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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프라하 오페라공연 옆좌석 울던 여자

ㅇㅇ 조회수 : 5,126
작성일 : 2018-08-21 02:49:36
꽃할배 보다가 프라하편에서 떠오른
제 여행 에피소드가 있네요.
저는 여행하는 곳의 국립극장, 도서관
그런데 가보는 걸 즐겨요.
다른 언어라 이해도는 떨어지지만 그
특유의 감성들에 여운이 좋아서요.

체코 잠깐 갔을때 마침 오페라 공연이 있어
낮에 티켓 사고 저녁 공연까지 설레었죠.
고전이라 다 아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집중해서
들을만한 현장의 라이브 연주라든지 무대예술
자체가 종합예술이라 집중해서 봐야할
거리가 많은 게 오페라잖아요.
리골레토였는데 한창 집중해서 보는데
옆좌석 중노년? 관광객 부부가 부스럭거려요.
딱 봐도 여행객스런 차림에 영어를 쓰더군요.

사탕인가를 까먹는지 쩝...
급히 구하느라 2층 좌석을 샀는데 드레스코드도
1층과 달리 정장도 아니고 싼편이지만 기본
매너도 없는 사람들이 올 정도인가 실망...
근데 슬쩍 눈치를 줬는데도 부스럭거림이 더
심해지고 심지어 둘이서 대화까지 나눠요.

내용인즉 부인이 현금을 가방에 넣어뒀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없다고 계속 부스럭 대며
여기저기를 찾는 상황...
남편은 어디서 나올거야 위로...
금액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100불은
안됐어요...암튼 더 가관은 그 머리도 하얀
나이든 아줌마가 훌쩍거리더니 펑펑 울어요.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돈 몇만원이 적다 많다 논하기 이전에 저 나이에도
울 정도로 큰 일인가? 그것도 오페라 극장서...
제가 누리려던 오페라의 감성에 젖은 순간은
이미 물건너 가고 ㅡㅡ;
안쓰럽다는 생각보단 세상이 자기들 위주로만
돌아가나...자기가 어디 있나 누가 옆에 있나
다 무시하고 저렇게 자기 감정에만 충실할 수도
있구나 싶더군요.

차라리 나가주면 좋겠는데 옆사람까지 방해하다니...
한참을 그렇게 방해하더니 나가긴 하더군요.
시끄럽게 해서 미안하다는 뉘향스는 전혀
없이 그냥 둘이서 시끌벅적 우루루...
어이가 없는 상황이고 어린 제가 혼자라 딱히
행동으론 못옮겼지만 뭐라고 한마디했어야 했을지?
지금 나이든 상황에 그런 경우를 또 겪을까 싶지만...
조용히 있는 것과 뭐라 한마디 하는 것
어떤게 보편타당한 반응일까요?








IP : 115.161.xxx.25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공
    '18.8.21 3:06 AM (126.11.xxx.132) - 삭제된댓글

    좀 어이가 없긴 없네요.
    그 상황에서는 천불을 잃어도 조용해야 되는데
    전 넘 감동 받아서 울었는지 알았네요.

  • 2. 조용히
    '18.8.21 3:10 AM (110.70.xxx.186)

    있는것이요 어차피 나갔잖아요
    주변 사람들에게는 뭐라 한마디 하는것이 또 하나의 관크가 되겠지요

  • 3. ㅌㅌ
    '18.8.21 3:38 AM (42.82.xxx.201)

    딴말인데..
    제가 음악수업 들을때 유학갔다오신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는 오페라가 우아하고 고급스럽게 보이지만
    그나라 사람들은 우리가 마당놀이 보듯이 아주 편하게 관람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수가 노래못하면 야유도 하고 어떤 할머니는 3층에서 과일도 던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친숙한 예술이라 편하게 행동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네요
    문화차이일수도 있어서 댓글 답니다

  • 4. 글쎄
    '18.8.21 3:53 AM (223.62.xxx.123) - 삭제된댓글

    원글님 입장에서는 속상하셨겠어요 모처럼 공연보는데 방해되고..
    그 우셨다는 분은 금액을 떠나서 돈을 잃어버렸으니 그게 울일인지 아닌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 같고, 다만 울더라도 다른 관객 관람방해는 안해야할텐데 그점이 아쉽지만 그분들은 여행중 예상치못한 일을 마주한거니 그러다 나갔으면 당황했나보다 하고 말 것 같네요. 나갔는데도 계속 속끓이고 불쾌해하면 그때부턴 내가 나를 방해하는거잖아요

  • 5.
    '18.8.21 4:22 AM (91.48.xxx.179)

    뭐 대단한 감동이 잠깐 방해받았다고 아직까지 곱씹고 있나요?
    나이든 노부부가 외국여행 중 현금 도난당하면 멘붕오는거 이해안가세요?
    오페라 2시간 내내 오열한 것도 아니고 잠깐 그러다 나갔다는데.
    측은지심도 지능이란 말이 맞네요.

