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제목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남편과 연애로 결혼했고 아이들 키우며 결혼생활 20년 조금 못미칩니다.
남편이 동갑이고 군대 등 사회생활이 늦다보니 항상 저보다
3년 이상 늦게 따라오곤 했어요.
둘 다 전문직이고요.
저는 직업도 중요하지만 가정도 소중하다고 생각해서
일 가정양립에 가장 큰 신경을 썼네요.
남편은 가장이라는 책임감을 스스로 지우며(한국서 그러지 않기 어려울 수도 있겠죠)
가정보다는 늘 일을 우선시 했어요.
물론 남편은 그 업계에서 자기가 가장 많이 가정을 돌본다
늘 주장했지만 저랑 비교했을때는 택도 없고요.
그렇게 생활한지 10여년이 넘게 되다보니
저는 제 직업세계에서 뒤쳐지게 되고(아무리 양립하려고 발버둥쳐봐도... 다시 돌아간다해도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하네요)
남편은 그 계통에서 승승장구(?) 하고요.
저는 직장에서 평가받는 것이 있는데 (그래도 중간은 하자는게 저의 주의였는데)
이번 평가에 하위 평가를 받았어요.
어찌보면 제가 한 것을 보면 받을만한 평가를 받은거니 자업자득이라
볼 수 있지만 스스로 회의감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제 직장에서 중요 직책을 맡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동안 뭐했나 싶어 자괴감도 살짝 들어요.
남편은 잘 나가고 나는 나이들고 아프고.... 점점 여성으로서의 자신감도 떨어지고ㅠㅠ
아침에는 남자들 이맘때 바람 많이 핀다는,
특히 잘 나가는 사람들 많이들 그런다는 말 하면서
은근히 자기는 그러지 않은 것을 대단한듯이 내비치면서
출근을 했어요.
옛날 내가 연애할때 생각하면 참... 만나주었던 사람인데
상황이 역전되도 한참 역전되었네. 싶어
씁쓸하고 그러네요.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
자업자득이다 싶으면서도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이 감정을 어떻게 극복해가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