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살된 숫컷 냥이.
애교없고 그냥 지가 필요할때만 친한척 하는 냥이인데요
언젠가부터 납작 엎드리면 등 긁어줬더니
그게 너무 좋은지
등만 긁어주면 그릉그릉 난리가 나요.
근데 그래도 그전에는
이리와~ 등긁자~ 하면
냥냥냥냥 달려와서 냅다 엎드리는 수준이었는데
요근래는 새벽부터 냥냥 거리면서 등 긁으라고 난리고
아침에 출근 준비하려고 씻으러 욕실 들어가면
욕실 문앞에서 지키고 앉아서 언제 나오나 째려보고
나오자마자
냥냥~ 거리면서 계속 잔소리를 해요
등 긁으라고..
이방으로 가면 쪼르르 따라오면서 등긁어라~
저방으로 가면 쪼르르 따라오면서 등긁어라~
안돼겠어서
등 긁어주면 세상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표정과
신들린듯 미치게 그릉대는 소리
이제 그만~ 하면 긍릉소리에 취해서 갈라진 목소리로
냐~양! 하면서 안됀다고 더 하라고 난리
남편보단 제 손맛이 좋은지
남편이 등 긁어준다고 오라고 하면 갈까말까 밍그적 대는데
남편 곁에 있다가도 제가 부르면 쪼르르 달려와서
냅다 엎드려요.
참..이제 별걸 다 하라고 시켜댑니다.