  • 6. 외국인이라고
    '18.8.21 5:32 AM (125.142.xxx.170)

    특별히 더 매너 있진 않아요. 한창 공연 중에 옆에서 집중을 깨버리면 그것 만큼 짜증나는 것도 없는데 몇년에 한번 특별 이벤트처럼 어쩌다 보는 사람들은 그게 그렇게 화날 일이야?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공연 매너를 이해 못해요. 외국인도 예외 없어요. 만약 클래식 연주회였다면, 그리고 1층이었다면 옆사람 뿐만 아니라 연주자도 그 소리를 들었을 테지요. 뭐 떨어뜨리는 것도 쿵 하면서 연주자 귀에 꽂히는데 "어머 나 돈 잃어버렸어 엉엉엉" 하면서 계속 부스럭거린다? 연주자도 연주를 망쳤을 공산이 크지요

  • 7. 도서관 ,오페라
    '18.8.21 5:40 AM (58.227.xxx.228)

    또다른 여행모습이네요

  • 8. 절대
    '18.8.21 6:21 AM (222.103.xxx.72) - 삭제된댓글

    싫음..
    영화 7천원짜리 조조 봐도 부스럭거리면 정~~~~말 싫은데 하물며 오페라라니요...
    뭔 공연이던 남한테 피해는 절대 안 줘야지요.
    저런 데는 절대 측은지심 안 생겨요.

  • 9. @@
    '18.8.21 6:27 AM (222.103.xxx.72)

    조조를 봐도 저런 사람 옆에 있음 정말 신경 쓰여요....
    하물며 오페라라니.....
    많이 어이없었겠어요..
    오페라보다 그 사람들이 더 생각날 것 같네요...
    측은지심은......글쎄요.
    남한테 피해주는 행동하는 사람들한테 별로 못 느끼겠습니다....

  • 10. 놀라운데요 ㅡㅡ
    '18.8.21 9:53 AM (180.65.xxx.11)

    저도 어렸을때 2,3층, 더해서 스탠딩도 많이 다녔지만 정망 듣도 보도 못한...
    상상하기도 힘든 일을 실제로 겪으셨네요.

    좋게 생각하면 바로 옆에서 절대 재연되지 않을 오페라(?-보다 더한 실현 진풍경)를 보신 것인데요~ㅎㅎ
    도대체 어느나라 사람들이었을지... 어쩌면 환율상 100불이 굉장히 큰 금액인 어딘가?(짐작은 안됨)

  • 11. 원글
    '18.8.21 2:29 PM (115.161.xxx.254)

    ㅎ 그러게요 살다 그런 일 또 겪을까 싶어요.
    조용히 있는 게 일반적인 거란 말씀들이시죠?
    머리 하얀 분이 소리내서 흐느끼며 우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당황스럽지만 오페라 공연하는
    극장에서 봐서 더 놀라웠던 거 같아요.

    다행히 나가고 나서 다시 급몰입해서 오페라
    잘 관람하고 왔어요.
    그 사건과는 별개로 마음 한켠이 좀 아련했던 게요.
    런던 왕립극장서 발레 공연을 그 다음날 봤었는데요.
    소히 자본주의가 주는 그 화려함과 비교되는 면이
    있어서요.
    예술가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예술도 돈의 힘을 바탕으로
    감동거리를 더 끌어내게 하는 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하는거구나...태어날 곳을 정하고 날 수는 없겠기에 씁쓸...
    프라하의 그 예술가들이 런던의 그 예술가들보다 열정이나
    역량이 모자라다는 게 아닌 오롯이 자본의 힘으로 커버되는
    게 많은 요즘이다 보니...
    홍보력이 흥행력이 되는 경우 많이 봐서 더 그리 느껴진
    걸지도 모르겠지만, 공연 외의 것들도 긴 여운으로 남았던
    여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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