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제 자유롭고 싶어요
남편은 자기 피붙이에 끔찍하고 자기 부모는 신격화하면서 제게는 지난 이십년 가까이 폭언과 모욕을 일상적으로 퍼부었어요. 물리적 폭력은 없었지만 그보다 더한 정신적 폭력에 저는 자살 시도를 한 적도 있습니다. 40도 넘는 고열에 병원 좀 데려다달라고 하니 대꾸도 안하고 티비 보며 웃던 모습에 소름이 끼쳤죠. 허니문베이비로 생긴 아이 외에 완벽한 리스로 살았고 당연하다는듯이 외도도 자유롭게 했어요. 그러면서도 너무나 뻔뻔하게 이혼하면 자기 부모 충격받아 쓰러지니 그럼 제 책임이라더군요.
지옥같은 삶을 왜 더 빨리 끊어내지 못했는지 너무 후회되지만 이제 아이에게도 정이 떨어져서 그냥 혼자 살려고 합니다. 자라면서 제 아빠 이기적이고 뻔뻔한 모습 판박이로 닮아가고 얼마전 처음으로 엄마가 아빠랑 너무 힘들어 헤어지고 싶은데 엄마랑 살면 경제적으로는 지금처럼 살 수 없고 많이 절약해야 한다, 그래도 이해해주면 좋겠다 하니 표정 하나 안바꾸고 그럼 난 아빠랑 살게요, 하더군요. 불성실하고 놀기 좋아해서 성적 하위권이라 공부 외의 길 알아보자 했는데 다 싫다하고 저보다 용돈을 더 많이 쓰는 이 아이를 위해 내 부모를 위해 그동안 참고 살자 했으나 내가 죽게 생겼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
1. 에구
'18.8.16 11:13 PM (112.170.xxx.133)아이가 한말에 더 상처받으셨겠어요 ㅠ 그래도 어쩌면 그게 님의 독립을 도와주는 말일수도 있어요 아이가 절대 안된다 했으면 또 님이 주저앉았을거니까요 아이의 말에 상관없이 더이상 못살겠으면 하루라도 빨리 님인생 찾아가는게 나은듯.. 아이와는 꾸준히 주기적으로 만나시구요.. 님인생 찾으시길
2. 흙흙
'18.8.16 11:24 PM (211.107.xxx.125)하아....넘 슬프네요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지 글로 다 느껴지네요
철부지 아이말은 깊이 생각 마시구요
새로운 인생 찾으셨음 좋겠는데 님 남편이 호락호락하게 놔즐것 같진 않네요ㅜ 변호사 찾아가서 상담이라도 한번 해보세요
에휴 인생사 너무 고달픕니다.3. 비수같은 아이말
'18.8.16 11:48 PM (70.57.xxx.105)아이도 이젠 컷으면 벗어나세요. 자식도 크면 그냥 독립체입니다. 아빠랑 살라고 하세요
4. 원글
'18.8.16 11:54 PM (211.179.xxx.85)아이가 어리지도 않아요. 고등학생이고 나름 정성껏 키웠어요. 부모가 sky 나왔으니 부담 가질까봐 어릴 때부터 싫어하는 건 안시켰어요. 박물관, 숲체험 데려가도 관심 없었고 제가 책 좋아해서 곁에서 책 같이 읽자 하면 초등 때까지는 잘 읽더니 중등 이후 책 같은 책 한 권을 안읽습니다. 뭐든 힘들고 귀찮은 건 싫어하고 돈 쓰는 걸 참 좋아해요. 그러니 엄마 따라가면 돈 못쓴다는 생각부터 했겠지요.
5. 작은
'18.8.16 11:55 PM (116.34.xxx.178)응원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나만을 위해 감정소모하지 말고
나를 귀하게 대접해 주면서 살 수 있을거예요6. Sky
'18.8.16 11:56 PM (220.85.xxx.236)나오셧는데 왜 그리참으셧어요
신혼초에 이혼하고 혼자살아두 앞가림잘하실 브레인이신데ㅜㅜ7. ㅠㅠ
'18.8.17 12:05 AM (211.179.xxx.85)제가 어릴 때부터 그냥 공부만 하는 세상 물정 무딘 사람이었어요.
