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타지역에 사시는 부모님이 즐겨 찾으시는 유명브랜드 아울렛 가게에서 레깅스(2016년 겨울제품 이월)를 하나 사서 저에게 보내주셨어요.
텍 채 새상품이었는데 받고 보니 한 쪽이 약 5~6cm나 짧은 불량품이었고 본사와 통화 후 교환처리를 받았어요.
그런데 착용감이 이상한거에요. 너무 불편해서 집에서 딱 한 번 입어보고는 그냥 겨울을 보냈죠.
그러다 얼마전에 부모니께 들렀다가 제 것 구입하시면서 같이 구입하셨다며 똑같은 레깅스를 하나 더 주셔서 입어봤는데 이건 너무 편하더라구요.
이상하다 생각하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이 불량품을 교환처리 받은 게 아니라 나머지 한쪽을 잘라서 수선 후 보내준 게 아닐까 싶어 집에 오자마자 겨울옷을 뒤져 레깅스 길이를 비교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나머지 한쪽을 잘라서 수선 후 저에게 보내준 것이었더라구요.
다음날 본사에 전화해서 사정을 말했고 제가 가지고 있던 레깅스를 보고 싶다기에 본사로 보내기까지 했어요.
그쪽도 레깅스 길이가 정상적이지 않음을 확인했고 사후처리를 해주겠다고 하길래 그냥 똑같은 레깅스 하나 보내주면 된다고 말했죠.
똑같은 제품은 품절이라 없다길래 작년 상품(2017년 겨울제품)이 똑같이 생겼고 그저 텍에 적힌 연도만 달랐던 걸 기억한다고, 그거라도 보내주면 안되냐고 하니까 단가가 달라 절대 안된다네요.
본사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제 입장은 정상품으로의 교환처리가 아닌 수선 후 더 심각해진 불량 제품을 보내주어서 겨울동안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터라 억울하다 했더니 그래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2017년 제품도 올해부터는 이월상품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일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