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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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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이런 종류의 회의 극복 방법은 뭘까요?

넋두리 조회수 : 1,662
작성일 : 2018-08-16 14:42:28

넋두리 -제목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남편과 연애로 결혼했고 아이들 키우며 결혼생활 20년 조금 못미칩니다.

남편이 동갑이고 군대 등 사회생활이 늦다보니 항상 저보다

3년 이상 늦게 따라오곤 했어요.

둘 다 전문직이고요.


저는 직업도 중요하지만 가정도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일 가정양립에 가장 큰 신경을 썼네요.

남편은 가장이라는 책임감을 스스로 지우며(한국서 그러지 않기 어려울 수도 있겠죠)

가정보다는 늘 일을 우선시 했어요.

물론 남편은 그 업계에서 자기가 가장 많이 가정을 돌본다

늘 주장했지만 저랑 비교했을때는 택도 없고요.


그렇게 생활한지 10여년이 넘게 되다보니

저는 제 직업세계에서 뒤쳐지게 되고(아무리 양립하려고 발버둥쳐봐도... 다시 돌아간다해도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하네요)

남편은 그 계통에서 승승장구(?) 하고요.

저는 직장에서 평가받는 것이 있는데 (그래도 중간은 하자는게 저의 주의였는데)

이번 평가에 하위 평가를 받았어요.

어찌보면 제가 한 것을 보면 받을만한 평가를 받은거니 자업자득이라

볼 수 있지만 스스로 회의감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제 직장에서 중요 직책을 맡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동안 뭐했나 싶어 자괴감도 살짝 들어요.

남편은 잘 나가고 나는 나이들고 아프고.... 점점 여성으로서의 자신감도 떨어지고ㅠㅠ


아침에는 남자들 이맘때 바람 많이 핀다는,

특히 잘 나가는 사람들 많이들 그런다는 말 하면서

은근히 자기는 그러지 않은 것을 대단한듯이 내비치면서

출근을 했어요.


옛날 내가 연애할때 생각하면 참... 만나주었던 사람인데

상황이 역전되도 한참 역전되었네. 싶어

씁쓸하고 그러네요.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

자업자득이다 싶으면서도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이 감정을 어떻게 극복해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IP : 116.127.xxx.47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극복 안됩니다.
    '18.8.16 3:03 PM (211.48.xxx.61) - 삭제된댓글

    포기가 될 뿐이지요.
    그리고 내가 직업세계와 가정을 양립하느라 수고많았다는 스스로의 위안만이 내 마음을 달랠 수 있구요....

  • 2. AAA
    '18.8.16 3:16 PM (49.196.xxx.61)

    경쟁구도가 아니여야 할 거 같은 데요...
    저도 남편과 같은 계열이지만 뒤에서 보조(가정일) 하면서 일찍나가 늦게 퇴근.. 일 나가는 거 안쓰럽던데..
    못해줘서 미안해 고마워 고정도 생각만 하려 해요.
    넘 깊게 생각마시길요

  • 3. ....
    '18.8.16 3:19 PM (14.52.xxx.141)

    여자가 이나이까지 사회생활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받을만 하다고 생각해요.
    도와주지 않는 남편, 워킹맘의 한계가 느껴지는 사회생활.
    모두 이기고 여기까지 온겁니다.

    스스로 칭찬해주세요.

    전문직 남자들이 본인들이 벌만큼 버니
    부인이 전업주부하면서 본인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받아주기 바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잘 대화해서 풀어보세요..

