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일주일 정도 예정으로 오셨는데 아마도 팬티를 안가져오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입으셨던 건 빨으시고 마를 동안 갈아입을 팬티가 없어서 집에서 입는 긴원피스만 입으셨던 것 같습니다.
주말 새벽 운동을 하시려는지 나가시는 소리가 들리더니 금세 들어오셨고 다시 나가시더니 또 금세 들어오시며 '아이고 세상에 세상에...' 혼자 말을 하며 들어오셔서 화장실로 가셨어요.
저도 그 소리에 일어나 (날이 더워 거실에 에어컨 켜고 자고 있었음) 운동을 하려고 나갔습니다.
(뺄건 빼겠지만 지금부터 더러우니 비위 약하신 분들은 조심해주세요.)
아파트 1층 현관 나가기 전에 똥이 세 덩어리가 있고 냄새가 가득한겁니다. 설사는 아니고 그렇다고 단단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였습니다. 양으로 치면 한주먹 이상 될법했습니다.
앞의 상황과 연결이 되며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집으로 올라가 비닐과 휴지를 가지러 갔는데 저희 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시어머니가 두번째로 나갔을 때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것만 치웠지 싶습니다. 1층 현관앞은 생각도 못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냄새가 없어지질 않아서 둘러보니 아이 신발에도 그것이 조금 묻어있더라구요.
남편에게 얘기했더니 너무 당황스러워했지만 뭔가를 잘못 먹어 생긴 한번의 실수라고 믿고 싶은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 본인은 완벽히 처리했다 생각하는건지 아무일도 없던 듯 가만히 계시고, 아이는 자꾸 똥냄새가 난다고 얘기를 합니다. 저와 남편도 아무말 안하고 있구요.
남편에게 말은 안했지만 사실 계속 시어머니에게 변냄새를 약하게 느끼고 있었어요.
게시판 글을 검색해보니 변실금이 치매 증상은 아니지만, 냄새를 못 맡는 건 치매증세라고 하는 댓글을 봤습니다. 사실 전 그 덩어리들을 본 이후 너무 충격입니다.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변실금 검사나 치매 검사를 받아보라고 얘기를 해야하는 걸까요? 남편은 그 덩어리들을 못봐서 저보다 충격이 덜한 건 같지만 이 건에 대해 서로 아무 얘기도 안하고 있습니다. 이걸 빨리 치워야겠다는 생각에 제가 후다닥 처리를 했지만 남편에게 처리하게 했어야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듭니다. 남편이 본 건 검은 비닐뿐입니다.
<내용추가: 변실금을 검색해보니 요실금처럼 나도 모르게 적시는 정도인 것 같은데 이건 그냥 통채로 떨어진거라 변실금이란 표현이 맞는지 틀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