부모 말 한번을 거역 못하고(그렇게 훌륭하거나 좋은 부모님 아니었는데..아버지는 가부장적이면서 폭력적이었고 어머니는 신경질적이고 감정 폭발이 잦았어요.)집을 합법적으로 떠나고 싶어 공부했고 직장도 남들 부러워하는 곳에 들어가 잘 다녔었는데 시아버지 간병 직접하라고 한달 넘게 강요하는 남편 말에 그만둔게 천추에 한이 되네요. 시아버지 돌아가신 후 파트타임으로 과외하는데 살림하며 하니 수입이 많진 않네요)8. 아이나 남편이나
'18.8.17 12:57 AM (223.38.xxx.14)자기위주로 살고 있는데 님이 너무 자신을 잃어버란채 사신게 문제였네요.. 이혼하시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보시길 바래요
9. ..
'18.8.17 1:01 AM (220.85.xxx.236)선택과책임만 기억하면 세상두려울것이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믿으세요
나에대한믿음 아무것도 아닌거같지만 거의 전부입니다.
자신에대해 생각하는시간을 가지시어 뼈를 묻을만한 나만의 업 찾아보세요
일부 부정할지몰라도 아직 한국은 학력사회입니다
님이가진 무기도 십분 활용하시구요
이혼은 또하나의 인생의선택이지 마지막이 아닙니다10. 윗님
'18.8.17 1:34 AM (211.41.xxx.16)글 좀 더 써주세요 뭔가 좋아요
원글님 힘내시구요
저지르셔도 후회하실거 없어보여요ㅠ11. 우리힘내요
'18.8.17 7:37 AM (175.126.xxx.46) - 삭제된댓글저랑 모든 상황이 똑같네요 대화를 나눠보고싶어요.
저도 이혼생각중이고 애하나 고등.
애3수능끝나면 이혼하려구요.
메일주시면 사주풀어드릴께요.
mifllee@naver.com 훨씬 위안되실겁니다12. 토닥토닥
'18.8.17 8:01 AM (220.116.xxx.69)여기까지 버티고 사시느라 애쓰셨어요
원글님 오십 안팍이실텐데 아직 젊어요
여기 일부 댓글러들한테나 까이는 나이일 뿐
새로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어요
글구 아이가 한 말,
아주 깊이 훅 들어왔을텐데
많이많이 슬퍼하세요
요즘 애들은 우리 때랑 달라요
그 나이는 정신 없을 나이이고 이십대는 이성이 발달할 때예요
현실적인 부분도 크고요
이참에 훌훌 털고 님을 위해 살아보심 어떨까요
아이가 발목 잡는 경우도 있어요
스카이, 좋은 직장은 과거지만
그걸 또 연관지어 앞으로를 살 수 있을 거예요
친정 부모님이나 지금 가족이나
벗어나고 싶은 맘은 있지만
익숙한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라 망설여지실 수도 있어요
이제껏 남을 위해 숙이고 산 자신을 격려해주세요
바보같이 살았다하기엔
넘 열심히 사셨잖아요 ^^
힘 내세요13. 원글님
'18.8.17 4:47 PM (180.66.xxx.161)몇 년 후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아들이 초6인데 벌써 많이 이기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제 직업 희생해 가며 아이에게 올인했는데 결국 아기 때 지나면서 남편2 되어가네요.
아이 데리고 이혼하면 나중에 부자아빠하고 살게 두지 데리고 나왔다고 원망 들을 것 같아요.
남편은 일주일에 사흘은 새벽 두세시에 들어오고 업소 아가씨랑 카톡 주고받는걸 저 혼자 알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올해까지 주말에도 아이 학원 스케줄이 생기기 전 6학년 초까지는 매주말 시댁 갔습니다.
십몇년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결혼 안하면 숨 넘어갈 것 같았던 엄마도 밉고, 당시 사기당해서 연금에 집까지 날리셨던 아빠도 밉고
안하면 안되는 줄 알고 울면서 결혼하고 신혼여행 갔던 나도 병신같고 그래요.
지금 아이를 두고 나오면 얘는 망할 거예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대로 내 인생을 몇 년 더 꼴아박게 되겠죠.14. 라일락
'18.8.17 5:16 PM (203.170.xxx.150) - 삭제된댓글저도..결혼 내년이면 20년차.. 나이는 50이네요..
님 글 읽으니 마음이 무너지는 듯싶어요. 얼마나 힘드실지.. 옆에 계심 .. 벗이라도 해드리고싶다는요
다 행복해보여도. 문열고 들어감 나름의 그늘이 잇을 거라 생각해요. 오전에 대문열고 나서면
웃는 낯 거울보며 짓고.. 오늘 하루도 연극을 하자.. 그런 마음으로 시작해요. 힘내세요.. 그말밖에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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