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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년을 사귄 사람과의 헤어짐에 대한 소회

..... 조회수 : 5,346
작성일 : 2018-08-14 08:57:47
정확히는
8년하고도 11개월 좀 지나게 만났고
처음에는 뜨겁게 사귀고
그러다 정으로 사귀다
마지막에와서는 지겹도록 싸우고
끝내는 애증의 관계를 서로 놔주는거로
끝이났네요

처음에는 화를내는모습도
짜증도 싫은소리도 사랑스러웠을정도였는데

시감이 지나니 그런게 하나같이 나를 건드리고
왜저럴까
왜 안바뀔가
내가 이렇게 너로인해 상처받는데
너는 내가 이렇게 힌든걸 알면서
그 사소한거 하나 배려 하나
고치지 못할까 너무 서운하고 슬펐다가
어느날인가.
아 사람이란 존재는 바뀌지 못하는구나
있는 그대로구나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맞춰가며 지지고볶고 싸우고 사는거보다
서로 이제는 헤어져서
정말 맞출필요 없는 사람을 만나서
좀더 편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맞는거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뭔가 제 인생의 한 막이 내려가는
느낌과
큰 짐을 더는 느낌과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조금은
헛된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복잡하게 뒤엉켜서 들더라구요

아직은 다 정리가 된게 아니라 그런지
만나면서도 신경이 곤두서고
말한마디에 상처받고 하던것들
다 내맘만 고치고 바꾸고 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여전히 들지만

그래도 가족 친구 동료
많은사람이
잘헤어졌다라고 축하해줄 정도면

이제 그만 그사람이랑
남으로 되는게
누가봐도 맞는거라고 믿으면서
마음 굳게 먹는중이네요

그간 좋은일도 추억도 정말 너무나 많고
남들은 10년만나면
이미
결혼하고 애낳고 살고도 남을시간을
둘다 신중한 성격이라
마지막까지 붙들고
조율하고 맞춰보려 노력했던건데

진짜 결론은 너무도 단순하더라구요
맞출수 없고 맞는 걸 찾으라

그거였어요


그래도 여전히 허전하고
너무 힘드네요
IP : 117.111.xxx.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 하셨어요
    '18.8.14 9:00 AM (112.164.xxx.37) - 삭제된댓글

    너무 멀리 돌긴 하셨지만.. 다음에는 맞는 사람을 찾으세요..
    사람 안변한다는 거의 진리인거 같아요

  • 2. ...토닥토닥
    '18.8.14 9:05 AM (183.96.xxx.228)

    지금은 마음이 아프겠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고
    다음에는 이번 경험을 살려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으세요.
    사람 본성 성격 변하기 어려워요.
    맞춰 살기 힘들다면 이혼보다는 결혼전의 헤어짐이 서로에게 나은 방법이지요.
    기운내세요.

  • 3. 건강
    '18.8.14 9:06 AM (110.13.xxx.240)

    한쪽이 맘이 바뀌어(다른사람이 생겨서)
    헤어진게 아니라면..

    정리 잘하시고 건강도 잘챙기시고

  • 4. ...
    '18.8.14 9:09 AM (117.111.xxx.9)

    그간 만나면서 사소한것들로 서로 상처를 많이 주고 받고 심지어 그런게 스트레스로 건강도 상했고 하고자하는 일도 제대로 못풀렸거든요. 만나야할 이유가 10가지라면 헤어져야할 이유는 100가지도 넘을정도로 서로에게 안좋은 영향을 주고 받았던거 같아요 그래도 슬프고 힘드네요

  • 5. 지인
    '18.8.14 9:14 AM (39.118.xxx.190) - 삭제된댓글

    살다 이혼하거나 상처해도 결혼은 다신 안할거고 신혼으로 도아가고 싶지 않데요
    새로운 사람 만나 다시 맞춰가는것도 싫고
    이제 포기할거 포기하고 서로 맞춰 살아 가나 싶은데 신혼으로 돌아가면 그짓을 또해야 돼서 싫다고 해서 참 많이 공감했어요

  • 6. ...
    '18.8.14 9:24 AM (223.62.xxx.123) - 삭제된댓글

    결혼해서 애낳고 살다가도 헤어지는데
    뭘 그래요 안맞으면 헤어지는 거예요
    힘들겠지만 그나마 더한꼴 안보고 끝내서 다행이다 생각하세요

  • 7. ..
    '18.8.14 9:43 AM (118.32.xxx.235)

    9년을 안맞았다면 사귈수있었을까요?

  • 8. ..
    '18.8.14 9:50 AM (203.229.xxx.20)

    너무 슬프네요.. 힘내세요.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전 다른것보다 인생의 베프를 잃었다는게 제일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사소한 사건과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해주던 베프. 근데 지금 또 돌아보니. 인생은 혼자였어요... 베프 없어도 살아지네요. 언능 극복하시고, 좋은 사람 만나시길 바래요.

  • 9. ㅡㅡ
    '18.8.14 12:06 PM (58.226.xxx.12)

    결혼관계 아닌 연인관계에서 깨진게 다행인거죠
    여기 결혼생활 힘든 얘기 얼마나 많나요
    헤어지기고 어렵구요
    지금은 아프고 힘들겠지만
    결혼까지 가지 않은거에 감사하세요

  • 10. ...
    '18.8.14 12:35 PM (112.184.xxx.71)

    잘 헤어졌어요
    내가 그런케이스
    사람 안변합니다
    지옥이예요
    자식없을때 끝내야했는데
    부모님께 불효같아서 죽을힘을 다해
    살아왔는데..
    흰머리가 듬성듬성 해지니
    살아온 세월이 너무 아깝습지다
    가슴에 돌덩어리를 얹고 살아요

  • 11. 나혼자
    '18.8.14 3:02 PM (221.141.xxx.150)

    잘하면 된다는 무수리 마인드

  • 12. 잘했어요
    '18.8.14 3:13 PM (14.45.xxx.38)

    보통은 애낳고 나서야 서로 본래 성격이 드러나서 지지고 볶고 서로 진짜성격알게되고 안맞는다 느끼게 되는데
    연애기간중에 안맞는다 생각되는거면 진짜 정말로 서로 안맞는거에요(십년이든 이십년이든 간에요)
    큰일나죠 결혼하면..
    잘했어요..추억이고 나발이고 추억때문에 인생망칠일 있나요
    (원글님은 나쁜추억이 훨씬 많아서 좋은추억도 묻힌거 같다 느껴지네요)
    그나저나 남자 성격 진짜 드럽나보네요.. 보통은 연애기간에 이정도로 지긋지긋해하진 않으니까요
    정말 잘했어요

  • 13. 축하드려요
    '18.8.14 8:56 PM (175.113.xxx.141)

    원글님 쓰신 내용 저와 너무 같은데 차이점은 전 그 남자와 결혼해있는 상태고 애도 있다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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