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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치원 전화받고 가슴이 철렁. 부모되기 어려워요ㅠ

후유 조회수 : 5,055
작성일 : 2018-08-21 18:42:47
13개월 아기 둔 워킹맘이에요 

업무중이었는데 유치원에서 전화가 왔어요(좋은일일때는 절대 전화올일이 없어, 전화번호만 봐도 두려운 거 워킹맘들 다 아시죠?ㅎ)
어머니, 걱정하지마세요. 지금은 다 괜찮아요~ 라고 시작하는데 또 무슨일인가 심장이 콩닥콩닥하더라고요

아기가 놀다가 넘어졌는데 의자 모서리에 쪄서 눈썹윗부분이 찢어졌답니다. 피가 너무 많이 흘러 선생님들이 다 놀래서 구급차를 불렀고 지금 병원가는 길이니 바로 병원으로 와주셔야 할 것 같다고요..

제 회사는 좀 먼곳에 있어서 남편이 병원에 바로 갔어요 

나중에 선생님이 말하길, 이곳 유치원에 5년넘게 있으면서 애들 넘어지는거 수없이 많이 봤는데 이렇게 피를 많이 흘린경우는 처음이었답니다.대체 얼마나 많이 흘린걸까요ㅠㅠㅠ 피를 닦고 나니 찢어진 부위는 아주 작았고, 구급차 타고 간 병원 의사역시 아무이상 없으니 치료할 것도 없다네요. 남편한테도 아무이상 없고, 평소대로 잘 노니 걱정말고 퇴근시간 맞춰 퇴근하라 하더군요.

칼퇴해서 집에 도착하니 아기는 여느때처럼 꺅꺅 웃으며 저를 반기더랍니다. 눈썹위에 반창고가 하나 있는것만 빼고선요 ㅋㅋ
아기를 품에 안는데 엉엉엉 목놓아 울어버렸습니다. 멀쩡한척 하려고 했으나 나름 걱정했던게 아기를 보자마자 안도가 됐나봐요 

꺼이꺼이 우는 저한테 남편이 으이구~~ 것봐 내가 아무일 없다 했잖어~하면서 쓰담쓰담 해주는데 더 눈물이 났어요. 근데 옆에서 놀던 우리 아기도 다가오더니 남편 옆에서 같이 쓰담쓰담~ 하는데 이 행동이 재밌는지 꺌꺌 거리며 계속 저를 쓰다듬어줬어요. 전 이것때문에 울면서도 또 웃고..ㅋㅋㅋ 

아...오늘 하루가 십년같았습니다. 훌쩍 늙어버린 기분이에요 ㅎ 
부모되기는 힘들군요^^;;; 



IP : 91.183.xxx.6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8.21 6:45 PM (1.231.xxx.12)

    정말 자식 키우는 일은 쉽지가 않은 듯

  • 2. ..
    '18.8.21 6:45 PM (59.9.xxx.41)

    아이구 걱정 많으셨겠어요,
    정말 십년같이 긴 하루였겠구요.
    원래 눈썹 부위랑 턱 아랫쪽이 쉽게 찢어지는 부위이고
    상처 크기에 비해서 피 많이 나는 부위에요.
    아이도 잘 놀고 잘 웃으니
    원글님만 놀란 가슴 잘 다스리고 맛있는 저녁 챙겨 드세요 ^^

  • 3. ..
    '18.8.21 6:47 PM (180.66.xxx.74)

    13개월인데 유치원이요?
    여튼 맘고생하셨어요ㅠ

  • 4. ...
    '18.8.21 6:49 PM (58.234.xxx.57)

    아이고 놀라셨겠어요
    엄마라멱 뱩번천번 이해될 마음이죠
    그렇게 아이도 엄마도 같이 자라는거 같아요

  • 5. 그만하길 천만다행이네요
    '18.8.21 6:51 PM (24.85.xxx.34)

    애키우다보면 겸손해더라구요.
    언제 어떤 사고가 터질지 몰라서요.
    무사히 보낸 오늘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 6. 에구
    '18.8.21 6:54 PM (121.139.xxx.129)

    워낙 이마,눈썹부위가 피가 많이 나긴해요
    피부가 두겹이라 안쪽 바깥쪽 두번꿰매야해요

  • 7. 이유
    '18.8.21 7:03 PM (112.144.xxx.88)

    그어린것이 흘린피가 그리 많았다니
    얼마나 아프고 놀랬을까요

    부모 너무 힘들어요 ㅜㅜ

  • 8. 토닥토닥
    '18.8.21 7:07 PM (31.187.xxx.78)

    오늘 하루가 얼마나 길게 느껴지셨을까요~ 눈에 보이는 거랑 안보고 듣는거랑은 정말 너무 다르죠ㅠㅠ 마음고생 많으셨어요. 아이가 크게 다친게 아니라 다행이에요

  • 9. ....
    '18.8.21 7:07 PM (1.227.xxx.251) - 삭제된댓글

    토닥토닥
    그러면서 아이도 엄마도 자란답니다
    애쓰셨어요 괜찮아요

  • 10. 토닥토닥
    '18.8.21 7:11 PM (121.208.xxx.218)

    아기는 어린이집에서 크든 엄마손에서 크든 다들 작고 큰 사건을 겪으면서 자라요.

    집집마다 사건사고도 다양해서 수집해서 책 한권 써도 될거 같아요.

