서 펄펄 뛰었어요.

그러는 사이에 그 사마귀는 혼자 없어져버렸고요.

그때서야 제정신이 돌아오더라구요.

미안한 마음에 아이한테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아이는 그런 저를 원망도 않하고 괜찮대요.

어제,오늘 계속 그일 생각나고.

그 사마귀도 무섭고.


그놈이 아이손가락에 딸려오기전 부비작거리던 날개짓소리도

소름끼치고.


그러는한편 아이에겐 참 한없이 미안하네요.


IP : 220.89.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8.23 8:32 A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 장면이 생생히 그려지네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47477 우리나라 애국가 아쉬운 점 19 애국가 2018/08/23 2,651
847476 타작마당 은혜로 교회 미쳤네요 5 서랍 2018/08/23 2,377
847475 태풍~ 계신곳 상황 어떠신가요?? 2 솔릭 2018/08/23 1,328
847474 하루 세끼 드시는 분 잘 없죠? 19 멀고 먼 다.. 2018/08/23 6,077
847473 물걸레 청소포 사용후 11 .. 2018/08/23 4,509
847472 봄여름가을겨울..전태관씨 몸 회복되시길..ㅠ 5 ㅇㅇ 2018/08/23 3,229
847471 고용·분배 악화에…일자리 최대 지출 470조 슈퍼예산 전망 6 ........ 2018/08/23 490
847470 태풍이 느리게 오는 이유 14 .. 2018/08/23 6,132
847469 저희 시어머니 이런 말씀은 왜 하시는걸까요? 14 ... 2018/08/23 6,724
847468 축구 보세요 5 그런사람 2018/08/23 1,251
847467 7살 수학학원 테스트 준비가 필요한건가봐요 13 2018/08/23 3,151
847466 옷을 사는 나름의 가격기준 6 ... 2018/08/23 3,234
847465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7 New Fa.. 2018/08/23 3,057
847464 네이버 댓글 보다 혈압 올라 죽을뻔 24 간만에 2018/08/23 2,297
847463 시그널 마지막회 설명해주실분 2 시그널 2018/08/23 1,873
847462 주한 미국대사관 "이산가족 상봉, 소중한 시간 되길&q.. 4 ㅇㅇ 2018/08/23 683
847461 마늘깔때 손에 어떤걸 끼고 까세요? 10 마늘 2018/08/23 2,493
847460 생활비 백만원... 69 샬를루 2018/08/23 20,191
847459 홍차를 탄산수에 냉침해서 마시니까 좋네요 11 00 2018/08/23 3,583
847458 [단독] "판사 비리 수사 막자"..검찰총장 .. 5 범죄집단이였.. 2018/08/23 909
847457 이해찬 고백 광주 간 적 없어도 5-18유공자 됐다...이게 뭔.. 20 ........ 2018/08/23 1,448
847456 원조 프로탈당러 이해찬 29 3번 탈당 2018/08/23 564
847455 심상정멋지다! 19 ㅇㅇ 2018/08/23 2,266
847454 연근이 내면의 화 해소에 좋대요 7 자취생 2018/08/23 2,764
847453 경기 북부, 오늘 밤에 창문 닫고 자야겠죠? 8 나나 2018/08/23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