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살던 아파트는 입주하면서부터 17년 정도 살았어요.
마침 옆집에 저랑 동갑이 같이 입주를 했어요.
저는 맞벌이였고 그녀는 전업주부라 처음엔 그리 친하진 않았고
제가 일을 그만 두면서 십년 정도 친하게 지냈더랬습니다.
저랑 성향은 좀 달랐지만 장점이 많은 친구였어요.
저는 2년 전에 8킬로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나왔어요.
이사를 하고 난 뒤에 집으로 초대 한 번 하고 가끔 서로 연락하며 두어번 만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몇달 서로 소식없이 있다가 어제 문득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는데 통화가 되지 않았어요.
(워낙 활동적인편이라 바쁘게 살고, 또 전에 나랑 놀고 있을 때도 어디서 전화 오면 쓱 보고 안 받는 걸 종종 봤어요)
바쁜가보다...하고 잊고 있었는데 몇 시간 지나고 나니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보통 부재중 전화 뜨면 전화를 해 보거나 톡을 보내거나 그러지않나..싶더군요.
밤 9시쯤 톡이 오긴 왔어요.
"Y~?" 딱 요렇게요.
저걸 보는 순간 왠지 서운하더라구요.
저라면 전화를 하거나 하다못해 전화 못 받아 미안한데 잘 있냐는 정도의 톡은 할 것 같았거든요.
이사나올 때 서운하다며 눈물까지 비친 친구인데, 그래도 같이 쌓은 정이 있어 문득문득 보고 싶던 친구인데....
다시 전화를 해야 하나 아님 인연이 여기까지구나 생각해야 할지 마음이 그러네요.
나 삐쳤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