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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 엄마 신기해요

친정엄마 조회수 : 2,426
작성일 : 2018-08-17 15:44:08
전 아버지 닮아서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예요.
40중반인데요
울 엄만 천성이 밝고 유쾌하고 정이 많은 분이세요.
제가 정말 사춘기도 심하게 하고 입도 짧아서 엄마 속 많이 썩였는데
절 한번도 야단친적이 없어요.
늘 맞춰주려하고 더 못해줘서 미안해했어요.
저도 자식을 키우다 보니 정말 애들한테 화낼때가 많은데
참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엄마면서도 기본적으로 관대함이 있어요.
일단은 품어주고 ...나중에 부드럽게 말하죠.
아마도 무의식적으로 엄마에게 흡수된것 같아요.
제가 신기한건요.
전 그렇게 하면서도 속으론 화도 나고 부글부글 하는데
울 엄만 기꺼이 당연히 그러신듯 보였어요.
지금 딸둘이 사춘기인데요 울 딸들이 자주 자발적으로 외할머니께 전화를 해요
할머니 더운데 에어컨 트셨어요?
식사 하셨어요?
드라마는 뭐 보세요?
제가 담에 냉면 사드릴게요.용돈 모으고 있어요.
까칠한 애들이 할머니 보면 안기고 서로 뽀뽀하려고 난리예요
공부 하느라 힘들지?
울 공주 너무 힘들면 할머니 속상하니까 살살해줘~
글고 할머니 딸 좀 잘 부탁해~
너무 너무 사랑해~
그러시나 봐요.
제가 신기한건 .....
본인이 힘들다고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평생을 사시는것 같아요.
담에 한번 여쭤봐야겠어요
덕분에 저도 많이 순둥순둥해져요
IP : 220.92.xxx.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런 엄마가 되고 그런 할머니가 되고...
    '18.8.17 3:52 PM (119.203.xxx.70)

    그런 엄마가 되고 그런 할머니가 되어야 겠어요.

    친정엄마가 그러지 못해 전 딸에게나 그렇게 되어 주고 싶어 노력중이고요. =.=;;;

    나중에 딸 아이가 아이를 낳으면 그런 할머니가 되고 싶네요.

  • 2. 원글님은
    '18.8.17 3:53 PM (124.53.xxx.190)

    정말 행운아시네요^^
    원글님 같은 아들 키우는데
    저도 더 노력해야겠어요.
    저두 양가 어머니께 잘 해요^^v

  • 3. 제가
    '18.8.17 4:03 PM (220.92.xxx.39)

    나이가 드니
    엄마께 받은 사랑을 너무나 당연한것 같이 여겨서 죄송해요.많이 배우신 분도 아닌데 절대 자식에게 피해 안 주려하고 더 많이 못줘서 미안해 하세요. 본인도 자식에게 바라는 기대치가 있었을텐데 원망이나 탓을 하기보단 지금만큼도 참 잘한거란거죠.
    저같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도 오랜시간 품어주시니 느긋하고 순둥해지더라구요.
    새삼 엄마께 참 감사하네요

  • 4. ㅇㅇㅇ
    '18.8.17 4:19 PM (112.187.xxx.194)

    맞아요.
    저도 저희 엄마한테 받은 사랑이 있어
    힘들어도 아이들 품고
    남편도 품는 거 같아요.
    힘들 땐 엄마 생각하면 기운이 나고요.
    50인데도 그래요.

  • 5. 잘 가르치시고 잘 크셨네요.
    '18.8.17 4:32 PM (42.147.xxx.246)

    그게 복 중에서 제일 큰 복입니다.

  • 6. 살짝
    '18.8.17 4:38 PM (223.62.xxx.249)

    눈물이.. 감동적입니다.

    급반성하고 그런 엄마가 되어보려고 힘낼라구요.

  • 7. ㅡㅡ
    '18.8.17 5:44 PM (1.234.xxx.95) - 삭제된댓글

    부럽네요

  • 8. 저도
    '18.8.17 6:25 PM (112.166.xxx.17)

    눈물이 핑 도네요...ㅠㅠ 저도 님 어머니처럼 사랑주는 엄마가 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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