  • 4. 힘내세요
    '18.8.16 3:23 PM (1.237.xxx.140)

    저도 고생고생하다 하나만 잘하자 하고 일 그만두고 전업한지 10년이 넘어 이제 아이들이 고딩이네요.
    절대 두마리 토끼 못 잡아요. 그렇다고 한마리라도 확실히 집있냐 하면 그것도 아닌거 같고요.
    일에 대한 미련때문에 한동안 힘들었지만 50이 된 지금은 남편이 버는 돈 쓰면서 편히 사는게 갑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나 또 60 되면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요.
    저는 일 그만둘때 진지하게 생각했어요. 내가 제일 바라는거하나만 되면 성공으로 생각한다고요.
    그게 아이들과 제 관계였어요. 지금 두 딸들이 고1, 고3인데 사춘기도 없이 제 최고의 친구들이에요. 하지만 언제 변할까 하는 두려움은 항상 있어요.
    즉, 내 선택과 그로 인한 상황들에는 회의가 들기도 하지만 또 어느때는 행복하기도 해요.
    남편분의 바람 얘기는 아직도 아내에게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것 같은데요? ^^
    지금이 다운되는 시기인가 봐요. 좀 지나면 상황은 똑같지만 씩씩해지실 거예요.

  • 5. 네. 그러네요.
    '18.8.16 3:24 PM (116.127.xxx.47)

    극복은 안되겠지요?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어....
    직장이랑 가정 모두 다 함께 이고 오느라....
    내 스스로에게 칭찬해줘야겠어요.
    새로운 에너지 동력을 만들어야 할텐데....
    남편은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닌데
    내 스스로가 좀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랬어요.
    넘 깊게 생각하지 말아야겠어요.
    일 많이 해서 여기까지 일군것 그 사람에게도 고맙기는 해요.
    내 일에서 더이상 처지지 않도록 화이팅 해야겠어요.
    답 글 주신 분들 감사해요~

  • 6.
    '18.8.16 3:27 PM (119.204.xxx.37) - 삭제된댓글

    저도 결혼 20년차 직종은 전혀 다르지만 전문직부부
    워킹맘 가정 양립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남편은 승승장구...
    아내는 직장 가정 애들 이래저래 몸도 안좋아지고...
    전 깊이 생각할 수도 없이 밤만 되면 녹초가 되어 잠들고
    주말엔 아이들일 집안일 산더미에 제 일까지....
    극복 안되고요 그냥 제 일에대한 만족감?
    여기서 위안을 찾아요...

  • 7. 어쩔 수 없군요
    '18.8.16 3:39 PM (116.127.xxx.47)

    아이들이 남는 것 같아요.
    직장에서 오징어가 되는 것은 받아들여야 하나봐요.

    그래... 아이들 다 건강하게 잘 키우며 여기까지 왔는데
    더 이상 뭘 바라냐? 싶었다가도
    그러려면 내가 왜 이 일을 이렇게 오징어가 되면서까지
    받아들이며 살아야 하나... 싶은 자괴감도 들고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었는데....슬프기도 하고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요.

    요즘은 그래도 입주 이모님이 계셔서 내 몸을 어느 정도 추스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 여겨요. 직장에서 가열차게 하자니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에효.... 엄마라는 숙명인것 같아요.

  • 8. @@
    '18.8.16 4:18 PM (223.62.xxx.177)

    님이 승승장구하는 대신 남편 커리어가 꼬이는 것 보는 것도 힘들거에요. 부부 모두 승승장구하려고 아이들을 포기할 수도 없구요... 모두 가질 수는 없어요.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할 때 빨리 현실을 받아 들이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9. ...
    '18.8.16 4:39 PM (125.128.xxx.118)

    어쩔수없어요...전 육아휴직 오래 해서 더 뒤쳐지는데요, 할수없는듯요. 대신 애들 다 크고 나니 당당해 지네요...

  • 10. 이것이
    '18.8.16 4:45 PM (116.33.xxx.33) - 삭제된댓글

    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잖아요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사회 전체를 놓고보면 개인의 역량과 상관없이 여성들은 주요 보직에서 배제되고 그 자리를 다 남성들이 차지하잖아요
    그렇게되면 계속해서 여성에게 불리한 시스템이 공고해지고.. 악순환이죠

  • 11. 맞아요.
    '18.8.16 4:51 PM (1.216.xxx.9)

    구조적인 문제라서 제가 더 마음이 힘든 것 같아요.
    주요 보직을 맡았어요. 이번에.
    남자라면 날개를 달았을텐데... 걱정이 앞서는게 현실이고요.
    일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사회 전반적인 구조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기회가 있을때마다 늘 주장하는데 변화는 더딘 것 같아요.
    아이들이 크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때는 또 체력이 변수가 되네요.
    윗님 말씀하신대로 남편 커리어가 꼬이는 것보다는 나은 것도 같네요.
    그랬으면 이중으로 스트레스 받았을테니까요.
    다음 생애에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요. 혹시 대한민국에 다시 태어난다면.