    저 아는 집 아이는 엄마가 잠깐 집안일하는동안 세탁세제 열심히 퍼먹고 응급실 갔어요. ^^

  • 11. ㅁㅁ
    '18.8.21 7:18 PM (121.130.xxx.122) - 삭제된댓글

    그게 저도 경험자
    남매가 놀다가 작은놈이 콩 하고 엎어졌다 일어났는데
    큰놈이 놀라서 불러요
    하던일 멈추고 후다닥 아이한테가니 뭔일 난줄알았어요
    진짜 피가 분수처럼 이마에서 솟는겁니다

    정신 홀랑 빠져 울며 불며 지혈을 하고 보니
    아니 진짜 상처는 바늘구멍만 ㅠㅠ
    아마 혈관에 상처가 나면 그런가 싶더라구요
    지금보면 흉터도 없어요

  • 12. ..
    '18.8.21 7:33 PM (118.216.xxx.185)

    눈썹 윗부위가 그렇더라구요
    무슨 분수터지듯...
    그래도 흉터없이 잘 아물테니 걱정마세요

  • 13. ...
    '18.8.21 7:49 PM (114.204.xxx.159)

    그래도 원에서 조치는 빠르게 하네요.

    구급차도 부르고 부모한테 바로 연락도 하고요.

    엄마가 키워도 애들은 다쳐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원도 조치 잘해주셔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애들 키우며 보니 화상이 제일 무섭더라구요.
    그건 흉터가 크고 잘 낫지도 않거든요 .

  • 14. 얼마나
    '18.8.21 7:52 PM (222.98.xxx.159)

    놀라셨을까요.
    비슷한 경험 있어서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 15. 원글
    '18.8.21 8:19 PM (91.183.xxx.63)

    답변 감사드려요ㅠㅠ

    대체 피가 얼마나 났길래 구급차까지 불렀을까...궁금했는데 눈썹위쪽은 분수처럼 나온다니....상상만해도 마음이 시립니다. 정말 다행이에요 아무이상 없어서

    30대 중반이지만 아기 낳고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에요

    울 엄마도 절 이렇게 키웠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더 시리네요^^;;;

  • 16. 가짜주부
    '18.8.21 8:41 PM (1.231.xxx.201) - 삭제된댓글

    에휴 위로 드려요.
    저도 5월달에 고3담임한테 전화와서 아이가 다쳐서 병원데리고 간다고 연락받고 얼마나 놀랐던지 ㅠㅠㅠ 커도 학교에서 다쳤다는 연락오면 심장이 벌렁거리네요. 후윤님 아기가 그만하길 천만다행입니다. 앞으로 아무일없이 무탈하게 잘크길 바랍니다. 화이팅!! 18년차 워킹맘이 위로드립니다.

  • 17. 가짜주부
    '18.8.21 8:43 PM (1.231.xxx.201)

    에휴 위로 드려요.
    저도 5월달에 고3담임한테 전화와서 아이가 다쳐서 병원데리고 간다고 연락받고 얼마나 놀랐던지 ㅠㅠㅠ 커도 학교에서 다쳤다는 연락오면 심장이 벌렁거리네요. 후윤님 아기가 그만하길 천만다행입니다. 앞으로 아무일없이 무탈없이 잘크길 바랍니다. 화이팅!! 18년차 워킹맘이 위로드립니다.

  • 18. 원래
    '18.8.21 9:38 PM (221.138.xxx.81)

    이마가 피가 철철 나요..그래두 정말 다행이네요. 놀래셔서 일이 손에도 안 잡히고 정신없었을텐데 마음 가라앉히시고 좀 쉬세요...

  • 19. ㅇㅇ
    '18.8.21 10:20 PM (180.230.xxx.74)

    하루종일 맘고생하셨을듯
    근데 13개월은 어린이집이겠죠 유치원이 아니라

  • 20. 저도
    '18.8.21 10:43 PM (122.36.xxx.56)

    외국에서 넘어져서.. 얼굴반이 피로덮힌적이 있는데 원래 그렇데요..

    저는 사람들이 교통사고난줄 알았어요.

    병원가니.. 이건 뭐 치료해줄것도 없는 사람.

    그런데 흙바닥에 넘어져서 파상풍 주사한대 맞았네요.

    응급환자중에서 찰과상같은 환자가 침대차지하고 누워있으니 응급순서대로 처리하나.. 저 멀쩡한데 한 6시간 누워있었던거 같아요.

    심심해서.. 죽는줄.. 잠도 안오고..

    아가도 천만다행으로 아무렇지도 않을거에요.

    다들 너무 놀라셨겠어요.

    저도 비장한 마음에 솟옷까지 다 갈아입고 여권까지 챙겨서 갔는데..

  • 21. 원글
    '18.8.21 11:01 PM (91.183.xxx.63)

    흑흑 ㅠㅠ 주신 덧글들 보니...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느낌이 팍팍 오네요^^;;;;;
    차라리 제가 다치고 싶어요 애기 다쳤다는 소식을 듣는것보다...

    조오기 윗윗님, 어린이집이군요~! 제가 외국에서 거주중이라 정확한 한글단어를 몰랐어요^^
    여기선 creche라고 하거든요 학교가기 전까지는 그냥 유치원인줄 알았는데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윗님, 멀쩡한데 응급실에서 6시간 누워있는 상황....저 정말 잘 알아요 ㅠㅠ
    한국처럼 병원이 세분화되어있지 않고, 진료도 미리 약속을 잡아야 해서 별로 안아픈데도 응급실 가야 하는상황..으이고 고생하셨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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