  • 12. 사회 탓 하지마요
    '18.8.16 5:47 PM (223.62.xxx.205)

    님이 일을 올인하지 않아서 그런거잖아요.

    누굴 탓하나요.

    다른 남자들. 혹은 독신 여성은 올인해서 일합니다.

    님은 올인하지 않아 밀릴수 밖에 없는 데
    원해서 선택한 거예요.

    남탓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애 방치되면 또 싫을거잖아요

    양손에 떡을 다 쥐려고 광광대지 마세요.

    나이에 비해 너무 유아틱하시네요.

    참고로 저도 맞벌이 전문직 애 2 기혼 입니다.

  • 13. 이번에
    '18.8.16 6:01 PM (59.6.xxx.199)

    중요한 일 맡으셨으니 좋은 일 많이 하시면 되겠습니다.
    일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하고 싶은 직장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건강도 잘 다지시고 그간 쌓은 내공을 잘 발휘하시길 기원할게요!

  • 14. ..
    '18.8.16 6:21 PM (223.62.xxx.103)

    결혼한지 20년이면 애들도 다 컸는데 일에 집중하셔도 되지않나요?

  • 15. ㄴ원글
    '18.8.16 10:23 PM (182.228.xxx.161)

    네. 징징대는거 맞아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서
    그냥 써봤어요.
    남편에게 이야기하기도 자존심 상하고
    직장동료들에게는 더 이야기할 수 없고요.
    누굴 탓하겠습니까.
    올인...안했다면 안했죠.
    하지만 위에 다 쓸 수는 없어서 저리 썼지만
    여러 영역중 한 영역에서 하위를 보인거라
    다른 보직 맡아서 하느라 그러기는 했어요.
    그래도 다 잘하는 사람도 있기에 속상했고... 더잘하고 싶은데 못해서 속상하고
    남편은 나보다 가정에 덜 구애받는 것 같아서 위축되고 그랬어요.
    열심히 안산적은 한번도 없네요. 그래서 몸도 많이 축나고요.
    그렇게 사는게 인생이라면... 뭘 위해서 그래야 하나 회의도 들고 그럽니다.
    ..님. 아이를 늦게 나아서 아이들이 어려서 그래요.

  • 16. ㄴ원글
    '18.8.16 10:25 PM (182.228.xxx.161)

    윗윗님.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아마 성과지향적이어서 그럴거에요.
    누구도 내가 무능하다 평가하는 사람은 없어요.
    종합적인 것으로 따지면 잘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누구도 모르는 내 스스로의 문제라서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네요.
    일하고싶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말씀
    큰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17. 나옹
    '18.8.16 11:36 PM (223.38.xxx.251)

    제가 그랬어요. 저도 나름대로 제 분야에서 아이 낳기 전엔 인정 받던 사람인데. 아이 키우면서 체력도 떨어지고 하니 하위고과 주고 사직권고까지 받고. 자괴감에 너무 힘들었고. 어찌 어찌 이직하게 되었네요. 지금은 시간 여유는 많지만 이직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자.. 괜찮아요. 저위에 맞벌이 기혼에 애 둘이라는 분은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몰라도 애를 직접 키운 사람은 아닐 거에요.

    원글님은 투잡하시는 거에요. 남들은 애들만 키웠지만 애들도 키우고 직장에서 여기까지 버틴 거 정말 대단한 거에요. 아이들 엇나가지 않고 원글님 덕분에 잘 컸죠? 남편에게 나 대단한 거다하고 자랑하세요. 저는 지금 그래요. 나같은 마누라 어디있냐. 너는 복받았다. 남편도 당연히 맞다 맞다 해줍니다.

    저도 한동안 남편 질투도 해 보고 너때문에 내가 희생해서 권고받았다고 미워도 해봤지만 그래도 제가 힘들때 내가 벌겠다고 좀 쉬어도 된다고 미안하다고 해 준 건 남편이더라구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입주시터 구하셨다니 다행이지만 그걸로 부족해요. 남편분이 좀 여우인 거 같은데 나같은 남편없다 그러는 거 받아줄게 아니고 나같은 부인 없다고 원글님이 남편에게 주장해야죠.

    좀 이기적이 되실 필요 있어요. 지금까지 내가 잘 책임졌으니 당신도 이제 좀 하라고 하셔도 됩니다. 부인이 고연봉이거나 수입 동등할 경우 토요일이면 부인은 출근하고 애들 아침 점심 저녁 다 해주는 남편들도 요새 많아요.

  • 18. 나옹
    '18.8.16 11:40 PM (223.38.xxx.251)

    이기적으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 건강이에요. 남편한테 오늘은 네가 일찍 집에 가라고 하고 운동가세요. 저도 늦둥이 낳고 40대 중반에 슬럼프 겪은게 지금 보면 체력이 모자라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너무 일만 하고 애만 봐서 사는 낙도 없었구요. 극복할 방법은 체력을 길러야 해요. 스포츠 맛사지를 받으러 가던지 운동을 하던지 건강에 꼭 투자하셔야지 살아 남아요.

  • 19. 나옹
    '18.8.16 11:42 PM (223.38.xxx.251) - 삭제된댓글

    슬프지만 뻔뻔하고 이기적이 되는게 어찌보면 그나마 맞벌이 여성에게는 살 길이네요.

  • 20. 나옹
    '18.8.16 11:44 PM (223.38.xxx.251) - 삭제된댓글

    슬프지만 뻔뻔하고 이기적이 되는게 어찌보면 그나마 맞벌이 여성에게는 살 길이네요.

    우리나라 맞벌이문화가 여성이 희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때문에 이기적으로 살아야 그나마 균형이라는게 유지가 가능해요.

  • 21. 나옹
    '18.8.16 11:49 PM (223.38.xxx.251)

    슬프지만 뻔뻔하고 이기적이 되는게 어찌보면 그나마 맞벌이 여성에게는 살 길이네요.

    우리나라 맞벌이문화가 여성이 희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때문에 이기적으로 살아야 그나마 균형이라는게 유지가 가능해요. 저위에 유아틱하다느니 둘 다 가지려한다느니 하는 말 듣지 마세요. 누가 너 희생하라고 했니 희생한 네가 바보다 그딴 입찬 소리에요.
    남자들은 맞벌이여도 둘 다 잘만 가지더군요. 그런 식으로 얘기하자면 남자들이 가정에 무임승차하는 거죠. 일과 가정 양립은 왜 대체 여자들만 고민합니까.

  • 22. ㄴ 원글
    '18.8.21 2:18 PM (223.63.xxx.219)

    윗님. 길게 또 위안될만하게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글 읽고 좀 더 이기적이 되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 하게 되었어요.
    남편이 훨씬 많이 벌다보니 목소리도 높아지고
    돈으로 영향받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 영향 받네요.
    하지만 내가 아이들 아니었으면 더 잘 벌었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잘 나갔을 수도 있었잖아요.
    아는 와이프 보니 그렇게 악처인 부인이 과거가 달라져 싱글이 되니
    그리 사랑스러워지고요....
    저 글 쓸때도 그런 마음들었지만 지금 꼬리 글 쓰는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저는 그럭저럭 전문직 보통 수입...
    남편은 전혀 다른 직종이라 몇배는 많은 수입.
    애 키우면서 그렇게 되네요.
    어쨌든 제 이기적으로 좀 더 몸부터 신경써야겠어요.
    운동 끊을게요. 읽으면서 마음 좀 풀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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